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

쓴맛으로 겨울을 나는 잎, 고바기

9월 중순의 텃밭에는 여름 작물을 걷어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고추 대를 뽑고 남은 이랑을 그대로 두기 아깝다면, 이때 뿌려 둘 씨로 고바기(Ixeridium dentatum)가 있습니다. 북반구 기준 9월에 뿌린 씨는 서늘해지는 동안 뿌리를 내리고, 잎은 겨울을 견딘 뒤 이듬해 봄에 다시 올라옵니다.

동의보감

미나리,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봄이 깊어지면 물길 가까운 텃밭 한켠이 유난히 푸르게 변합니다. 미나리가 올라오는 자리입니다. 손으로 한 줄기 꺾어 코에 대면 물내 섞인 풋풋한 향이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데쳐서 무치면 밥상이 산뜻해지고, 매운탕에 한 줌 넣으면 국물 맛이 한결 깔끔해집니다.

건강

마당비를 매던 댑싸리, 《동의보감》의 지부자에서 오늘의 밥상까지

9월 중순, 텃밭 가장자리에 둥글게 자란 포기 끝이 붉은 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봄에 뿌린 댑싸리(Bassia scoparia)입니다. 가지마다 작은 씨가 촘촘히 붙었고, 가을이 깊어지면 포기 전체가 붉게 물듭니다. 옛 의서는 이 씨를 약재 이름으로 불렀고, 줄기는 마당을 쓰는 비가 되었습니다. 한 포기에서 먹을거리와 살림 도구를 함께 얻던 풀입니다.

건강

제철 배는 몸에 어디까지 닿을까요

9월 중순, 배나무 가지 끝에서 누렇게 익은 열매가 하나둘 무게를 더합니다. 한 알을 따서 껍질을 깎으면 칼날을 따라 즙이 흘러 손끝이 젖습니다. 북반구에서는 9~10월에 배를 거둡니다. 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기르고, 한국·일본·대만에서도 많이 납니다.

건강

옛 의서의 호로파, 오늘 냄비의 페누그릭

8월 말 텃밭 한쪽에서 호로파 꼬투리가 누렇게 마릅니다. 잎은 이미 시들었고, 마른 꼬투리를 손으로 비비면 각진 노란 씨가 여남은 개씩 떨어집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4~5월에 뿌린 씨를 7~8월에 이렇게 거둡니다. 손바닥에 올려 코를 가까이 대면 달큰한 냄새가 옅게 올라옵니다. 카레 냄비에서 맡던 그 냄새죠.

동의보감

머위,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이른 봄 텃밭 가장자리나 도랑 옆 그늘진 자리에 넓적한 잎이 둥글게 퍼져 올라오는 머위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손으로 잎을 따면 줄기에서 쌉싸름한 향이 손끝에 묻고, 데쳐서 무쳐 놓으면 그 쌉싸래한 맛이 봄나물 특유의 입맛을 돋워 줍니다. 머위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같은 곳에서 올라오는 작물이라, 텃밭을 가꾸는 분이라면 봄마다 반갑게 만나는 단골 손님입니다.

작물 도감

복숭아나무 기르기와 복숭아씨 거두기, 알맹이는 깨지 않습니다

9월에 늦복숭아를 따 먹고 나면 접시에 주름진 씨가 몇 개씩 남습니다. 단단한 껍데기를 깨면 갈색 속껍질에 싸인 납작한 알맹이가 나옵니다. 한방에서는 이 알맹이를 도인(桃仁)이라 부르며 약재로 따로 썼습니다. 다만 현대 성분 분석에서 이 알맹이에 청산배당체인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으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요리

신맛 강한 능금, 설탕·기름진 고기·계피와 짝지어 먹기

북반구에서 9월에 접어들면 마당 가장자리 능금나무에 붉은 열매가 달립니다. 지름은 3~5 cm로 사과보다 훨씬 작습니다. 하나를 따서 베어 물면 단맛보다 신맛과 떫은맛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능금은 생으로 몇 알 집어 먹을 때보다 설탕·고기·향신료와 함께 조리할 때 쓸 곳이 많습니다.

건강

《동의보감》이 과일의 으뜸으로 꼽은 밤, 오늘 텃밭에서 다시 보기

북반구에서는 9월 중순이 되면 텃밭 옆 산책로에 가시 돋친 밤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발끝으로 송이를 벌리면 반들반들한 알밤이 한 알에서 세 알까지 나옵니다. 밤나무(Castanea crenata)는 동아시아에서 오래 길러 온 큰 나무라 화분에서는 기르지 못합니다. 그래도 거두는 달인 9~10월이면 텃밭지기의 식탁에도 밤이 자주 오르죠.

건강

청 병이 자꾸 미끈해진다면, 타임과 오레가노

7월 끝자락 텃밭에서 타임과 오레가노는 손을 대지 않아도 한 뼘 넘게 자랍니다. 줄기를 한 줌 잘라 헹구고 물기를 털면 주방이 금세 향으로 찹니다. 그런데 같은 날, 지난주에 담아 둔 청 병의 입구를 만져 보면 미끈한 감촉이 남아 있곤 합니다. 씻어 말려도 며칠 뒤에 또 생깁니다.

작물 도감

흙이 좋으면 가뭄도 견딜까요

볕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한여름이면, 아침에 물을 준 자리도 저녁이면 겉흙이 다시 부슬부슬해집니다. 지난가을 낙엽과 잘 썩은 퇴비를 두툼하게 넣어 둔 이랑이니 올여름은 덜 마르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추 잎이 한낮에 늘어지는 모습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옆 이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물 도감

농사에 들어온 인공지능, 텃밭 한 뼘까지

봄 텃밭에 상추 모종을 몇 포기 심을지 손으로 세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한 이랑에 촘촘히 넣으면 잎이 서로 부딪혀 웃자라고, 넉넉히 벌리면 애써 갈아 둔 흙이 그냥 남습니다. 얼마를 어디에 심어야 알맞은지, 밭에서 오래 이어져 온 이 물음을 자료로 풀어 보려는 연구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미주리대학교 연구진의 이야기입니다.

동의보감

아스파라거스,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아스파라거스를 길러 보신 적 있으신지요. 봄이면 흙을 뚫고 통통한 새순이 올라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며칠 사이에 한 뼘씩 자라는 기세가 제법 듬직합니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여러 해 동안 같은 자리에서 순을 내어 주는 작물이라, 텃밭에서는 느긋하게 정을 들이는 채소로 통합니다.

동의보감

부추,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부추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참 오래도 함께 가는 작물입니다. 동의보감도 같은 장면을 적어 두었습니다. "한 번 심어 오래 가는 까닭에 부추라 한다"고 풀이하고, 밭 가꾸는 이가 한 해에 서너 번을 베어도 그 뿌리가 상하지 않으며, 겨울에 북을 돋워 두면 봄이 오기 전에 다시 돋아난다고 했습니다. 베어도 또 올라오는 그 끈질김을 옛사람도 눈여겨본 셈입니다.

제철

양파와 브로콜리의 케르세틴, 폐암 연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6월에 캔 양파를 처마 밑에 매달아 둔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겉껍질이 바스락거릴 만큼 마르면 그제야 겨울까지 두고 먹을 저장 양파가 됩니다. 8월 파종을 앞두고 브로콜리 씨앗 봉지를 꺼내 두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건강

들기름 한 숟가락, 어떻게 먹어야 몸에 남을까요

가을 텃밭 한구석에서 들깨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여뭅니다. 잘 말린 들깨를 방앗간에 맡기면 들기름 한 병이 나오죠. 이 기름 한 숟가락에는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채워야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름을 먹어도 몸에 남는 양은 먹는 방법에 따라 꽤 달라집니다.

작물 도감

강이 준 것들을 함께 지도에 그린 마을

이른 아침, 상추 잎에 맺힌 이슬을 털어 내고 물뿌리개를 듭니다. 텃밭을 여러 해 가꾸다 보면 올해 물맛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근처 개울이 부쩍 탁해졌다는 변화를 남보다 먼저 알아차리게 됩니다. 흙과 물을 매일 만지는 사람만 읽어 내는 신호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강가 마을에서도 이런 눈썰미가 귀한 자료로 쓰였습니다.

건강

늙은호박의 주황빛, 지친 심장을 돕는 색소

서리가 내리기 전, 텃밭 한쪽에서 늙은호박을 거두어들이는 철입니다. 두툼한 껍질을 반으로 가르면 속살이 진한 주황빛으로 드러나죠. 이 빛깔은 그저 보기 좋으라고 있는 색이 아닙니다. 호박이 여름내 햇빛을 받으며 속에 쌓아 둔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가 만들어 낸 색입니다.

건강

흰국화, 마셔도 되는 흰 꽃과 아닌 흰 꽃

10월 텃밭에는 남은 것이 많지 않습니다. 고추대는 걷어 냈고 배추는 이제 속이 차는 중인데, 밭 귀퉁이 국화 포기만 뒤늦게 봉오리를 벌립니다. 흰 꽃잎이 몇 겹으로 열리고 가운데 꽃술은 노랗게 남습니다. 이 꽃을 따서 말려 차로 우려도 되느냐는 물음이 이맘때면 자주 들어옵니다.

제철

밥솥 속 흑미 한 숟가락이 하는 일

흰쌀을 안치기 전, 그 위에 흑미 한 숟가락을 얹어 두는 집이 많습니다. 물을 부으면 쌀뜨물이 이내 보랏빛으로 물들죠. 씻을 때마다 색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자꾸 헹구게 되지만, 그 진한 색깔이야말로 흑미와 적미가 품은 영양을 보여 줍니다. 흰쌀과 유색미를 가르는 첫 번째 차이가 바로 이 색소입니다.

동의보감

우엉,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우엉은 텃밭에서 좀처럼 표시가 나지 않는 작물입니다. 잎은 넓게 퍼지지만 정작 우리가 먹는 부위는 땅속 깊이 내려간 뿌리라, 수확할 때면 호미보다 삽이 필요할 만큼 한참을 파 내려가야 합니다. 그렇게 캐 올린 길쭉한 뿌리를 흐르는 물에 씻으면 특유의 흙냄새와 함께 갈색 껍질이 드러납니다. 채 썰어 조림으로 올리거나, 얇게 저며 김밥 속에 넣어 본 호미님이라면 그 아삭하고 구수한 맛을

동의보감

도라지,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여름 텃밭을 걷다 보면 보라색 별 모양 꽃이 톡 터지듯 피어 있는 자리를 만나실 때가 있습니다. 도라지꽃입니다.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피는 모습이 어찌나 단정한지, 관상용으로만 두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작물 도감

왜 알면서도 가위를 닦지 않을까요

옆 이랑 오이 잎에 흰 가루가 앉았습니다. 상한 잎 몇 장을 따 내고 가위를 접어 앞주머니에 넣습니다. 삼십 분 뒤 그 가위로 애호박 순을 자릅니다. 도구를 소독하라는 말은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래도 손은 그냥 움직입니다.

