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자꾸 노랗게 뜬다면, 뿌리 속 선충을 살펴보세요
여름 텃밭에서 콩이나 풋콩을 길러 보면, 유독 한쪽 이랑만 자람이 더딘 때가 있습니다. 잎이 아래부터 노랗게 뜨고 키가 자라지 않습니다. 거름이 모자란가 싶어 웃거름을 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포기 하나를 조심스레 뽑아 뿌리를 씻어 보면, 좁쌀보다 작은 흰 알갱이가 잔뿌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 알갱이가 콩씨스트선충(대두포낭선충)이 남긴 흔적입니다.
더위에 강한 지렁이, 텃밭 흙을 바꿉니다
봄에 텃밭 흙을 갈다 보면 삽 끝에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올라옵니다. 그 둘레 흙은 유독 검고 부슬부슬하죠. 지렁이가 자주 드나든 자리입니다. 지렁이가 많은 텃밭은 흙이 부드럽고 물도 잘 빠집니다. 요즘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이 더위와 가뭄에 잘 견디는 지렁이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흙을 튼튼하게 만드는 이 작은 동물이 날씨가 험해질수록 더 요긴하기 때문입니다.
섞어 심으면 텃밭이 든든해집니다
올여름 텃밭 한 이랑을 방울토마토로만 채우셨다면, 며칠 사이 열매가 한꺼번에 익어 다 거두지 못하고 무르는 일을 겪으셨을 겁니다. 반대로 그해 병이 돌면 그 이랑 전체가 한꺼번에 주저앉습니다. 한 가지 작물에만 자리를 내주면 수확이 날씨와 병해에 그대로 좌우됩니다. 독일의 한 농업 연구소가 이 문제를 넓은 밭 단위에서 계산으로 따져 봤습니다.
실내 텃밭이 친환경인지는 전기 출처가 결정합니다
베란다 선반에 상추 화분을 올려두면 마트 봉지 하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라면 운송도 포장도 없으니,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는 생각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 연구팀이 이 직관에 조건 하나를 달았습니다. 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는 일이 탄소 배출량 면에서 유리한지는, 재배 기술보다 그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생선 한 토막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거두고, 저녁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굽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는 씨앗부터 수확까지 손으로 알 수 있습니다. 어떤 흙에 심었는지, 물을 얼마나 줬는지, 수확 시점이 적절했는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반면 식탁에 오른 생선이 어느 바다에서 잡혀, 어떤 손을 몇 번이나 거쳐 왔는지는 포장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쥐가 자리잡기 전에 해야할 일들
여름 수확이 끝난 뒤 텃밭에 먹다 남은 옥수수 대를 며칠 놔뒀더니 어느 날 아침 배설물 흔적과 작은 발자국을 발견한 적 있으시죠. 쥐입니다. 도시 텃밭에서 쥐는 생각보다 자주 나타납니다. 수확 후 작물이 남아 있는 시기, 그리고 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시기에 활동이 늘어납니다.
나무를 더 심었더니 새가 줄었습니다
텃밭 가장자리에 나무를 몇 그루 심으면 바람이 줄고 그늘이 생깁니다. 한여름 강한 햇볕을 막아 주고, 가지마다 새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나무가 생태계에 이롭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고, 많은 경우 그 판단은 옳습니다. 그런데 일본 논습지 농경 지대를 조사한 결과는 이 생각에 조건 하나를 달아 두었습니다. 나무가 늘어날수록 모든 새가 함께 느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땅콩 유전체가 처음으로 완전히 해독됐습니다
6월 텃밭에 땅콩 모종을 심었다면, 지금쯤 작은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꽃줄기가 땅속으로 내려가 열매를 맺습니다. 가을에 줄기째 뽑으면 흙 속에서 꼬투리들이 딸려 올라옵니다. 전 세계에서 주요 식량 작물로 쓰이는 땅콩을 두고, 국제 연구팀이 최근 게놈(유전체) 전체를 처음으로 완전히 해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잎 형광 반응으로 더 빠르게 찾는 작물 개량 단서
봄에 모종을 심고 나면, 같은 토마토라도 한쪽은 잎이 탱탱한 채 여름을 넘기고 다른 쪽은 고온에 일찍 시들기 시작합니다.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 차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수출 강국 네덜란드, 식탁으로 보면 달라집니다
마트 채소 칸에서 파프리카나 방울토마토를 집어 들면 '네덜란드산' 표시를 자주 만납니다. 장을 보다 보면 토마토뿐 아니라 파프리카, 양파까지 멀리서 건너온 채소가 눈에 들어오죠. 국토가 좁고 인구도 많지 않은 나라가 어떻게 한국 식탁까지 채소를 올릴까요. 네덜란드는 오랫동안 미국 다음가는 농식품 수출국으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이 명성을 다시 따져 본 연구가 나왔습니다.
