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분류
곡물
난이도
쉬움
제철
봄·여름
파종
씨앗
곡물

Echinochloa esculenta · 稷米(직미)·稷(직)·穄(제)

식이섬유·무기질 · 마른 땅도 견디는 잡곡


피는 벼과 한해살이 잡곡입니다. 논에 절로 나는 돌피를 잡초로 여기지만, 알을 거두려고 따로 심어 온 재배종이 있습니다. 마른 땅에서도 물이 고인 땅에서도 자라고 심은 지 100일 안팎이면 거둘 만큼 빨라, 오래도록 흉년에 대비하는 작물로 쓰였습니다. 《동의보감》 穀部에 稷米로 실려 있고 한글 이름을 '피ᄡᆞᆯ'이라 달아 두었습니다. 같은 항목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적었고, 밥을 지으면 차지지 않고 맛이 담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라는 곳

일본한국중국인도
주산지 주요 생산국 적온 20~30℃ 위도대 확대·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 기온은 위도대의 대략치입니다
  • 주산지 이와테·아키타 등 도호쿠 산간에서 히에라 하여 기른다. 냉해가 잦은 해에 벼를 대신하던 작물이다. 거두는 때 9·10월
    1. 9
    2. 10
  • 주요 생산국 산간 밭과 묵정밭에서 조·수수와 섞어 조금씩 기른다. 거두는 때 9·10월
    1. 9
    2. 10
  • 주요 생산국 동북부와 화북 건조지에서 사료와 곡식을 겸해 기른다.
  • 주요 생산국 기르는 것은 인도피(Echinochloa frumentacea)로 일본피와 다른 종이다. 데칸고원의 건조한 밭에서 사마·산와로 부르며 널리 기른다.

야생 돌피에서 순화된 재배종으로 동아시아에서 다듬어졌으나 원산이 나라 하나로 특정되지 않아 원산지 행을 세우지 않았다. 인도에서 기르는 것은 같은 속의 다른 종(Echinochloa frumentacea)이 따로 순화된 것이어서, 한 지도에 함께 칠할 때는 종이 갈린다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두 종 모두 척박하고 자라는 철이 짧은 땅에서 곡식을 얻으려는 자리에 남아 있다.

생육 적온
20~30℃
자라는 범위
10~38℃
추위
비내한성
해 길이
단일성

더위에 강하고 자라는 기간이 100일 안팎으로 짧은 여름 잡곡이다. 해가 짧아지는 때에 이삭이 패는 단일성이라 늦게 심어도 가을에 맞춘다. 마른 땅과 물이 고이는 땅, 염분이 있는 땅까지 견뎌 다른 곡식이 못 되는 자리를 메운다. 서리에 죽는다.

국내 재배 전국

산간 밭과 묵정밭에서 5~6월에 뿌려 9~10월에 벤다. 논 주변에서는 씨가 퍼져 잡초가 되므로 심는 자리를 가린다.

키우는 법

하루 5시간 이상이면 충분하다. 볕이 셀수록 알이 잘 여문다
흙·깊이
흙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 마른 땅도 물이 고이는 땅도 견뎌 척박한 자리를 메우는 데 쓴다
심는 간격
줄뿌림으로 줄 사이 30cm, 난 뒤 포기 사이 10~15cm로 솎는다
물주기
장마철에도 따로 손 볼 일이 없다. 이삭이 팰 무렵 오래 가물면 한두 번 준다
거름
밑거름으로 퇴비 한 번이면 된다. 질소를 많이 주면 키가 웃자라 비바람에 넘어진다
수확
9~10월, 이삭이 고르게 누렇게 변하고 손으로 훑어 알이 단단할 때 벤다. 다 여물기를 기다리면 알이 떨어지므로 8할쯤 익었을 때 베어 며칠 말린 뒤 턴다. 껍질이 단단해 도정기를 거쳐야 밥으로 쓸 수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떨어진 씨가 이듬해 온 밭에 난다. 벤 자리와 그 둘레를 한 번 훑어 떨어진 이삭을 걷어 두면 다음 해가 훨씬 편하다

어려운 이유. 논이나 이웃 밭이 가까우면 심기 전에 다시 생각한다. 피는 씨가 잘 퍼지고 흙 속에서 여러 해를 견뎌 논 잡초가 된다. 화분이나 상자에 몇 포기만 심어 씨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자주 오는 병해충

  • 조명나방 이럴 때 줄기 아래쪽에 구멍이 뚫리고 톱밥 같은 가루가 나오며 그 위쪽이 시든다 이렇게 피해 줄기는 뽑아 버리고, 거둔 뒤 밭에 남은 그루터기를 걷어 낸다
  • 멸구·매미충류 이럴 때 줄기 아래에 작은 벌레가 몰리고 잎이 누렇게 뜬다 이렇게 포기 사이를 넓게 잡아 바람이 통하게 하고, 심하면 허가된 저독성 약제를 쓴다
  • 참새 등 새 이럴 때 이삭이 팬 뒤 알이 훑여 껍질만 남는다 이렇게 이삭이 고개를 숙이면 방조망을 씌운다. 잡곡은 벼보다 먼저 여물어 새가 몰린다

작물의 재배와 이용을 소개하는 정보이며, 특정 식품의 효능을 주장하거나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성분·연구 내용은 참고 자료일 뿐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효능·건강

《동의보감》의 기록 — 性味와 여덟 곡식 중의 자리. 《동의보감》 穀部에 稷米로 실려 있고 한글 이름을 '피ᄡᆞᆯ'이라 달아 두었다.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적었고, 많이 먹지 말라는 경계를 함께 붙였다. 같은 항목은 黍·稷·稻·粱·禾·麻·菽·麥 여덟 곡식을 꼽으면서 稷을 그 가운데 가장 아래에 두었는데, 뒤에 인용한 《입문》은 도리어 五穀之長이라 적어 두 평이 한 항목 안에 나란히 남았다. 옛 의서의 기록이며 현대 의학의 판단과는 다르다.