건강

물만 주던 바질, 잘 먹이면 예순 배로 자랍니다

창가에 나란히 둔 바질 화분을 떠올려 보세요. 같은 씨앗을 같은 날 심었는데 한쪽은 잎이 무성하고, 다른 한쪽은 잎 몇 장에서 자람이 멈춰 있습니다. 물은 똑같이 주었는데도 그렇습니다. 두 포기를 가른 것은 대개 뿌리가 받아들인 양분입니다.

건강

딴 방울토마토, 천연 코팅으로 무르지 않게

여름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한 소쿠리 따 오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면 몇 알이 물러지고, 꼭지 쪽에 곰팡이가 슬기도 하죠. 냉장고에 넣어도 아삭함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딴 뒤의 이 며칠을 어떻게 늘릴지, 식품 연구자들도 오래 고민해 왔습니다.

작물 도감

빗물 통을 덮은 개구리밥, 그냥 버리지 마세요

장마가 지나고 텃밭 한쪽 빗물 통을 열면 수면이 며칠 만에 초록으로 덮여 있습니다. 손톱보다 작은 잎이 두세 장씩 붙어 떠다니는 개구리밥입니다. 물을 갈아 주려다 손이 멈춥니다. 이 작은 잎이 물속에서 하는 일을 알고 나면 통을 그냥 비우기가 아까워집니다.

요리

편두 한 그릇에 무엇을 놓을까요

9월 시렁 위로 자주색 꽃이 몰려 핍니다. 해가 짧아져야 꽃이 붙는 단일성 콩이라, 여름 내내 잎만 뻗어 나가던 덩굴입니다. 이맘때부터 납작한 꼬투리가 달립니다. 손에 올려 보면 어떤 것은 아직 말랑하고 어떤 것은 씨 자리가 울퉁불퉁 잡힙니다. 이 차이에 따라 오늘 저녁에 다룰 방법이 달라집니다.

건강

삼씨 한 숟갈 —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는 알맹이

9월 텃밭은 거두는 일과 비우는 일이 겹칩니다. 들깨는 아직 여물어 가고, 첫 서리 전에 걷어 낼 이랑은 벌써 정해져 있습니다. 이맘때 장을 보러 가면 견과 코너에 자잘한 연둣빛 알맹이를 담은 봉지가 놓여 있습니다. 헴프시드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이 알맹이는 삼씨에서 단단한 겉껍질을 벗겨 낸 것입니다. 밭에서는 볼 일이 없는데 식탁에는 올라오는 작물, 삼입니다.

작물 도감

화분에서 기르는 계피나무

9월 텃밭에는 고추가 붉어지고 들깨가 여뭅니다. 같은 계절에 계피나무는 화분 안에서 자랍니다. 서리를 한 번 맞으면 죽는 열대 나무라, 겨울이 오는 곳에서는 땅에 심어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화분 하나면 몇 해에 걸쳐 껍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

참깨, 동의보감이 본 건강

여름이 깊어지면 호미님의 텃밭 한 귀퉁이에서 참깨가 흰 종 모양 꽃을 피웁니다. 꽃이 지고 나면 길쭉한 꼬투리가 줄지어 달리고, 그 안에 작은 씨가 빼곡히 들어찹니다. 가을에 베어 말린 뒤 거꾸로 털면 알갱이가 우수수 쏟아지지요. 한 줌이면 나물에 향을 더하고, 갈아서 깨소금을 만들면 어느 밥상에나 어울립니다.

건강

9월에 벌어지는 으름덩굴, 옛 의서의 통초와 오늘의 성분표

9월 중순,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으름덩굴에서 열매 하나가 세로로 갈라졌습니다. 자줏빛 껍질 안쪽으로 희고 무른 과육이 드러나고, 검은 씨가 줄지어 박혀 있습니다. 숟가락을 넣어 한 술 떠 보면 단맛이 먼저 오고 향은 옅습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열매는 그대로 두고, 갈라진 것부터 땁니다.

건강

속을 채우지 않은 배추, 봄동이 겨울에 한 일

서리가 두어 번 내린 밭에 나가 보면, 배추가 포기로 서 있지 않고 흙에 바짝 붙어 잎을 둥글게 펴고 있습니다. 속은 비어 있고 잎끝은 살짝 말려 올라갔습니다. 9월이나 10월에 씨를 넣어 그 자리에서 겨울을 난 봄동입니다. 거두는 때는 2월에서 4월 사이입니다. 여기 적은 달은 북반구 기준입니다.

작물 도감

벌레가 덜 먹는 동부콩, 영양은 그대로일까요

8월 텃밭에서 동부는 지지대를 타고 끝까지 올라갑니다. 꼬투리가 손가락 길이만큼 자라면 한 주에 두어 번씩 따게 됩니다. 그런데 꼬투리를 갈라 보면 씨앗 자리에 구멍이 나 있거나 안쪽이 검게 변한 것이 섞여 나옵니다. 꽃이 필 무렵부터 붙은 노린재와 나방 애벌레가 먼저 다녀간 자국입니다. 동부의 원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는 이 피해로 한 해 수확량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동의보감

마늘, 동의보감이 본 건강

가을에 쪽을 묻어 두면 겨울을 나고 이듬해 초여름에 거두는 작물이 마늘입니다. 호미님 텃밭에서도 한 귀퉁이를 묵묵히 지키다가, 잎이 누렇게 마를 무렵 흙을 들추면 통통한 통마늘이 따라 올라옵니다. 동의보감은 마늘을 두고 "밭과 채마밭에 모두 심는데, 해를 넘긴 것이 좋다(經年者良)"고 적었습니다. 한 철 빨리 캔 것보다 충분히 묵힌 마늘을 더 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거둔 마늘

건강

수세미오이, 어디까지 먹어도 될까요

8월 끝자락, 그늘막으로 올린 덩굴 아래에 열매가 길게 매달립니다. 며칠 전 15 cm였던 것이 어느새 40 cm를 넘겼습니다. 잎은 햇빛을 가릴 만큼 넓어졌고, 그 아래에 서서 열매를 올려다보면 늘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열매를 먹어도 될까요.

건강

봉지 속 가시연밥은 어디서 왔을까요

늦여름 물가에 지름 1~2 m까지 벌어진 둥근 잎이 떠 있습니다. 잎맥과 줄기에는 가시가 촘촘히 돋아 있어 맨손으로는 잡기 힘듭니다. 가시연입니다. 잎만 보아서는 그 아래에 먹을 수 있는 씨앗이 들었다고 짐작하기 어렵죠. 텃밭 한쪽에 물통을 묻어 연을 기르는 분들은 이 잎을 보고 나면 검색창에 비슷한 질문을 적습니다. 씨앗을 먹어도 되는지, 한 포기 심어도 되는지, 가게에서 파는 흰 알갱이

동의보감

땅콩, 동의보감이 본 건강

땅콩은 다른 작물과 달리 꽃이 진 자리에서 꽃대가 땅속으로 파고들어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낙화생(落花生), 꽃이 떨어져 생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노란 꽃을 보다가 가을에 포기째 뽑아 보면 흙 속에 알알이 매달린 꼬투리가 따라 올라오는데, 직접 길러 본 호미님이라면 이 순간의 흙냄새를 잊기 어려우실 겁니다.

동의보감

민트,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민트는 한번 심으면 알아서 번지는 작물이라 텃밭 한 귀퉁이를 금세 푸르게 채웁니다. 잎을 손끝으로 가볍게 비비면 코끝에 시원한 향이 번지지요. 더운 여름날 그 잎 몇 장을 따 찬물에 띄우거나, 차로 우려 마시면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집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이 흔한 풀이 옛 의서에서는 박하(薄荷)라는 이름의 약재로 다뤄졌습니다. 오늘은 호미님과 함께 동의보감이 박하를 어떻게 바라보았

건강

엉겅퀴, 《동의보감》의 大薊와 봄에 뜯는 어린잎

9월 첫 주, 밭 가장자리에 엉겅퀴 씨를 묻습니다. 봄에 어린잎을 뜯고 남겨 둔 포기가 자주색 꽃을 올린 뒤 씨를 맺었습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심는 달은 3~4월과 9월, 어린잎을 거두는 달은 4~6월입니다. 가시가 억세지기 전, 잎이 손바닥만 할 때가 먹을 수 있는 짧은 시기입니다. 엉겅퀴는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길가와 둑에서 자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제철

석류 알과 생강 뿌리가 장에서 하는 일

9월 텃밭에서 생강 포기를 들추면 흙 아래에서 굵어진 뿌리가 잡힙니다. 담장 옆 석류도 껍질이 붉게 물듭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이맘때 거두는 뿌리와 열매에는 사람 몸이 곧바로 흡수하지 못하는 성분이 꽤 들어 있습니다. 먹고 난 뒤 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두고, 당뇨 연구자들이 새 이름 하나를 꺼냈습니다.

건강

개암 한 알, 《동의보감》의 기록과 오늘의 먹는 법

8월 말이면 개암나무 가지 끝에서 잎처럼 생긴 껍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안에 갈색 껍데기를 쓴 열매가 한두 알씩 들어 있습니다. 북반구 기준 8~9월이 거두는 때이니, 텃밭 가장자리나 울타리 옆에 개암나무를 심어 둔 곳이라면 지금이 살펴볼 때입니다.

작물 도감

꽈리, 어떤 갈래를 심을지부터 정합니다

북반구 기준 8월, 텃밭 한쪽의 꽈리 포기가 옆으로 넓게 벌어져 있습니다. 잎 아래를 들추면 부푼 꽃받침이 줄줄이 매달려 있고 그 안에 열매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꽃받침이 아직 초록이면 더 두어야 하고, 물기가 빠져 얇아지면 딸 때가 된 것입니다.

작물 도감

9월 흙에 넣는 수영, 신맛 나는 잎을 거두는 순서

9월 들어 아침 기온이 내려가면 텃밭 한쪽이 비어 갑니다. 여름 내내 자리를 지키던 잎채소가 꽃대를 올리고 물러난 자리입니다. 그 빈 흙에 지금 넣어 두면 좋은 씨가 수영입니다. 들과 논둑에서 흔하게 자라는 마디풀과 여러해살이풀이고, 종묘상에서는 소렐(sorrel)이라는 이름으로 씨앗을 팝니다. 들풀로만 알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작물 도감

옥상 난간에 포도 덩굴 올리기

8월 덩굴 아래에 서면 송이가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알이 굵어지고 색이 오르는 때라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바뀝니다. 포도는 덩굴로 자라는 과일이어서 위로 뻗을 자리만 마련하면 옥상이나 베란다 난간에서도 기를 수 있습니다. 밭이 없어도 손대 볼 만한 과수입니다.

