텃밭에서 따온 상추와 방울토마토로 점심을 차렸습니다. 채소를 꼬박꼬박 챙기는데도 오후만 되면 집중이 잘 안 되고 머릿속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채소 섭취량은 충분한데 이런 느낌이 지속된다면, 같은 식탁에 함께 오른 다른 음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가공식품이 따로 있습니다
채소·과일·곡물처럼 최소한으로 손질한 식재료와 달리,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은 제조 과정에서 색소·향미료·안정제·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여러 단계에 걸쳐 더한 식품입니다. 편의점 삼각김밥, 인스턴트 라면, 과자류, 가공 소시지, 탄산음료, 맛이 강한 시리얼이 여기 해당합니다. 집밥을 챙겨 먹어도 간식이나 즉석 식품으로 이 식품군을 습관적으로 곁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채소를 먹어도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미국 성인 2,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주의력이 낮고 정보 처리 속도가 느린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 등 전체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채소를 얼마나 먹느냐와는 별개로, 초가공식품을 함께 많이 먹은 집단의 인지 기능 점수가 낮게 나왔습니다.
같은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집단에서 치매 위험 인자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인과 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식품들에 다량 들어 있는 정제당, 과당 시럽, 식품 첨가물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주고, 그 변화가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텃밭 채소가 할 수 있는 일
상추, 청경채, 시금치처럼 잎이 넓은 채소에는 엽산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습니다. 엽산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합성에 필요한 성분이고, 마그네슘은 신경 세포의 신호 전달에 관여합니다. 토마토나 파프리카처럼 색이 진한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텃밭 채소를 먹는다고 해서 집중력이 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초가공식품 대신 텃밭 채소가 식탁에 더 자주 오를수록, 정제당과 첨가물 섭취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당장 모든 가공식품을 없애기 어렵다면, 오후 간식 한 가지를 텃밭에서 딴 방울토마토나 오이로 바꿔 보세요. 작은 전환 하나가 하루 섭취 구성을 조금씩 바꿉니다.
오늘 실천: 오후에 습관처럼 집어 드는 과자 한 봉지 대신, 텃밭에서 딴 채소 한 줌을 씻어 두세요.
참고: 초가공식품 섭취와 인지 기능 관련 미국 성인 코호트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