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분해 멀치를 배추밭에 깔면 흙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수확량과 토양 미생물 변화를 확인한 현장 연구

배추 이랑에 검은 비닐 멀치를 깔면 잡초를 누르고 수분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텃밭에서도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수확이 끝나고 비닐을 걷어 낼 때, 흙 속에 박힌 파편이 드러납니다. 작은 조각은 끝내 걷어 내지 못하고 밭에 남습니다.

생분해(生分解) 멀치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소재입니다. 흙 속 미생물이 시간을 두고 분해하므로, 일반 비닐처럼 파편이 쌓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밭에서 이 소재가 토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현장 연구가 2026년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다섯 종류의 생분해 멀치를 배추밭에 깔다

연구팀은 PBAT(폴리부틸렌아디페이트-코-테레프탈레이트)와 PLA(폴리락트산)를 합쳐 만든 다섯 종류의 멀치를 배추 재배 포장에 각각 깔고, 멀치를 쓰지 않은 구역과 비교했습니다. 제품마다 분해 속도와 노화 방식이 달랐지만, 배추가 자라는 기간 동안 토양의 물리·화학 성질과 전반적인 토양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수확량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생분해 멀치를 쓴 구역은 멀치를 쓰지 않은 구역보다 배추 수확량이 약 2.6~7.6% 많았습니다. 한 시즌 동안 토양을 해치지 않으면서 수확량도 늘었다는 결과입니다.

세균과 균류가 서로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생분해 멀치가 토양 미생물에 주는 영향은 세균과 균류 사이에 방향이 달랐습니다. 균류(곰팡이류) 군집은 세균 군집보다 멀치 종류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같은 생분해 소재라도 제품에 따라 두 군집이 뚜렷이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토양 속 용존(溶存) 유기 탄소, 용존 유기 질소, 미생물 생물량 질소 등 양분 관련 지표가 미생물 군집 변화를 이끄는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멀치 제품에 따라 균류의 양분 제한 반응 방향도 달라졌습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균류 다양성이 높을수록 양분 제한이 줄었고, 다른 제품에서는 반대 방향이 나타났습니다. 흙 속 양분 지표와 균류 군집 변화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텃밭에서 생분해 멀치를 써 볼 때

이번 연구는 한 재배 시즌을 기준으로 합니다. 여러 해 같은 밭에 쓸 때 양분과 미생물 군집이 어떻게 바뀔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합니다. 한 시즌 동안 토양 기능이 유지되고 수확량이 늘었다는 결과는, 텃밭에서 조심스럽게 써 볼 근거가 됩니다.

처음에는 한두 이랑에만 깔아 보고 흙 상태를 직접 살펴보세요. 배추를 거둔 뒤에는 분해 잔여물이 토양 양분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다음 작물을 심기 전에 퇴비와 함께 흙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참고: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2026, PBAT-PLA 복합 생분해 멀치 배추 재배 현장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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