요리

붉은 구기자와 잘 맞는 것 — 대추·생강, 그리고 기름

늘어진 가지마다 붉은 열매가 달리는 8월입니다. 구기자는 가짓과 낙엽 관목이라 한번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열매를 맺습니다. 마당이 없어도 지름 30cm 이상인 화분이면 기를 수 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익는 대로 조금씩 땁니다. 갓 딴 열매를 그대로 씹으면 옅은 단맛에 쓴맛이 섞여 밋밋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제철

기운 빠지는 날, 텃밭 잎채소 한 접시

이른 아침 텃밭에 나가 근대와 케일, 시금치 잎을 한 움큼 뜯어 봅니다. 잎이 짙을수록 손끝에 남는 초록도 진합니다. 이 짙은 잎채소에 넉넉히 든 비타민K가 뼈 건강뿐 아니라 마음과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최근 나왔습니다.

작물 도감

가을에 놓고 초여름에 캐는 샬롯, 한 통을 쪽으로 갈라 심습니다

9월 텃밭에는 여름 작물을 걷어낸 빈 두둑이 생깁니다. 오이 덩굴을 뽑고 고추를 마지막으로 딴 뒤 흙만 남아 있다면, 지금이 샬롯 종구를 놓을 때입니다. 북반구 기준 9~10월에 심어 이듬해 6~7월에 캐는 작물이라, 밭에서 겨울을 나는 동안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습니다.

요리

유채, 알싸한 끝맛을 무엇으로 받쳐 줄까요

9월에 줄뿌림한 유채는 잎을 몇 장 붙인 채로 겨울을 납니다. 눈에 덮이면 영하 15℃ 안팎까지 견디고, 해가 길어지는 북반구 3~4월에 다시 자라 연한 잎과 꽃대를 올립니다. 그 잎을 한 줌 잘라 부엌으로 들고 들어오면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무엇과 함께 먹을까요.

건강

車前子라 적힌 풀, 질경이를 9월에 뿌립니다

9월 텃밭 가장자리, 사람이 자주 밟고 다니는 흙길에 잎이 땅에 붙어 둥글게 퍼진 풀이 보입니다. 나란한 잎맥이 다섯 줄쯤 도드라지고, 밟혀도 이내 다시 펴집니다. 질경이(Plantago asiatica)입니다. 밭을 갈 때는 뽑아 버리다가도 봄이 되면 나물로 캐러 다시 찾게 되는 풀입니다.

작물 도감

무화과, 꽃을 안쪽에 두고 익는 나무

8월 텃밭 한쪽, 잎이 서너 갈래로 깊게 갈라진 나무 아래에 서면 가지에 바짝 붙은 열매가 눈에 들어옵니다. 껍질이 자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도 있고 아직 초록인 것도 섞여 있습니다. 지금이 무화과 수확철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에서는 꽃이 핀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건강

9월의 작약, 옛 의서가 적어 둔 뿌리

9월 첫 주, 화단 한쪽의 작약은 잎이 두꺼워지고 가장자리부터 색이 바랩니다. 꽃은 5월에 다 졌고 지금 남은 것은 포기와 땅속 뿌리입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9~10월은 작약을 새로 심고 묵은 포기를 옮기는 철이며, 약으로 쓰는 뿌리를 캐는 철이기도 합니다. 화단에서 함박꽃이라 부르며 보던 그 꽃과 약재로 다루는 뿌리가 같은 풀입니다.

작물 도감

가을에 뿌려 이른 봄에 뜯는 말냉이

여름 채소를 걷어낸 밭 귀퉁이가 9월이면 비어 있습니다. 다음 작물을 넣기에는 이르고, 그대로 두면 겨우내 비에 씻겨 표면이 굳습니다. 여기에 말냉이 씨를 뿌리면 가을에 싹이 터 겨울 동안 땅을 덮고, 이른 봄 다른 채소가 아직 크기 전에 첫 나물이 올라옵니다. 밭둑에서 뜯어 오던 들풀이지만 씨를 받아 심으면 텃밭에서도 잘 자랍니다.

건강

《동의보감》의 회향, 지금 텃밭에서 씨가 여무는 계절

8월 말 텃밭의 회향은 키가 다 자랐습니다. 산형과 특유의 납작하게 펼쳐진 꽃차례는 노란빛을 잃고 갈색으로 마릅니다. 그 자리마다 초록 열매가 촘촘히 앉았습니다. 손끝으로 훑으면 단 향이 올라옵니다. 북반구에서 4~5월에 씨를 뿌린 포기가 7월부터 10월 사이에 열매를 내주는 시기입니다.

동의보감

토란,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가을이 깊어지면 텃밭 한쪽 너른 잎 아래로 토란이 굵어집니다. 손으로 흙을 헤치면 어미알(토란머리) 둘레에 자잘한 새끼알이 옹기종기 붙어 나오는데, 동의보감도 바로 이 모습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가운데에서 싹이 올라온 것을 토란머리(芋頭), 그 사면에 붙어 자란 것을 토란알(芋子)이라 불렀습니다. 옛사람들은 토란을 토지(土芝)라 불렀고, 우리 풍속에서는 토련(土蓮)이라고도 했습니다.

요리

쑥과 잘 맞는 짝 — 쌀가루·된장·콩가루

9월 텃밭 가장자리, 여름내 자란 쑥대를 베어 내면 밑동에서 잎이 다시 납니다. 쑥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올라오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북반구 기준 9월은 모종을 심기 좋은 때입니다. 땅속 뿌리줄기는 영하 25℃ 안팎까지 겨울을 견딥니다. 올가을 한 포기를 심어 두면 이듬해 4월에서 6월 사이에 어린잎을 뜯습니다. 다만 갓 뜯은 쑥은 향이 짙은 만

요리

맥문동 달일 때 곁에 두는 것들

9월 나무 밑을 보면 늦여름 내내 곧게 서 있던 보랏빛 꽃대가 시들고 좁고 긴 잎만 남습니다. 맥문동은 이 잎을 겨울에도 그대로 달고 넘기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지금은 포기를 나눠 심는 시기입니다. 북반구에서는 3~4월과 9~10월에 나눠 심고, 땅속 덩이뿌리는 10~11월에 캡니다. 올해 나눠 심은 포기에서 뿌리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부엌에서는 말려 둔 덩이뿌리부터 다뤄 보세요.

건강

가을 이랑에 뿌리는 전호, 옛 기록과 나란히 놓고 보기

9월 첫 주, 여름 작물을 걷어낸 이랑이 비었습니다. 이런 자리는 서리 내릴 때까지 그냥 두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씨를 넣어 두면 겨울을 넘기고 이른 봄에 첫 나물을 거두는 풀이 있습니다. 산형과 여러해살이풀 전호(Anthriscus sylvestris)입니다. 한국 남해안에서는 2월부터 4월 사이에 어린 순을 뜯어 나물로 먹습니다.

작물 도감

민들레, 깊은 화분에 심어 잎과 뿌리를 함께 거둡니다

9월 텃밭에는 여름 채소를 걷어 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볕은 잘 드는데 흙이 단단하게 다져져 무엇을 심어도 시원치 않던 가장자리라면, 민들레 씨를 뿌려 보세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고, 길가에서 저절로 납니다. 그런 자리에서도 뿌리를 곧게 내립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지금이 파종 적기입니다.

건강

소리쟁이, 몸에 닿는 부위는 어린잎입니다

9월 텃밭은 여름 작물을 걷어낸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볕이 조금 덜 들고 물기가 오래 남는 구석이 한 곳쯤 남아 있습니다. 소리쟁이 씨를 뿌릴 자리가 그런 곳입니다.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같은 곳에서 잎이 올라옵니다. 한국·일본·중국의 논둑과 길가에 저절로 나는 풀이기도 합니다.

건강

떡쑥, 가을에 뿌려 봄 밥상에 오르는 들풀

9월 밭둑은 아직 여름 풀로 덮여 있습니다. 그 틈에서 볕이 오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마른 가장자리를 한 뼘 골라 두세요. 떡쑥 씨를 뿌릴 곳입니다. 국화과 두해살이 풀이라 9~10월에 뿌리면 가을에 싹이 트고, 잎을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뒤 이듬해 4~5월에 어린순이 올라옵니다.

건강

별꽃 — 옛 의서가 적어 둔 이름과 지금 텃밭의 봄나물

9월 밭을 고르다 보면 흙 틈에서 손톱만 한 떡잎이 올라옵니다. 잎이 둥글고 마주 붙었으며 줄기가 바닥을 따라 낮게 퍼진다면 별꽃(Stellaria media)일 때가 많습니다. 이름도 모른 채 호미로 긁어내던 풀입니다. 서늘하고 축축한 온대 지역에 널리 퍼져 자라는 작은 풀이니 뽑아 버리기 전에 한 번 들여다보시면 좋겠습니다.

건강

치커리가 쓴 이유와, 그 쓴맛을 낮추는 열흘

8월 말, 꽃대를 올린 여름 상추를 뽑아내고 나니 이랑이 비었습니다. 여름 내내 겉잎을 뜯던 자리죠. 이 자리에 다시 씨를 뿌릴 잎채소를 고르다 치커리(Cichorium intybus)를 집는 사람이 많습니다. 북반구 기준 3~4월과 8~9월이 씨 뿌리는 시기이고, 늦여름에 뿌린 씨는 10~11월까지 잎을 냅니다. 그렇게 기른 첫 잎을 한 장 뜯어 입에 넣은 다음 검색창에 적어 넣는 말은 대

건강

구맥이라 불린 꽃 — 패랭이꽃의 옛 기록과 지금의 화단

8월 끝자락 화단에는 꽃대가 반쯤 마른 곳과 아직 분홍 꽃잎이 남은 곳이 섞여 있습니다. 패랭이꽃(Dianthus chinensis)은 여름 내내 조금씩 피고 지는 여러해살이라, 북반구 기준으로 6월부터 8월까지 꽃을 봅니다. 길가와 담장 아래에도 흔해서 심은 적 없는 그루가 텃밭 가장자리에 자리 잡기도 합니다.

건강

개맨드라미, 데친 잎 한 줌과 볶은 씨 한 자밤

8월 텃밭 뒷줄에서 개맨드라미가 은빛 도는 이삭꽃을 곧게 올립니다. 볕이 하루 종일 드는 자리일수록 꽃대가 반듯하고, 그늘진 쪽은 늘어집니다. 더위와 마른 땅을 잘 견디는 풀이라 한여름 가뭄에도 아래쪽 잎이 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 어린잎과 씨를 차례로 거두는 때입니다.

작물 도감

딸기밭의 새로운 골칫거리, 곰팡이병 네오-P

텃밭 한쪽 딸기 이랑을 살피다가 잎에 갈색 반점이 하나둘 늘고, 붉게 익어야 할 열매가 물러지며 허옇게 곰팡이가 앉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몇 해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딸기 농가 오스틴 렌 씨도 온실에서 같은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포기뿐이었지만 곧 이랑 전체로 옮았고, 원인은 그동안 큰 문제가 아니던 곰팡이였습니다.

