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탁에 쑥갓 한 줌을 올려두고 잇몸 걱정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잇몸 건강은 칫솔질과 치실로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느냐도 잇몸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텃밭 채소를 즐겨 드시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잇몸 질환이 입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 질환은 구강 세균이 잇몸 조직을 자극하면서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에 그치지만, 오래 방치하면 치아를 붙잡아 주는 뼈까지 손상됩니다.
잇몸 건강에 칫솔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신 건강 상태도 잇몸 염증에 직접 관여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잇몸 질환을 더 자주 겪고, 잇몸 염증이 심한 사람에게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여러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잇몸은 몸 전체 염증 상태의 일부입니다.
치주 전문의들이 잇몸 질환을 단순히 구강 문제로만 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입에서 시작된 만성 염증이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 관리의 일부로 다루고 있습니다.
칼로리를 줄이면 잇몸 염증이 낮아집니다
한 임상 연구에서 저칼로리 단식형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의 잇몸 염증 지표가 뚜렷하게 낮아졌습니다. 식단 변화만으로 잇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칼로리를 줄이면 몸 전체의 염증 반응이 낮아지고, 그 변화가 잇몸 조직에도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식단이 잇몸 질환을 치료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식습관을 살피는 것이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텃밭 식탁을 가볍게 바꾸는 법
소식 식단이라고 해서 거창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를 줄이고, 채소 비중을 늘리는 방향이면 됩니다.
텃밭에서 기른 잎채소가 이 방향에 잘 맞습니다. 상추, 쑥갓, 근대, 치커리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잎채소를 충분히 씹으면 침 분비가 활발해집니다. 침은 구강 내 산성도를 조절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합니다. 칼로리를 줄이는 동시에 구강 환경도 함께 정리됩니다.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채소도 잇몸 건강을 돕습니다. 고추, 파프리카, 브로콜리는 잇몸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합니다.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날것이나 살짝 익혀 먹으면 영양 손실이 적습니다.
오늘 저녁 밥 한 숟가락을 덜어내고, 텃밭에서 뜯은 잎채소를 한 접시 더 올려보세요. 잇몸 치료를 식단으로 대신할 수는 없지만, 식탁을 조금 가볍게 바꾸는 것이 잇몸 건강을 돕는 습관이 됩니다.
참고: 임상 치주학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게재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