곡물 벌레를 줄이는 새 방법, 친숙한 발효균에서 찾습니다
쌀독을 열었다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작은 갈색 벌레를 본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텃밭에서 거둔 콩이나 들깨를 말려 두었는데 어느새 가루가 일고 벌레가 보이는 경우도 비슷하죠. 곡물과 가루를 좋아하는 이 작은 딱정벌레는 한번 들어오면 빠르게 불어납니다.
농약 기준 완화 논란, 유럽 연구자들이 내놓은 우려
여름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따온 날, 씻기 전에 잠깐 멈추게 됩니다. 이 작은 열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내가 무엇을 뿌렸는지 알고 있으니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도 됩니다. 직접 기른 채소가 주는 안심이 거기에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금 그 '뿌리는 것'을 관리하는 제도가 바뀌려 하고 있습니다.
벼꽃이 새벽을 택한 이유
여름이 깊어지면 벼는 꽃을 피웁니다. 작고 희고 금세 지는 꽃입니다. 한 송이가 열려 있는 시간은 길어야 두 시간, 이 짧은 시간 안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낟알 하나가 자리를 잡습니다.
뙤약볕에 강한 잎채소, 비름
여름 텃밭에서 상추와 시금치가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뙤약볕이 이어지면 잎채소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비름(아마란스, Amaranthus spp.)은 그 빈 시기를 채울 수 있는 잎채소입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연구팀이 HortScience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이 비름의 재배 특성과 영양 성분을 함께 분석해 잎채소로서의 가능성을 정리
목화가 병을 버티는 법
5월이 지나 햇볕이 따뜻해지면 텃밭 화분 한 칸에 목화 씨앗을 심는 분들이 있습니다. 솜털이 터지는 10월을 목표로 기르는 이 식물은, 여름이 깊어질수록 잎에 이상한 얼룩이 생기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에는 물에 젖은 것처럼 보이다가 며칠 지나면 갈색 반점으로 굳어집니다. 세균성 역병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더위와 건조한 공기에도 잎이 제 일을 하는 이유
장마가 걷히고 나면 텃밭은 빠르게 달아오릅니다. 한낮의 상추 잎은 처지고, 토마토는 오후가 되면 수분 부족 신호를 보냅니다. 잎이 시드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그 안에서 광합성이 얼마나 제 속도를 내고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연구팀이 최근 이 물음에 답하는 메커니즘을 밝혔습니다. 더위와 건조한 공기 속에서도 식물이 광합성을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텃밭 흙 속, 균사가 식물을 먹여 살립니다
여름 텃밭에 물을 줄 때 흙 냄새가 올라옵니다. 그 냄새는 방선균이 내뿜는 지오스민에서 주로 비롯됩니다. 평소 잎과 줄기에 관심이 쏠리지만, 흙 속에도 볼 것이 많습니다. 식물 뿌리 끝마다 가느다란 균사(菌絲)가 붙어 있고, 그 균사들이 서로 연결되어 땅속에 촘촘한 망을 형성합니다. 국제 연구팀이 이 균사 네트워크의 총 길이를 처음으로 추산했습니다. 약 11경(京)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아이 손에 흙을 쥐여 주는 텃밭
봄에 모종을 심던 아이가 여름이 지나 방울토마토를 따 입에 넣습니다. 손톱 밑에는 흙이 끼어 있고, 물뿌리개는 제 키만 합니다. 계룡시가 한 철 동안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한 텃밭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씨앗을 넣고, 물을 주고, 잎이 벌레 먹은 걸 들여다보다가, 마지막에 제 손으로 거두는 과정을 아이들이 한 번씩 거쳐 갔습니다. 거창한 농사가 아니라 화분 몇 개와 작은 밭
텃밭에서 캔 감자 800kg, 이웃의 식탁으로 갑니다
초여름 텃밭에서 호미로 흙을 들추면 동글동글한 감자가 줄줄이 따라 올라옵니다. 한 포기에서 예닐곱 알씩 캐다 보면 어느새 바구니가 묵직해지죠. 대전의 한 도시텃밭에서도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다만 그 양이 무려 800kg이었고, 거둔 감자는 텃밭 주인의 부엌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식탁으로 향했습니다.