동의보감

냉이,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겨우내 얼었던 텃밭 흙이 조금 풀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것이 냉이입니다. 밭두렁이나 묵힌 땅 어디서든 자라고, 추운 겨울을 견디고도 죽지 않는 끈질긴 풀이지요. 동의보감도 냉이를 두고 들판에서 자라며 겨울을 넘기고도 죽지 않는다고 적어 두었으니, 옛사람들 역시 이 풀의 질긴 생명력을 눈여겨본 모양입니다. 호미 끝으로 살살 흙을 들춰 뿌리째 캐 올리면 알싸하면서도 구수

요리

한련초, 대추 두 개와 함께 달입니다

8월 텃밭에서 물기가 가장 오래 남는 자리, 도랑가나 물꼬 옆을 들여다보면 낮게 퍼진 풀에 작고 흰 꽃이 잎겨드랑이마다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줄기를 하나 꺾어 즙을 손등에 묻혀 보면 이내 검게 변합니다. 한련초입니다. 북반구에서는 7월에서 9월이 거두는 때라, 8월이 한창입니다.

작물 도감

볕이 길수록 붉어지는 맨드라미, 씨 뿌리기부터 꽃 말리기까지

8월 밭 가장자리에 붉은 꽃이삭이 두툼하게 서 있습니다. 손끝으로 훑으면 주름이 겹겹이 잡히고, 볕이 오래 드는 자리일수록 색이 짙습니다. 맨드라미는 7월부터 10월까지 꽃을 거두는 한해살이 꽃이라, 지금이 한창때입니다.

건강

아주까리, 씨는 두고 잎을 거둡니다 — 《동의보감》 비마자와 오늘의 부엌

북반구 기준 8월 말, 텃밭 한쪽의 아주까리는 잘 자란 포기가 사람 키에 가깝게 서 있고 잎은 어른 손보다 훨씬 넓게 벌어집니다. 이맘때 연한 잎을 따 삶아 말려 두면 겨울 내내 나물 한 접시가 나옵니다. 씨는 아직 여물지 않았고, 여물어도 부엌으로 들이지 않습니다.

작물 도감

까마중, 검게 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8월 텃밭 가장자리, 고추 이랑 끝이나 담장 밑에 무릎 높이 포기가 서 있습니다. 잎은 둥글고 흰 꽃이 진 자리마다 알이 달렸는데, 어떤 것은 아직 푸르고 어떤 것은 새까맣습니다. 까마중입니다. 심은 적이 없어도 올라오고, 한 번 난 자리에는 씨가 떨어져 이듬해에도 다시 납니다. 북반구에서는 8월이 열매를 거두는 때입니다.

건강

염교, 절임 두세 알이 몸에서 하는 일

8월 텃밭에서는 고추와 가지가 끝물에 들어섭니다. 그 이랑 한 귀퉁이, 물이 잘 빠지는 모래 섞인 흙에 염교 종구를 묻습니다. 염교라는 이름보다 초밥집이나 일식 카레 옆에 나오는 새콤한 절임, 락교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북반구 기준 8~9월이 심는 때이고, 한 번 묻어 두면 이듬해 초여름까지 손이 거의 가지 않습니다. 베란다 화분에서도 알이 앉습니다.

건강

셀러리, 줄기의 칼륨과 잎의 플라보노이드

8월 텃밭은 낮에는 아직 뜨겁지만 저녁 공기는 하루가 다르게 식습니다. 셀러리 모종을 옮겨 심기 좋은 때입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심는 달은 3월과 8월이고, 거두는 달은 5~6월과 10~11월입니다. 한여름을 그대로 나게 두면 대가 쇠기 쉬우니, 늦여름에 심어 기온이 내려가는 동안 대를 굵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건강

알로에 잎 한 장, 먹는 자리와 헹궈 내는 자리

8월 베란다 화분의 알로에는 잎이 통통하게 자라 있습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5월부터 10월까지가 잎을 잘라 쓰는 시기이고, 8월은 그 한가운데에 놓입니다. 잎 하나를 밑동에서 잘라 도마에 올리면 자른 자리에서 노란 즙이 배어 나옵니다. 이 즙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손질이 달라집니다.

건강

참당귀, 옛 의서가 적은 뿌리와 오늘 따는 쌈 잎

8월 텃밭의 참당귀는 잎이 두꺼워지고 잎자루가 억세집니다. 봄에 딴 손바닥만 한 어린잎과 견주면 향이 짙고 씹는 맛이 뻣뻣합니다. 잎을 따는 시기는 이달로 끝납니다. 그러나 땅속 뿌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동의보감》은 음력 이월과 팔월에 뿌리를 캔다고 적었습니다. 봄에 잎을 먹고 늦여름에 뿌리를 캐는 순서입니다.

건강

여주를 찾아온 이유가 혈당이라면

8월 말 텃밭의 여주 덩굴에는 아직 열매가 달립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4~5월에 씨를 넣고 7월부터 9월까지 따는 작물이라, 늦여름이면 우둘투둘한 열매가 손바닥만 하게 자라 있습니다. 중국·인도·방글라데시·필리핀·베트남에서 많이 기르는 박과 작물이고, 한자로는 고과(苦瓜), 학명은 Momordica charantia입니다.

동의보감

오크라,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여름 텃밭 한구석에 오크라 한 포기 길러 보신 적 있으신지요. 노란 무궁화를 닮은 꽃이 피고 나면, 그 자리에 별 모양 단면을 가진 풋고추 같은 꼬투리가 하늘을 향해 달립니다. 손가락만 할 때 따서 칼로 송송 썰면, 단면에서 미끈한 진액이 배어 나옵니다. 이 끈적함을 두고 좋아하는 분과 낯설어하는 분이 갈리는데, 오크라(Abelmoschus esculentus)의 성격은 바로 이 점

동의보감

참외,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한여름 텃밭에 가면 넝쿨 사이로 노랗게 익은 참외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에 쥐면 묵직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지요. 잎 그늘 아래 숨어 있다가 어느 아침 문득 빛깔이 짙어진 참외를 발견하면, 한 철 텃밭을 돌본 보람이 손끝으로 전해집니다. 더위에 지친 오후, 시원하게 식혀 한 조각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단물이 퍼지면서 갈증이 가라앉습니다. 우리 식탁에서 여름 과일의

동의보감

고수,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봄이 깊어지면 텃밭 한 귀퉁이에서 가느다란 잎을 흔드는 고수를 보게 됩니다. 잎을 살짝 손으로 비비면 코끝으로 확 올라오는 향이 있는데, 이 향 하나로 좋아하는 분과 질색하는 분이 또렷이 나뉩니다. 쌀국수 위에 한 줌 올리거나 타코, 살사에 곁들이면 음식의 결이 단숨에 달라집니다.

요리

흰겨자 씨로 갠 노란 소스, 어디에 곁들일까요

8월 텃밭에 빈 곳이 생기면 흰겨자를 뿌릴 자리로 씁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3~4월과 8~9월이 파종 시기이고, 지금 뿌린 씨는 10~11월에 거둡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십자화과 한해살이풀입니다. 생육 적온은 15~22℃이고, 5~30℃ 사이에서 자랍니다. 더위에는 약하니 가장 더운 시기가 지난 뒤에 뿌려 보세요. 캐나다가 주산지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에서도 많이 기릅니다.

건강

홍촉규라 불린 접시꽃 — 옛 기록과 오늘의 성분 사이

북반구의 8월 텃밭에서 접시꽃은 아래쪽 꽃부터 차례로 집니다. 6월에 처음 벌어진 꽃이 위로 올라가며 피더니, 지금은 아랫단에 둥근 씨방이 달렸습니다. 손끝으로 눌러 보면 아직 무른 것과 벌써 갈색으로 마른 것이 섞여 있습니다. 마른 쪽을 골라 받아 두면 이달 안에 다시 뿌릴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

순무,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가을바람이 선선해질 무렵 텃밭 한구석에서 순무를 뽑아 본 적 있으신가요. 흙을 털어내면 통통한 흰 뿌리가 드러나고, 잎은 잎대로 푸르게 살아 있어 어느 한 곳 버릴 데가 없는 채소입니다. 봄에는 갓 올라온 새싹을, 여름에는 잎을, 가을에는 줄기와 뿌리를 차례로 거둘 수 있으니 텃밭 살림에 이만큼 손이 덜 가는 채소도 흔치 않습니다.

동의보감

무,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가을 텃밭에서 흙을 살살 헤치면 하얗고 통통한 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윗동은 연둣빛으로 햇빛을 받고, 아랫동은 흙 속에서 단단하게 여물어 있지요. 뽑아 들면 흙냄새와 함께 알싸한 매운 기운이 코끝을 스칩니다. 어린 무에서 돋은 새싹, 무순을 솎아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물 도감

황이 모자란 흙에서 채소는 방어부터 줄입니다

7월 말 텃밭에서는 잎부터 보게 됩니다. 열무 잎에 구멍이 늘고, 고추 아랫잎에 검은 점이 번지고, 캐낸 마늘은 알이 잘아 손에 쥐면 헐겁습니다. 물도 줬고 퇴비도 넣었는데 어디가 어긋난 걸까요.

동의보감

갓,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늦가을 텃밭에 한 자리 내어 두면 좋은 채소가 갓입니다. 서리가 두어 번 내려앉아도 푸른 잎을 지키고, 오히려 추위를 맞을수록 잎이 도톰하고 매운맛이 짙어집니다. 갓잎을 한 장 뜯어 입에 넣으면 코끝까지 톡 쏘는 기운이 올라오는데, 이 매운 기운이 옛사람들이 갓을 약으로 여긴 까닭입니다.

동의보감

쪽파,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쪽파는 텃밭에서 손이 가장 덜 가는 작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번 심어 두면 포기가 갈라지며 자라고, 필요할 때마다 흰 밑동을 잡고 쑥 뽑아 식탁에 올립니다. 파전 반죽에 송송 썰어 넣고, 끓는 국 마지막에 한 줌 흩뿌리고, 김치 양념에 버무리는 그 흔한 채소입니다.

동의보감

아욱,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봄이 깊어지면 텃밭 한 귀퉁이에 아욱이 부쩍 올라옵니다. 손바닥처럼 펼쳐진 둥근 잎이 비 한 번 지나가면 또 한 뼘 자라 있어, 솎아 주지 않으면 금세 빽빽해지는 부지런한 작물입니다. 데쳐서 한 줌 쥐어 보면 잎에 묻어나는 미끈한 점액이 느껴지는데, 바로 이 점액질이 아욱을 아욱답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작물 도감

웃거름 준 다음 날 비가 오면, 그 물은 어디까지 갈까요

장맛비가 지나간 다음 날 아침, 텃밭 고랑에 흙탕물이 얕게 고여 있습니다. 전날 상추와 열무 사이에 뿌려 둔 웃거름 알갱이가 흙 위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은 고랑을 따라 텃밭 밖 배수구로 빠져나갔고, 거름도 일부 따라 나갔습니다.