이름에 관한 기록. 《동의보감》은 稷이 穄의 다른 이름이며 기장과 비슷하되 알이 작다고 적었다. 오늘날 稷米를 피쌀로 옮기지만 메기장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도 있어, 옛 곡물 이름을 한 종으로 못박기는 어렵다. 이름의 내력에 관한 기록이다.

곡물 성분 보고. 피를 비롯한 잡곡의 성분 분석에서, 백미보다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높게 보고되었다. 도정 정도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게 달라진다는 결과도 함께 실렸다. 성분 조성에 관한 분석이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와는 관계가 없다.

동의보감 — 전통 본초 稷米

《동의보감》 탕액편 穀部에 稷米(피ᄡᆞᆯ)(으)로 실려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자세히 보기 →

영양 성분

  • 식이섬유 (백미보다 높게 보고되는 잡곡 계열) — 곡물 껍질층에 몰려 있는 다당류
  • 단백질 (말린 알곡 100g당 10g 안팎으로 보고) — 잡곡에 흔한 수준의 곡물 단백질
  • 철·마그네슘 등 무기질 (겉껍질을 덜 벗길수록 높게 보고) — 곡물 외피층에 몰려 있는 무기질
  • 글루텐 없음 (밀·보리의 글루텐 단백질이 없다) — 반죽이 부풀지 않아 밥·죽으로 쓴다

겉껍질과 도정 피는 겉껍질이 단단해 벗기는 데 손이 많이 간다. 도정을 얕게 하면 껍질층에 몰린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많이 남지만 밥이 거칠어진다. 반대로 하얗게 깎으면 부드러운 대신 그 성분이 함께 깎여 나간다. 잡곡으로 섞어 먹을 때는 얕게 깎은 것을 쓰고 밥물을 넉넉히 잡는 편이 낫다.

차지지 않는 성질 《동의보감》은 稷米로 밥을 지으면 차지지 않고 맛이 담백하다고 적었다. 실제로 피는 찰기를 내는 아밀로펙틴 비율이 낮은 쪽이라 밥알이 흩어진다. 그래서 피만으로 밥을 짓기보다 쌀에 10~20%를 섞는 방식이 흔하다. 죽으로 끓일 때는 이 성질이 오히려 편하다.

글루텐이 없는 곡물 피에는 밀·보리의 글루텐 단백질이 없다. 반죽해도 부풀지 않아 빵으로 쓰기 어렵고 밥·죽·미숫가루 쪽으로 간다.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이 곡물 선택지를 넓힐 때 이름이 오르내리는 잡곡이다. 다만 도정과 가공에 밀과 같은 설비를 쓰면 섞여 들어갈 수 있어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궁합

○ 쌀 — 피만으로 밥을 지으면 찰기가 없어 흩어진다. 쌀에 10~20%쯤 섞으면 알이 씹히면서도 밥이 뭉친다. 알이 작고 단단하니 30분 이상 불린 뒤 함께 안친다.

○ 콩·팥 등 다른 잡곡 — 잡곡밥에 함께 넣으면 익는 시간이 비슷해 다루기 쉽다. 콩과 팥은 미리 불려 두고 피는 씻어 두었다가 같이 안친다. 서로 맛이 세지 않아 어느 쪽도 가리지 않는다. ·

○ 죽·미숫가루 — 차지지 않는 성질이 죽에서는 오히려 편하다. 오래 끓여도 눌어붙는 정도가 덜하다. 볶아서 곱게 갈면 미숫가루에 섞어 쓴다.

△ 논·이웃 밭이 가까운 자리 — 피는 씨가 잘 떨어지고 흙 속에서 여러 해를 견딘다. 논이나 남의 밭이 가까우면 스스로 퍼져 나가 이웃에게 잡초 피해를 준다. 이삭이 여물자마자 거두고, 벤 자리에 남은 그루와 떨어진 이삭까지 걷어 낸다. 처음에는 화분이나 상자에 몇 포기만 심어 보는 것이 안전하다.

△ 덜 도정한 알곡 — 겉껍질이 단단해 도정을 거의 하지 않은 피는 그대로 넘어가기 쉽다. 충분히 불리고 물을 넉넉히 잡아 푹 익힌다. 속이 약한 사람은 처음부터 많이 섞지 않고 한두 숟갈부터 늘려 간다.

△ 눅눅해진 곡물과 곰팡이 — 알이 작아 습기를 먹으면 서로 뭉치고 곰팡이가 빨리 앉는다. 바짝 말려 밀폐용기에 담고 서늘한 곳에 둔다. 쉰내나 눅눅한 냄새가 나는 것은 씻어도 소용이 없으니 버린다.

품종

  • 재배피(재래 계통) (씨앗) — 알을 거두려고 심는 종. 이삭이 곧고 알이 굵으며 잘 떨어지지 않는다
  • 돌피 (씨앗) — 밭과 길가에 절로 나는 잡초형. 알이 잘고 여물자마자 떨어져 거둘 수 없다. 심는 종이 아니다
  • 물피 (씨앗) — 논에 나는 잡초형. 어릴 때 벼와 매우 닮아 논 잡초로 골칫거리다. 심는 종이 아니다
  • 사료용 피 (씨앗) — 알보다 풀 전체를 거두어 가축 먹이로 쓰는 계통. 키가 크고 잎이 많다

자료: 《동의보감》 穀部 稷米 · 농촌진흥청 농사로 · 국가표준식품성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