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임신부의 텃밭 시간, 얼마나 움직이고 무엇을 먹을까요

임신 중 많이 움직인다고 밥상까지 건강한 건 아니었습니다. 텃밭 일과 이른 출산 이야기

7월 텃밭은 손이 많이 갑니다. 오이 줄기를 올려 묶고, 웃자란 상추를 솎고, 발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따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배가 불러 오는 임신부라면 이런 텃밭 일이 아기에게 도움이 될지, 혹시 무리는 아닐지 궁금해지죠. 임신 중 몸을 움직이는 일과 밥상, 그리고 출산 시기를 함께 들여다본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움직임만 보면 안 되는 이유

루마니아의 한 대형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마친 여성 1,048명을 살핀 연구입니다. 임신 마지막 석 달 동안 얼마나 많이 움직였는지를 네 단계로 나누고, 평소 무엇을 먹었는지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텃밭 일, 집안일, 걷기처럼 일상에서 몸을 쓰는 활동이 여기 모두 들어갑니다.

많이 움직인 임신부일수록 과일과 채소를 더 넉넉히 챙겨 먹었습니다. 개인별 권장량과 견주어 봐도, 활동량이 가장 많은 쪽이 가장 적은 쪽보다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 경우가 두 배가량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과 맞아떨어집니다.

채소가 늘면 단것도 함께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사탕, 초콜릿, 설탕 든 음료처럼 열량은 높고 영양은 적은 음식도 더 많이 먹었습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임신부가 채소도 잘 챙기지만, 단것과 기름진 음식도 함께 늘린다는 뜻입니다. 활동량이 많다고 해서 밥상 전체가 건강한 쪽으로만 기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이 움직이면 그만큼 배가 고프고, 손이 가는 대로 간식을 집기 쉬운 사정이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활동량 하나만 보고 밥상까지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가장 많이가 아니라, 알맞게

조사에 참여한 임신부 가운데 118명, 열 명 중 한 명 남짓이 37주를 채우지 못하고 이른 출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른 출산이 가장 적었던 쪽은 활동량이 제일 많은 임신부가 아니라, 중간보다 조금 위인 세 번째 단계였습니다. 이 구간의 임신부는 활동이 가장 적은 쪽보다 이른 출산이 적었습니다.

움직임은 많을수록 좋다기보다 알맞은 정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상황을 살핀 조사라, 움직임이 출산 시기를 직접 바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적당히 꾸준하게'가 임신부의 몸에 무난하다는 방향은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임신부의 텃밭, 이렇게

텃밭 일은 몸을 알맞게 움직이면서 갓 딴 채소까지 얻는 방법입니다. 다만 두 가지를 함께 챙겨 보세요. 한 번에 몰아서 무리하기보다 짧게 자주 나가고, 땀 흘린 뒤 손이 가는 단 간식 대신 방금 딴 오이나 방울토마토를 먼저 집어 보세요. 오늘 텃밭에서 딴 채소 한 줌을 그대로 밥상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참고: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임신 중 신체활동과 식생활, 이른 출산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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