건강

토마토 씨앗이 안 올라올 때, 흙의 산도를 먼저 보세요

모종판에 토마토 씨앗을 스무 알 넣고 열흘을 기다렸는데 절반도 올라오지 않는 봄이 있습니다. 봉지를 탓하게 되지만, 같은 봉지에서 꺼낸 씨앗이 옆 화분에서는 사흘 만에 고개를 내밀기도 합니다. 온도와 물을 똑같이 맞췄는데도 결과가 갈린다면 남은 조건은 흙의 산도입니다.

작물 도감

제초제 하나를 빼면 밭은 얼마를 잃을까요

7월 말 텃밭은 채소보다 잡초가 빨리 자랍니다. 장마가 지나간 이랑 사이로 바랭이와 쇠비름이 하루 만에 손바닥만큼 올라오고, 호미로 긁어낸 자리에도 사흘이면 새싹이 다시 돋습니다. 손으로 감당할지 약으로 감당할지는 텃밭 주인만 하는 고민이 아닙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같은 질문에 금액을 매겨 봤습니다.

작물 도감

여름 지난 멀칭 비닐, 손끝에서 바스러질 때

장마가 지나간 텃밭에서 고추 골에 깔아 둔 검은 비닐을 걷다 보면, 여름 햇볕을 두 달 넘게 받은 자리가 손끝에서 바스러집니다. 한 장으로 들리지 않고 손톱만 한 조각으로 떨어지는데, 그 조각은 흙 사이로 들어가 이듬해 봄까지 남습니다.

작물 도감

비트 잎 뒤의 작은 벌에게 헤밍웨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트를 솎다 보면 잎 뒷면에 아주 작은 벌이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몸길이가 3mm도 안 되니 날파리로 알고 손으로 쫓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만한 크기의 벌 상당수는 잎을 갉는 쪽이 아니라 잎을 갉는 벌레의 애벌레에 알을 낳는 쪽입니다. 텃밭 일손을 덜어 주는 편입니다.

건강

짙은 주황빛 호박, 삶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서리 내리기 전에 거둬 처마 밑에 두었던 늙은호박을 반으로 가르면 속살이 짙은 주황빛으로 올라옵니다. 이 색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 그 성분이 삶은 뒤에도 남아 있는지는 텃밭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할 대목입니다.

작물 도감

퇴비통 자리, 물 고이는 곳을 피합니다

장맛비가 지나간 다음 날 아침, 텃밭 고랑을 걸어 보면 발이 쑥 들어가는 자리가 있습니다. 물이 하루 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구석에 놓아둔 퇴비통 밑도 그렇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와 아직 질척한 자리가 한 뼘 차이로 갈립니다.

작물 도감

한 해 세 번 심은 밭, 흙 2미터 아래가 달랐습니다

감자와 양파를 캐낸 자리가 그대로 비어 있습니다. 한여름 볕에 맨흙이 마르면서 표면이 갈라지고, 한 줌 쥐어 보면 부슬부슬 흩어집니다. 다음 작물을 무엇으로 할지 정하지 못한 채 이랑을 한두 달 비워 두는 일은 텃밭에서 흔합니다. 그동안에도 흙에 남아 있던 유기물은 계속 분해되고, 새로 들어오는 것은 없습니다.

작물 도감

이산화탄소로 아미노산을 만든다는데, 텃밭 콩은 어떻게 될까요

8월 중순 텃밭에서는 콩 포기가 무릎께까지 자라고, 잎 아래로 잔털 난 꼬투리가 하나둘 부풀어 오릅니다. 아직 알이 여물지는 않았지만 손으로 눌러 보면 안쪽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꼬투리 안에서 지금 만들어지는 것이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입니다.

작물 도감

잎 세 장이면 캐도 될까요

가을이 깊어지면 텃밭 한쪽 도라지 자리부터 살피게 됩니다. 잎이 몇 장인지, 줄기가 몇 갈래로 올라왔는지 세어 보고 올해는 캐도 되겠다고 판단합니다. 땅속은 들여다볼 수 없으니 땅 위의 모습으로 짐작하는 것입니다.

건강

같은 텃밭에 배추만 심어도 될까요

작년에 배추가 잘 자랐던 그 자리, 올해도 같은 곳에 모종을 앉히고 싶어지죠. 손에 익은 이랑에 익숙한 작물이라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같은 배추인데 속이 덜 차고 병든 잎이 늘어난다면, 흙 속 미생물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

들깨,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여름 텃밭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밭 가장자리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들깨와 마주치게 됩니다. 손으로 잎을 스치기만 해도 그 특유의 향이 손끝에 배지요. 깻잎은 쌈으로 올리고, 가을에 영근 씨앗은 갈아서 국에 풀고, 짜낸 들기름은 나물 한 접시를 단번에 살려 줍니다. 한 작물에서 잎과 씨와 기름까지, 식탁의 여러 자리를 채워 주는 고마운 손님입니다.

제철

가지 한 개가 고기 반찬을 대신하는 저녁

8월 텃밭은 아침마다 손이 바쁩니다. 방울토마토는 하루만 미뤄도 갈라지고, 가지와 애호박은 이틀이면 억세집니다. 아이에게 바구니를 들려 보내면 따는 족족 입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거둔 채소로 저녁을 차리고 나면 마음이 놓입니다. 채소를 넉넉히 먹였으니 됐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 밥상에 채소를 늘리는 일만으로는 기대한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건강

가뭄에도 버티는 토마토는 무엇이 다를까요

7월 오후 두 시, 토마토 잎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물을 준 이랑인데도 잎끝이 안으로 말립니다. 해가 기울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펴집니다. 같은 날 같은 흙에 심은 두 포기 가운데 한쪽만 유독 심하게 주저앉는 일도 흔합니다. 어떤 토마토는 마른 흙에서 버티고 어떤 토마토는 하루 만에 시듭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건강

상추, 어떤 빛 아래서 길렀나요?

저녁 식탁에 상추 한 접시를 올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같은 상추인데 어떤 것은 아삭하고 달고, 어떤 것은 밍밍하죠. 요즘은 베란다나 실내 재배기에서 LED 조명으로 채소를 기르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흙 없이 물과 빛만으로 잎채소를 키우는 여러 층 실내 농장도 도시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빛을 쬐어 주고 어떤 방식으로 물을 주느냐에 따라, 상추의 맛만이

건강

발효 채소 속 유산균, 리스테리아균 억제를 돕습니다

텃밭에서 뽑아 온 상추와 깻잎을 씻고 밥상을 차리는 날, 냉장고에서 훈제 연어를 함께 꺼냈습니다. 겉으로는 싱싱해 보이는 식재료 안에도 냉장 온도에서 자라는 세균이 있습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게네스(Listeria monocytogenes)는 흙과 물, 채소에 두루 분포하는 식중독균으로, 거의 모든 경우 음식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건강

호박잎과 도깨비바늘, 뽑아 버리기 전에 읽어 보세요

8월 말 텃밭에 나가면 호박 덩굴이 이랑 밖까지 뻗어 있습니다. 넓은 잎을 걷어내며 열매를 찾다 보면 바지 밑단에 까맣고 가느다란 씨가 잔뜩 붙습니다. 밭 가장자리에 저 혼자 자란 울산도깨비바늘(Bidens pilosa)이 옷에 씨를 붙인 것입니다. 한쪽은 정성 들여 기른 작물이고, 한쪽은 보이는 대로 뽑아 버리던 풀입니다.

건강

자색당근 껍질,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늦여름에 뿌려 서리를 맞힌 자색당근은 겨울을 지나며 단맛이 오릅니다. 뽑아서 흙을 씻어내면 겉은 짙은 보라, 잘라 보면 속은 주황에 가깝습니다. 감자칼로 겉을 얇게 벗겨 한쪽에 밀어두는 사이 도마에는 보랏빛 물이 배어 나옵니다. 밭일이 바쁘면 껍질부터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색이 몰려 있는 쪽은 먹는 부분이 아니라 버리려고 모아둔 껍질입니다.

제철

돼지감자와 우엉이 대장에 남기는 먹이

7월 텃밭에서 키가 가장 큰 자리는 돼지감자가 차지합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잎을 펼치고, 8월이면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을 올립니다. 옆 두둑의 우엉은 잎만 넓게 벌린 채 조용하고, 6월에 캐서 처마 밑에 매달아 둔 양파는 껍질이 바스락거릴 만큼 말랐습니다. 이 세 작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끊어지지 않는 당, 이눌린을 뿌리와 비늘줄기에 쌓아 둔다는 점입니다.

건강

비트 먹고 껌을 씹으면 혈압이 내려갈까요

7월 텃밭에서 비트를 뽑으면 흙과 함께 묵직한 뿌리가 손에 잡힙니다. 잎을 잘라내고 씻어 도마에 올린 뒤 반으로 가르면 붉은 물이 금세 번집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그 색이지만, 뿌리와 잎에 함께 모여 있는 성분은 질산염입니다. 이 질산염을 두고 조금 색다른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산염이 많은 채소를 먹은 뒤 껌을 씹은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잠깐 더 내려갔다는 내용입니다.

작물 도감

텃밭 강낭콩이 세계 농업 보고서에 오른 이유

칠월 말 텃밭은 손이 바쁩니다. 상추는 꽃대가 올라와 쓴맛이 돌고, 고추와 가지는 이틀에 한 번씩 따야 합니다. 그 옆 두둑에서는 봄에 심은 강낭콩이 꼬투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흙 살리자는 생각으로 밭 한 귀퉁이만 내준 작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계 농업이 앞으로 무엇을 길러야 하는지 따진 최근 보고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작물이 바로 이 콩류입니다.

동의보감

가지,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한여름 텃밭에 나가 보면 짙은 보랏빛으로 윤이 흐르는 가지가 묵직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손바닥에 닿는 매끈한 껍질, 살짝 당기면 톡 떨어지는 그 손맛이 가지 농사의 즐거움입니다. 한 그루에 줄줄이 열려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니, 여름내 가장 든든한 동무가 되어 주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제철

흙먼지 날리는 밭일, 마늘 한 쪽의 쓸모

마늘을 캐낸 자리는 유월에 이미 비었고, 칠월 밭은 마른 흙이 부슬거립니다. 호미로 두둑을 긁으면 뿌연 먼지가 얼굴 높이까지 올라옵니다. 처마 밑에는 통마늘이 줄줄이 매달려 마르는 중입니다. 밭 먼지의 규소와 마늘의 알리신을 함께 다룬 연구가 올해 나왔습니다.

