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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ffry Surianto on Pexels

건강

붉고 단단해진 텃밭 흙, 퇴비에 숯 한 줌을 더해 보세요

산성으로 기운 밭을 되돌리는 방법과 유채 시험에서 확인된 변화

봄에 옮겨 심은 유채가 한 뼘도 자라지 못하고 아랫잎부터 붉게 물드는 텃밭이 있습니다. 물도 주고 거름도 넣었는데 반응이 없다면 흙의 산도를 먼저 재 보는 편이 낫습니다. 유채는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뜯고 남긴 포기에서 씨를 받아 기름을 짜는 작물이라, 잎을 먹든 씨를 거두든 밭 상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산성으로 기운 흙에서 벌어지는 일

비를 오래 맞은 붉은 흙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빗물에 씻겨 나가면서 해마다 조금씩 시어집니다. 중국 남부의 산성 붉은 흙을 다룬 연구에서 시험 전 산도는 pH 4.93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시면 흙 속 알루미늄이 녹아 나와 새로 뻗는 잔뿌리를 상하게 하고, 인산은 철·알루미늄과 결합해 작물이 빨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남습니다. 거름을 넉넉히 넣어도 자람이 더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기물까지 적으면 물과 양분을 붙잡아 두는 힘도 약해집니다.

퇴비와 숯가루를 함께 넣었더니

연구진은 유기질 거름만 준 구역, 바이오차(숯 비료)만 준 구역, 둘을 함께 준 구역으로 나눠 유채를 길렀습니다. 어느 방식이든 산도는 pH 5.04에서 6.47 사이로 올라갔고, 유기물 함량은 18퍼센트에서 최대 74퍼센트까지 늘었습니다. 다만 둘을 섞었다고 해서 수확이 언제나 더 좋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재료를 썼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렸고, 조합에 따라 씨앗 무게가 앞서기도 뒤지기도 했습니다. 재료를 많이 넣는 쪽보다 밭에 맞는 짝을 찾는 쪽이 실속 있습니다.

뿌리 둘레 미생물이 달라집니다

밭을 되돌리는 힘은 재료 자체보다 뿌리 둘레에 모여 사는 세균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처리 구역마다 세균 구성이 뚜렷하게 갈렸고, 특정 조합에서는 후벽균(Firmicutes)이라 부르는 무리가 늘었습니다. 이 무리의 비율이 높은 구역일수록 씨앗의 기름 함량도 함께 높았습니다. 후벽균에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굳어 있던 인산을 녹여 내는 종이 많습니다. 숯 표면의 잔구멍에 물과 양분이 머물면서 이런 세균이 늘어날 조건이 만들어진 듯합니다. 둘이 함께 움직였다는 관찰이지 원인으로 못 박을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흙을 고치는 일이 작물 품질까지 이어진다는 근거로 참고할 만합니다.

텃밭에서 오늘 해 볼 일

  • 산도 시험지나 간이 측정기로 밭 두세 곳의 pH를 재 보세요. 5.5 아래면 손볼 때입니다.
  • 숯가루는 흙 부피의 2~5퍼센트만 섞으세요. 착화제나 접착제가 든 성형 숯은 피하고, 참숯 부스러기나 왕겨 숯을 고르세요.
  • 숯만 넣으면 초기에 질소를 붙잡아 둡니다. 잘 썩은 퇴비와 섞어 심기 2~3주 전에 넣어 주세요.
  • 나무 재는 산도를 한꺼번에 올리므로 한 줌씩 나눠 뿌리세요.

산도를 되돌리는 일은 한 해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에 pH부터 재 두면 가을 배추와 무를 심을 때 넣을 거름 양이 달라집니다.

참고 —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유기질 거름과 바이오차 병용이 산성 붉은 흙의 생태 구조와 유채 생육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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