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도감

방울토마토 키우기, 베란다 화분 하나면 충분합니다

4월 모종부터 한여름 수확까지, 좁은 베란다에서 가장 실패가 적은 열매채소

5월 베란다에 햇볕이 길게 들기 시작하면, 화분 하나에 모종 한 포기 심어 둔 방울토마토가 어느새 노란 꽃을 답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초록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6월부터 하나씩 빨갛게 익어 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화분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열매채소로 꼽힙니다. 난이도는 쉬움, 좁은 베란다에서 처음 작물을 들이는 분께 권하기 좋습니다.

심기 — 4~5월, 씨앗보다 모종으로

방울토마토는 씨앗부터 키우기보다 4~5월에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지름 25cm 이상, 깊이가 넉넉한 화분을 고르고 배수가 잘되는 흙을 채웁니다. 토마토는 뿌리가 깊게 뻗는 작물이라 화분이 얕으면 한여름에 물이 금방 말라 열매가 작아집니다.

모종은 햇볕이 하루 6시간 이상 드는 자리에 둡니다. 베란다라면 남향 창가가 가장 좋습니다. 심은 직후에는 흙이 자리를 잡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줄기가 가늘고 길게 자라는 품종이므로 처음부터 지지대를 함께 꽂아 둡니다.

돌보기 — 곁순 따기와 물 주기

방울토마토를 키울 때 가장 손이 가는 일은 곁순 따기입니다. 원줄기와 잎 사이에서 새로 돋는 작은 순을 그대로 두면 줄기가 사방으로 번져 열매에 갈 양분이 흩어집니다. 손가락 굵기가 되기 전에 일찍 따 주면 원줄기 하나에 영양이 모여 열매가 굵고 달게 맺힙니다.

물은 흙 표면이 마르면 흠뻑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매일 조금씩 주기보다, 마른 뒤 한 번에 충분히 주어야 뿌리가 깊게 자랍니다. 열매가 익기 시작한 뒤 물을 지나치게 자주 주면 단맛이 옅어지므로, 수확기에는 물 양을 조금 줄여 보세요. 키가 자라면 지지대에 줄기를 느슨하게 묶어 쓰러지지 않게 잡아 줍니다.

거두기 — 6월부터 9월까지

방울토마토는 보통 6월부터 9월까지 길게 수확합니다. 한 줄기에서 아래쪽부터 차례로 익으므로, 꼭지 둘레까지 고르게 붉어진 열매를 골라 손으로 살짝 비틀어 따면 됩니다. 완전히 익은 열매는 꼭지가 쉽게 떨어집니다. 한 번에 다 따지 말고 익는 대로 며칠 간격으로 거두면 한여름 내내 신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먹는 법 — 라이코펜은 익혀야 흡수가 높아집니다

방울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lycopene)은 항산화 성분으로, 생으로 먹을 때보다 익혀 먹을 때 몸에 흡수되는 양이 높아집니다. 비타민C와 칼륨도 들어 있어 항산화와 혈압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라이코펜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 성분이라, 올리브유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더 늘어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차렐라 치즈, 바질과 함께 올리브유를 둘러 카프레제로 내는 것입니다. 씻어서 통째로 도시락이나 샐러드에 넣기도 좋습니다. 갓 딴 방울토마토를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파스타에 넣으면 단맛과 라이코펜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오늘 베란다 남향 창가에 화분 하나 비워 두고, 이번 주말 모종 한 포기 들여 심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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