제철

오이가 한창인 계절, 혈당도 함께 봅니다

7월 말 아침 텃밭에 나가면 오이가 하룻밤 사이에 한 뼘씩 자라 있습니다. 가지와 애호박도 손에 잡히는 대로 땁니다. 한 해 중 채소가 가장 흔한 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둔 채소가 며칠씩 냉장고에 머물다 물러지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제철

참깨 거두는 철에 다시 보는 식품 알레르기

7월 말 텃밭 한쪽에서 참깨가 흰 꽃을 올립니다. 아래쪽 꼬투리부터 여물기 시작하면 한 달 뒤에는 볶아서 갈아 둘 만큼 거둘 수 있습니다. 참기름 한 방울, 깨소금 한 숟갈은 나물무침에도 국에도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흔한 재료가 누군가의 식탁에서는 가장 먼저 치워야 할 재료이기도 합니다.

건강

메밀, 60일 곡식이 몸에 주는 것

8월 텃밭에는 빈 자리가 생깁니다. 감자를 캔 두둑, 옥수수를 벤 뒤 흙만 남은 줄. 북반구 기준으로 지금 메밀 씨를 뿌리면 9월에서 10월 사이에 거둡니다. 뿌리고 60~80일이면 거두니, 한 해 텃밭에서 한 번 더 심어 볼 만합니다.

건강

고추를 많이 먹으면 식도암 위험이 높아질까요

장마가 물러가고 고추밭 이랑마다 붉은 고추가 하나둘 익어 갑니다. 아침에 딴 풋고추는 된장에 찍어 먹고, 남은 것은 채반에 널어 말립니다. 텃밭을 가꾸는 집이라면 여름 밥상에 고추가 빠지는 날이 드뭅니다.

건강

옥수수·콩·호박, 한 이랑의 세 자매가 차린 밥상

여름 텃밭 한 이랑에 옥수수가 키를 올리고, 그 밑동을 콩 덩굴이 감고 오릅니다. 발치에는 호박잎이 넓게 퍼져 흙을 덮고, 이랑 가장자리에서는 고추가 붉게 익어 갑니다. 서로 다른 네 작물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이 모습은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수천 년을 이어 온 밀파 농법과 꼭 닮았습니다.

작물 도감

화장실에서 나온 거름으로 콜라비를 키워 봤더니

8월 중순에 가을 콜라비를 심으려고 두둑을 고르다 보면 비료 봉지 앞에서 한 번 멈추게 됩니다. 요소든 복합비료든 봉지에 적힌 질소는 공장에서 공기 속 질소를 붙잡아 만든 것입니다. 사람이 날마다 화장실에서 흘려보내는 것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한 온실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

민트 향이 옅어졌다면 흙부터 살펴보세요

물을 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화분 흙이 벌써 말라 있습니다. 만져 보면 알갱이가 굵고, 물은 표면에 고이지 않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잎을 비벼 코에 대 보면 민트 향도 예전만 못합니다. 모래가 많이 섞인 흙에서 자주 겪는 일입니다.

건강

담배도 안 피우는데 왜 폐암일까요

아침에 텃밭에 나가 상추를 뜯을 때는 잎 뒷면까지 손끝으로 훑어봅니다. 진딧물이 붙었는지, 흙이 튀었는지 살피는 습관입니다. 반면에 마트 채소 코너에서는 봉지째 담아 와 물에 한 번 헹구고 그대로 식탁에 올립니다. 같은 상추인데 살피는 정도가 다릅니다.

건강

흙이 걱정되는 텃밭, 시금치와 규소 이야기

장마가 걷힌 텃밭 한쪽에 가을 시금치 뿌릴 자리를 비워 두셨을 겁니다. 시금치는 씨를 뿌리고 한 달이면 솎아 먹을 만큼 자라서, 초보 텃밭에서도 실패가 적은 잎채소입니다. 다만 자라는 속도가 빠른 만큼 흙에 있는 성분을 잎에 그대로 담습니다. 반가운 무기질도, 반갑지 않은 중금속도 함께입니다.

건강

입안이 헐었을 때, 화분의 바질을 다시 봅니다

7월 베란다 화분의 바질은 하루가 다르게 잎을 냅니다. 순을 질러 준 자리에서 곁가지가 두 갈래로 올라오고, 저녁마다 여남은 장을 따도 이튿날이면 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잎을 얹은 파스타를 앞에 두고 젓가락을 내려놓는 날이 있습니다. 볼 안쪽이 하얗게 헐어, 짜고 매운 것이 닿기만 해도 아린 날입니다. 입안 점막이 헐면 씹는 일도 말하는 일도 불편해집니다. 흔한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건강

브로콜리 즙, 낮은 온도에서 더 많이 남습니다

브로콜리는 거둔 지 사흘만 지나도 초록 꽃봉오리가 노랗게 바뀝니다. 텃밭에서 한꺼번에 여러 송이를 잘라 온 날이면 데치고 볶고도 남아, 남은 것은 갈아서 즙으로 마십니다. 그런데 같은 브로콜리라도 열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잔에 남는 성분의 양이 달라집니다.

건강

노란 속살의 고구마, 수확량도 함께 높일 수 있을까요

가을 고구마를 캐서 반으로 잘라 보면, 속이 진한 주황색인 것과 하얀 것이 나란히 놓이게 됩니다. 주황빛이 짙을수록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많이 든 것이죠. 텃밭을 오래 가꿔 온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을 겁니다. 색이 짙은 품종일수록 뿌리가 작고 수확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을.

작물 도감

씨앗에서 밥상까지, 전통 농사가 지키는 것들

상추 모종을 심다 보면, 옆집 할머니가 손수 갈무리해 두었던 씨앗을 나누어 주시는 일이 있습니다. 그 씨앗에는 이름도, 심는 시기도, 아삭한 맛의 기억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장면이 전 세계 곳곳의 전통 농업지에서 수백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철

지방 조절 유전자와 혈압, 텃밭 채소가 할 수 있는 것

초여름 텃밭에 상추와 부추가 무성해질 때, 많은 분들이 저녁 밥상에 생채소를 올립니다.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압니다만, 혈압이나 혈관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주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026년, 유전자 수준에서 이 경로를 살핀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작물 도감

쌀보리로 밥 한 그릇을 짓는 이유

보리밥 솥을 열면 고슬고슬한 낟알과 구수한 냄새가 함께 올라옵니다. 그 보리 가운데 탈곡만 해도 껍질이 자연히 분리되는 품종이 있습니다. 쌀보리, 또는 나맥(裸麥, Hordeum vulgare var. nudum)이라 부르는 작물입니다. 티베트 고원에서 3,500년 넘게 재배해 온 이 품종은 겉보리와 달리 도정 과정이 필요 없어 수확 직후 바로 식용할 수 있습니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신경

건강

향 짙은 바질을 기르는 뿌리 속 파트너

여름 창가에 둔 바질 화분을 떠올려 보세요. 잎을 한 장 뜯어 손끝으로 비비면 진한 향이 올라옵니다. 잎이 두껍고 색이 짙을수록 향도 진하죠. 그렇다면 같은 바질을 더 튼튼하게, 더 향 짙게 기르는 방법이 있을까요? 뿌리 곁에 사는 곰팡이와 아주 적은 양의 셀레늄을 함께 쓴 온실 실험이 그 실마리를 보여 줍니다.

제철

장 속 세균이 뇌까지 지킵니다

겨울 텃밭에서 뿌리채소를 거두고 나면, 흙 묻은 손을 씻으며 생각이 이어집니다. 우리 장 속에는 수십 조 마리의 세균이 살며 몸 여러 곳의 기능에 관여합니다. 2026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통합 분석은 이 장내 세균군이 면역 반응을 조율하고,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같은 뇌 질환, 나아가 암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장내 균형이 무너지면 전신 염증이 올라가고, 이것이 뇌와

작물 도감

식물이 더위를 버티는 두 번째 방법

여름 텃밭에서 상추가 갑자기 웃자라고 잎이 쓴맛을 내기 시작하면, 더위가 왔다는 신호입니다. 작물은 겉모습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세포 안에서 열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 생장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건강

고추가 추위를 버티는 방법, 세포 안에서 확인했습니다

10월 텃밭에 밤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줄기에 달린 고추 잎 끝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며칠 지나면 과실 껍질이 쪼그라들고, 손으로 쥐면 탄력 없이 주저앉습니다. 냉해는 고추 재배에서 수확 직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조건입니다. 고추 세포가 이 추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건강

기름을 여러 번 달구는 집이라면, 토마토를 챙기세요

어제 전을 부친 기름이 프라이팬 옆 작은 그릇에 남아 있습니다. 버리기 아까워 다음 날 볶음에 쓰고, 그다음 날 또 달굽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에게는 이 습관을 한 번 점검해 볼 만합니다.

작물 도감

도시 텃밭은 왜 시골 밭보다 모기가 덜 달려들까요

여름 텃밭 일을 마칠 즈음이면 팔뚝에 어김없이 모기 물린 자국이 생깁니다. 도심 옥상 텃밭과 교외 주말농장, 같은 여름인데 모기가 달려드는 정도가 다르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후 조건이 같아도 주변 환경이 다르면 모기 밀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국 동부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모기 생태 추적 연구가 그 차이를 데이터로 보여 줍니다.

작물 도감

씨앗 안에서 유전자 스위치를 찾다

옥수수 씨앗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싹을 틔우고 줄기를 세우고 낟알을 맺기까지, 식물은 수만 개의 유전자를 상황에 따라 켜고 끕니다. 그 켜고 끄는 지점을 인공지능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물 도감

값비싼 송로버섯, 왜 어떤 나무에서만 열릴까요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식당에서 얇게 저민 송로버섯(트러플) 몇 조각이 파스타 위에 올라가면 값이 훌쩍 뜁니다. 좋은 것은 1kg에 10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버섯을 밭에서 마음먹은 대로 길러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나무를 심어도 어떤 나무 밑에서는 송로버섯이 맺히고, 바로 옆 나무에서는 몇 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습니다.

작물 도감

더위에 강한 옥수수, 뿌리 곁 미생물이 함께합니다

한여름 텃밭에서 옥수수 잎이 안쪽으로 말리기 시작하면, 많은 분이 물 호스를 먼저 들고 나옵니다. 수분 부족이 가장 눈에 띄는 탓입니다. 그러나 뿌리 주변 흙 속에서는 또 다른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옥수수(maize)와 수수(sorghum)의 뿌리 주변 미생물 군집이 작물의 고온 적응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작물 도감

딸기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5월 텃밭에서 딸기가 익는 시기가 옵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딸기 한 알은 가볍고 단순해 보이지만, 이 안에는 수만 년에 걸쳐 여러 야생종의 게놈이 합쳐진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연구팀이 식물 게놈 안에서 이동성 유전 요소(transposable element)가 남긴 흔적을 분석해, 현재 딸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는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추적했습니다.