베란다에 더덕 덩굴 한 줄, 향까지 따라옵니다
봄볕이 길어지는 베란다 한쪽, 작은 화분에 더덕 씨를 묻어 두면 가느다란 덩굴이 손가락 한 마디씩 올라옵니다. 잎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흙냄새 섞인 더덕 향이 손끝에 묻습니다. 뿌리를 거두기까지는 두세 해를 기다려야 하지만, 그 사이에도 덩굴이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베란다 텃밭의 즐거움이 됩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흙을 만지는 시간, '초록쉼표'
퇴근길에 들고 온 비닐봉지 속 상추가 어쩐지 시들해 보이던 저녁이 있습니다. 그날 문득 베란다 한쪽 화분에 직접 길러 보면 어떨까 생각하신 분이라면, 이미 도시농업을 시작할 채비가 된 셈입니다. 최근 충북농업계고공동실습소가 '초록쉼표'라는 이름으로 도시농업 직무연수를 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도시에서 흙을 만지는 일이 바쁜 하루에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된다는 뜻입니다.
깻잎은 따는 만큼 자랍니다
유월은 텃밭 깻잎 포기가 무릎 높이까지 올라오는 때입니다. 잎은 넉넉하게 달렸는데 어느 잎부터 따야 할지, 웃자란 줄기는 그대로 둬도 되는지 망설이게 되죠. 깻잎은 따는 순서와 순지르기 한 번으로 여름 내내 거둘 수 있는 잎의 양이 크게 달라집니다.
베란다 화분에서 바질 키우기, 5월에 시작하면 가을까지 향을 즐깁니다
5월 베란다는 모종을 들이기 딱 좋은 때입니다. 햇볕이 길어지고 밤 기온이 12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으면 바질은 빠르게 뿌리를 내립니다. 토마토 모종 옆에 작은 화분 하나를 더 놓으면, 두 작물이 서로 잘 어울리는 동반식물이라 한 자리에서 같이 키우기 좋습니다. 바질은 허브 가운데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텃밭이 처음인 분도 무난하게 거둘 수 있습니다.
물 한 통으로 시작하는 상추, 수경재배 키트로 식탁까지
베란다 한쪽에 물통 하나를 놓고 그 위로 연둣빛 잎이 차곡차곡 올라오는 모습은, 흙 묻은 화분이 부담스러운 도시농부에게 가장 반가운 시작입니다. 수경재배 키트로 키우는 상추가 그렇습니다. 흙을 들이지 않고도 물과 작은 펌프, 약간의 빛만 있으면 잎상추 한 포기가 자랍니다. 상추는 거의 실패 없이 키우는 도시농부의 첫 작물이고, 알고 보면 잠을 돕는 건강 채소이기도 합니다.
방울토마토 키우기, 베란다 화분 하나면 충분합니다
5월 베란다에 햇볕이 길게 들기 시작하면, 화분 하나에 모종 한 포기 심어 둔 방울토마토가 어느새 노란 꽃을 답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초록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6월부터 하나씩 빨갛게 익어 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화분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열매채소로 꼽힙니다. 난이도는 쉬움, 좁은 베란다에서 처음 작물을 들이는 분께 권하기 좋습니다.
고추 탄저병, 비 오기 전에 봐야 할 잎 뒷면
6월로 접어들면 고추밭에 비 소식이 잦아집니다. 5월에 모종으로 옮겨 심은 고추가 한창 키를 키우고 첫 열매를 매달기 시작할 무렵, 장마 전선이 올라옵니다. 이 시기에 잎 뒷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한 해 농사를 가릅니다. 탄저병은 비가 길게 이어진 뒤에 갑자기 번지는 병이 아니라, 비가 오기 전부터 잎과 열매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방울토마토, 첫 곁순은 언제 따야 할까
5월 베란다 화분에 옮겨 심은 방울토마토가 무릎 높이로 자라면, 잎과 줄기가 만나는 자리마다 작은 새순이 비죽 올라옵니다. 이 새순을 곁순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토마토를 키우는 분들은 이 곁순을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첫 곁순을 언제 따느냐에 따라 한 포기에서 거두는 양이 꽤 달라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Solanum lycopersicum)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