건강

흙과 물이 스피어민트 향을 결정합니다

화분에 심은 스피어민트를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청량하고 달큰한 향이 손끝에 남습니다. 그런데 같은 스피어민트라도 어디서 자랐느냐에 따라 향의 세기와 성분 비율이 상당히 달라진다는 점이, 이란 카샨(Kashan) 산악 지역 4개 재배지를 비교한 연구에서 드러났습니다.

작물 도감

60년 만에 돌아온 식물

텃밭에서 이름 모를 풀 하나를 발견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두둑 사이에서 저절로 올라온 식물을 보며 '이게 뭐지?' 하다가 그냥 지나칩니다. 호주 퀸즐랜드 내륙 건조 지대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철새 이동 경로를 조사하던 탐조인 에런 빈이 낯선 관목 하나를 마주쳤습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생물 관찰 플랫폼 아이내처럴리스트(iNaturalist)에 올렸습니다.

작물 도감

벼가 중금속을 덜 빨아들이게 돕는 셀레늄

논에 물을 대고 여름을 지낸 벼가 이삭을 채웁니다. 밥그릇에 담기는 흰쌀은 깨끗해 보이지만, 논흙이 중금속에 오염돼 있으면 벼는 카드뮴이나 비소를 조금씩 빨아들여 낟알에 남깁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과 곧장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이 양을 줄일 방법을 찾던 한 연구진이 셀레늄이라는 미량 원소에 주목했습니다. 우리 몸에도 아주 적은 양이 필요한 원소이지만, 논에서는 벼 뿌리 둘레를 바꿔 놓았습

건강

로즈메리 한 포기, 뇌 건강 연구의 재료가 되다

베란다 화분에서 로즈메리 한 줄기를 잘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손에서 향이 납니다. 그 향의 실체는 로즈마린산과 카르노솔 같은 폴리페놀 성분입니다. 오래전부터 유럽의 주방과 약초원에 자리하던 식물이 최근 뇌신경 과학 연구의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2026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가 로즈메리와 둥근잎박하 추출물의 신경 보호 가능성을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검토했습니다.

작물 도감

흙도 숨을 쉽니다

봄 모종철이면 텃밭 한쪽에 비료 자루가 쌓입니다. 질소가 담긴 비료는 잎채소를 빠르게 키우고 색을 진하게 합니다. 그런데 세계 산림 연구자들이 진행한 대규모 분석이, 이 질소가 흙 안에서 생각보다 복잡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건강

로즈마리와 프로폴리스, 지친 몸의 기운을 돕는 두 가지

부엌 창가에 로즈마리 화분 하나쯤 두신 분이 많습니다. 잎을 손끝으로 스치면 솔 향 비슷한 냄새가 올라오고, 고기 요리에 한 가닥 얹으면 잡내를 줄여 줍니다. 늘 곁에 있던 이 허브가 최근에는 조금 다른 이유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몸이 유난히 많은 힘을 써야 하는 시기에,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돕는지 살펴본 것입니다.

작물 도감

버리던 콜리플라워 잎에 단백질이 있었습니다

콜리플라워를 수확할 때 손이 먼저 가는 것은 하얗게 여문 가운데 꽃봉오리입니다. 큰 바깥 잎은 잘라 내어 퇴비통으로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부피가 크고 질겨 보여 먹을 만하지 않다고 여기기 쉬운 탓입니다. 그런데 그 잎에 단백질이 꽤 들어 있습니다.

건강

온실 바질, 빛을 반쯤 줄이면 향이 깊어집니다

한여름 온실에서 바질을 기르다 보면, 잎이 예상보다 빨리 퍼석해지거나 가장자리가 마르는 일이 생깁니다. 직사광선이 강할수록 좋을 것 같지만, 바질에게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2026년 식물생리생화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는 온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빛의 양을 조절했을 때 바질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두 재배 시즌에 걸쳐 살폈습니다.

건강

바질 잎, 향긋함 뒤에 담긴 성분 이야기

주말 저녁, 파스타나 카프레제 샐러드 위에 바질 잎 몇 장을 올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베란다 화분에서 갓 딴 바질은 향이 유난히 진하고, 잎을 훑을 때마다 손끝에 상큼한 냄새가 남죠. 여름이면 잎이 쑥쑥 올라와 따도 따도 다시 자라는 고마운 허브입니다. 이 익숙한 바질이 최근 한 실험실 연구에서 대장암 세포를 상대로 시험됐습니다. 오만 남동부에서 자란 바질을 알코올로 추출해 진행한 연구

건강

콩을 어릴 때부터 먹으면 유방 건강이 달라집니다

텃밭 한쪽에 콩 씨앗을 묻으면서, 혹은 저녁 식탁에 두부찌개를 올리면서 이것이 딸아이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콩과 콩에서 만든 식품은 우리 식탁에서 오랫동안 친숙한 재료입니다. 된장국 한 그릇, 두부 한 모, 콩나물 무침 한 접시는 어릴 때부터 거부감 없이 먹어온 음식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콩을 꾸준히 먹는 것이 성인 이후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건강

텃밭 채소가 장을 거쳐 뇌에 닿는 방식

브로콜리 새싹을 처음 텃밭에서 길러 봤다면, 그 작은 싹이 며칠 만에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지 기억하실 것입니다. 씨앗을 물에 불려 트레이에 뿌리면 일주일 안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 싹과 케일·배추·상추 같은 잎채소가 장 속에서 하는 일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건강

약이 잘 듣는 몸, 밥상과 텃밭에서 시작됩니다

저녁 무렵 텃밭에서 상추 몇 장과 마늘 한 줌을 거두어 부엌으로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하필 그 주에 감기 뒤끝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밥상에 무엇을 올리고 낮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가 그 약이 몸에서 도는 정도와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까요. 여러 분야의 연구를 모아 살핀 한 통합 검토가 이 연결을 다뤘습니다.

작물 도감

흙을 만지며 배우는 아이들

봄이 시작될 무렵, 계룡시 어린이집 아이들이 텃밭 앞에 모입니다. 처음에는 흙을 조심스럽게 집어 드는 아이가 많습니다. 손바닥에 올린 흙이 부슬부슬 무너지는 감촉, 씨앗이 예상보다 훨씬 작다는 것, 물을 주면 흙 색깔이 짙게 변하는 것—교실에서 그림으로 배우던 것과 다릅니다.

건강

인 비료를 줄여도 상추가 잘 자라는 이유

상추는 빠르게 자라는 채소라 흙 속 영양 상태 변화에 민감합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히 수확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포기 크기가 작아지거나 잎 색이 옅어질 때가 있습니다. 인(P)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인은 세포 분열과 에너지 이동에 관여하는 무기 영양소로, 흙 속에 있어도 식물이 실제로 흡수하는 비율이 낮으면 생장이 느려집니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텃밭에서는

작물 도감

선생님도 호미를 잡는 계절

여름 초입이면 학교 화단에도 상추와 방울토마토가 한 뼘씩 자랍니다. 아이들이 물을 주다 잎을 만져 보고, 흙냄새에 코를 갖다 대는 장면은 어느 텃밭에서나 비슷합니다. 최근 충북농업계고공동실습소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직무연수를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채소를 직접 심고 돌보는 법을 선생님이 먼저 배우는 자리입니다.

건강

여름 텃밭 깻잎, 향을 오래 지키는 법

장마가 시작될 무렵 텃밭의 깻잎은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어제 따낸 자리에 새잎이 올라와 있고, 줄기 사이로 잎이 겹쳐 그늘이 질 정도입니다. 한 번 따기 시작하면 광주리가 금세 가득 차서 어떻게 다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향이 가장 진한 한여름의 깻잎을 그 향 그대로 오래 두고 먹는 법을 정리해 봅니다.

제철

블루베리 한 줌과 생강 한 조각이 하는 일

7월 끝자락 텃밭은 손이 바쁩니다. 블루베리는 이틀에 한 번씩 익은 알만 골라 따고, 봄에 묻어 둔 생강은 잎이 무릎께까지 올라왔습니다. 꽃대 올라온 상추를 뽑아낸 자리에는 가을 쌈채소 씨를 넣습니다. 이렇게 거둔 것을 저녁상에 올리다 보면 한 번쯤 궁금해집니다. 이 채소들이 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건강

브로콜리 잎과 줄기, 버리기 아까운 이유

텃밭에서 브로콜리를 거두면 손에 남는 것은 주먹만 한 꽃봉오리 하나입니다. 그 아래 굵은 줄기와 넓은 잎은 그대로 밭에 남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두고 오는 쪽이 더 많습니다. 대개 퇴비함으로 갑니다.

작물 도감

우유 단백질, 콩 씨앗에서도 만들어질까요

8월 말 텃밭에서 콩 포기를 들추면 꼬투리가 손끝에 단단히 걸립니다. 껍질을 벌려 초록 알을 꺼내 씹으면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그 고소함의 바탕에는 씨앗이 여름 내내 쌓아 둔 단백질과 지방이 있습니다. 콩을 심어 본 분이라면 늦여름에 알이 얼마나 빠르게 여무는지 아실 겁니다. 씨앗은 싹 틔울 때 쓸 양분을 미리 저장해 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가 만드는 우유 단백질도 씨앗 안에 담을

건강

물을 조금 덜 준 토마토가 항산화 물질을 늘립니다

7월이면 화분의 토마토 잎이 한낮에 살짝 늘어졌다가 해가 기울면 다시 펴집니다. 물이 모자란 듯해 아침저녁으로 물을 들이붓기 쉽습니다. 그런데 밭에서 물을 조금 줄여 키운 토마토가 오히려 항산화 물질을 늘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

홀리바질, 몇 도에서 거두느냐로 향이 달라집니다

베란다 화분의 홀리바질 잎을 손끝으로 문지르면 정향과 비슷한 향이 올라옵니다. 같은 씨앗을 같은 흙에 심었는데도 한여름에 딴 잎과 서늘해진 뒤에 딴 잎이 다른 향을 낼 때가 있습니다.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거두기 전 며칠 동안 그루가 겪은 온도가 잎 속 성분을 바꿔 놓습니다.

건강

단호박 속살이 짙을수록 좋은 이유

거둔 단호박을 도마에 올려 반으로 가르면 같은 이랑에서 자란 것끼리도 속살 색이 다릅니다. 하나는 연한 노랑에 가깝고, 옆의 것은 주황이 짙게 올라옵니다. 씨를 긁어내고 한 조각씩 썰어 보면 그 차이가 더 또렷해집니다.

건강

양파 겉껍질, 버리기 전에 한 번 우려 보세요

양파를 뽑아 그늘에 걸어 두면 겉껍질이 바스락거리며 마릅니다. 부엌으로 들일 때는 그 갈색 껍질을 벗겨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케일은 손이 잘 안 가는 억센 겉잎을 떼어 내고, 애호박은 꼭지와 무른 껍질을 도려냅니다. 한 철 수확을 끝내고 보면 이렇게 덜어 낸 부분이 제법 쌓입니다.

건강

세이지 향을 끝까지 살리는 법

7월 텃밭의 세이지는 잎이 두꺼워지고 회녹색이 짙어집니다. 손끝으로 잎을 문지르면 솔 향과 서늘한 냄새가 한참 남습니다. 이 냄새를 내는 성분이 잎 표면의 작은 기름샘에 든 정유, 곧 에센셜 오일입니다.

제철

여름 채소 한 접시가 치매 위험을 낮출까요

7월 텃밭은 아침저녁으로 손이 갑니다. 토마토는 하루만 늦어도 물러지고, 고추와 가지는 이틀이면 굵어집니다. 상추는 더위에 꽃대가 올라와 이미 뽑아냈고, 대신 깻잎과 부추가 계속 새 잎을 냅니다. 저녁에는 따온 것을 씻어 그대로 밥상에 올립니다.

제철

약 봉지가 얇아지는 계절, 텃밭 채소가 채워주는 자리

여름 텃밭에서 상추와 깻잎을 뜯어 담다 보면, 이 채소가 오늘 저녁 누구의 밥상에 오를지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 댁 냉장고 문에는 복약 시간표가 붙어 있고, 식탁 옆 서랍에는 약봉지가 쌓여 있습니다. 당뇨약, 혈압약, 콜레스테롤약, 항혈소판제까지. 퇴원할 때는 열심히 챙겨 드시겠다고 하셨는데, 반년쯤 지나면 슬그머니 빼먹는 약이 생깁니다.

제철

임신부의 텃밭 시간, 얼마나 움직이고 무엇을 먹을까요

7월 텃밭은 손이 많이 갑니다. 오이 줄기를 올려 묶고, 웃자란 상추를 솎고, 발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따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배가 불러 오는 임신부라면 이런 텃밭 일이 아기에게 도움이 될지, 혹시 무리는 아닐지 궁금해지죠. 임신 중 몸을 움직이는 일과 밥상, 그리고 출산 시기를 함께 들여다본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작물 도감

콩이 자꾸 노랗게 뜬다면, 뿌리 속 선충을 살펴보세요

여름 텃밭에서 콩이나 풋콩을 길러 보면, 유독 한쪽 이랑만 자람이 더딘 때가 있습니다. 잎이 아래부터 노랗게 뜨고 키가 자라지 않습니다. 거름이 모자란가 싶어 웃거름을 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포기 하나를 조심스레 뽑아 뿌리를 씻어 보면, 좁쌀보다 작은 흰 알갱이가 잔뿌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 알갱이가 콩씨스트선충(대두포낭선충)이 남긴 흔적입니다.

건강

토마토 잎이 누렇게 뜬다면, 흙 속 소금기를 살펴보세요

한여름 텃밭에 나가 보면 토마토 잎이 아래쪽부터 누렇게 뜨고, 화분 흙 표면에 허연 가루가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물은 꼬박꼬박 주었는데도 잎끝이 마르고 열매가 더디 굵는다면, 흙에 소금기가 쌓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료를 자주 준 화분일수록 이런 일이 잦습니다.

건강

블루베리 속 미리세틴, 몸이 더 잘 쓰게 하는 법

여름 텃밭에서 딴 방울토마토를 접시에 담아 두면 며칠 만에 물러지기 시작합니다. 곁들인 블루베리를 한 알 입에 넣으며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식물이 품은 몸에 좋은 성분을 왜 우리 몸은 다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최근 한 연구가 이 물음에 답이 될 만한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작물 도감

더위에 강한 지렁이, 텃밭 흙을 바꿉니다

봄에 텃밭 흙을 갈다 보면 삽 끝에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올라옵니다. 그 둘레 흙은 유독 검고 부슬부슬하죠. 지렁이가 자주 드나든 자리입니다. 지렁이가 많은 텃밭은 흙이 부드럽고 물도 잘 빠집니다. 요즘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이 더위와 가뭄에 잘 견디는 지렁이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흙을 튼튼하게 만드는 이 작은 동물이 날씨가 험해질수록 더 요긴하기 때문입니다.

건강

샐러리가 해마다 시든다면, 대파 한 해를 넣어 보세요

샐러리를 좋아하는 텃밭 분들은 한자리에 몇 해째 이어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이 좋고 손이 덜 가서 자리를 옮기기가 아깝죠. 그런데 서너 해가 지나면 잎이 예전만큼 실하지 않고, 뿌리 쪽이 물러지거나 포기째 시드는 일이 늘어납니다. 흙은 그대로인데 작물만 힘을 잃는 셈입니다.

작물 도감

섞어 심으면 텃밭이 든든해집니다

올여름 텃밭 한 이랑을 방울토마토로만 채우셨다면, 며칠 사이 열매가 한꺼번에 익어 다 거두지 못하고 무르는 일을 겪으셨을 겁니다. 반대로 그해 병이 돌면 그 이랑 전체가 한꺼번에 주저앉습니다. 한 가지 작물에만 자리를 내주면 수확이 날씨와 병해에 그대로 좌우됩니다. 독일의 한 농업 연구소가 이 문제를 넓은 밭 단위에서 계산으로 따져 봤습니다.

제철

밭일 뒤 뻐근한 몸, 텃밭 강황이 도울까

주말 텃밭에서 두둑을 갈고 나면 이튿날 허벅지며 어깨가 뻐근합니다. 밭일도 결국 몸을 쓰는 운동이죠. 마침 밭 귀퉁이에서는 강황이 잎을 늘어뜨리며 뿌리를 굵히는 중입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캐낸 강황을 손질하다 보면 도마와 손끝이 노랗게 물드는데, 이 색을 내는 성분이 커큐민입니다.

건강

생분해 멀치를 배추밭에 깔면 흙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배추 이랑에 검은 비닐 멀치를 깔면 잡초를 누르고 수분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텃밭에서도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수확이 끝나고 비닐을 걷어 낼 때, 흙 속에 박힌 파편이 드러납니다. 작은 조각은 끝내 걷어 내지 못하고 밭에 남습니다.

작물 도감

실내 텃밭이 친환경인지는 전기 출처가 결정합니다

베란다 선반에 상추 화분을 올려두면 마트 봉지 하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라면 운송도 포장도 없으니,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는 생각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 연구팀이 이 직관에 조건 하나를 달았습니다. 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는 일이 탄소 배출량 면에서 유리한지는, 재배 기술보다 그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작물 도감

생선 한 토막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거두고, 저녁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굽습니다. 직접 기른 채소는 씨앗부터 수확까지 손으로 알 수 있습니다. 어떤 흙에 심었는지, 물을 얼마나 줬는지, 수확 시점이 적절했는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반면 식탁에 오른 생선이 어느 바다에서 잡혀, 어떤 손을 몇 번이나 거쳐 왔는지는 포장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건강

가공식품 방부제, 혈압을 얼마나 올릴까요

장마 직전 고온 주에 오이를 따면, 씻어서 바로 먹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소금 한 꼬집이면 됩니다. 편의점 포장 샌드위치 뒷면에는 낯선 성분 이름이 열 개 넘게 적혀 있습니다. 두 식탁의 차이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11만 명 규모 연구가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작물 도감

쥐가 자리잡기 전에 해야할 일들

여름 수확이 끝난 뒤 텃밭에 먹다 남은 옥수수 대를 며칠 놔뒀더니 어느 날 아침 배설물 흔적과 작은 발자국을 발견한 적 있으시죠. 쥐입니다. 도시 텃밭에서 쥐는 생각보다 자주 나타납니다. 수확 후 작물이 남아 있는 시기, 그리고 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시기에 활동이 늘어납니다.

건강

버린 채소를 흙으로 돌려줬더니, 상추가 달라졌습니다

상추 모종을 심고 나면 흙의 상태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비료를 주어도 흙 자체의 보수력이 낮으면 뿌리가 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합니다. 농업 현장에서는 시금치, 적치커리, 꽃상추(엔다이브) 같은 채소를 수확하고 남은 잎과 줄기 부산물이 매일 대량으로 나옵니다. 이 두 문제를 함께 다루는 연구가 2026년 국제 환경 학술지에 발표됐습니다.

건강

텃밭 보리수나무 꽃, 항균 나노입자의 원료가 됩니다

보리수나무(Elaeagnus angustifolia)를 텃밭 한쪽에 두신 분이라면, 꽃봉오리가 맺히는 시기를 유심히 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이란 연구팀은 바로 그 꽃봉오리 추출물로 은 나노입자(silver nanoparticle)를 만들고, 항균·항산화·항암 가능성을 실험실 수준에서 확인했습니다. 전통 약용 식물과 나노의학이 접점을 이루는 사례입니다.

건강

덜 먹으면 잇몸도 달라집니다

점심 식탁에 쑥갓 한 줌을 올려두고 잇몸 걱정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잇몸 건강은 칫솔질과 치실로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느냐도 잇몸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텃밭 채소를 즐겨 드시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작물 도감

나무를 더 심었더니 새가 줄었습니다

텃밭 가장자리에 나무를 몇 그루 심으면 바람이 줄고 그늘이 생깁니다. 한여름 강한 햇볕을 막아 주고, 가지마다 새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나무가 생태계에 이롭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고, 많은 경우 그 판단은 옳습니다. 그런데 일본 논습지 농경 지대를 조사한 결과는 이 생각에 조건 하나를 달아 두었습니다. 나무가 늘어날수록 모든 새가 함께 느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의보감

마,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가을 무렵 텃밭 흙을 조심스레 헤집다 보면 길쭉하게 뻗은 마 뿌리를 만나실 때가 있습니다. 워낙 깊이 파고드는 작물이라 캐는 손이 제법 수고롭지만, 막상 흙을 털어내고 잘라 보면 끈적한 점액이 손끝에 묻어나지요. 끈끈함이 마를 마답게 하는 성질입니다.

동의보감

더덕,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더덕은 한번 심어 두면 해마다 자리를 지키며 굵어지는 작물입니다. 봄에 돋은 덩굴이 다른 줄기를 타고 오르고, 여름이면 종 모양의 자줏빛 꽃을 매답니다. 캐 보면 흙 사이로 진한 향이 먼저 올라오지요. 손질하려고 껍질을 벗기면 끈적한 흰 즙이 손에 묻는데, 바로 이 흰 유액이 더덕을 다른 뿌리채소와 구별 짓는 표시입니다.

작물 도감

땅콩 유전체가 처음으로 완전히 해독됐습니다

6월 텃밭에 땅콩 모종을 심었다면, 지금쯤 작은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꽃줄기가 땅속으로 내려가 열매를 맺습니다. 가을에 줄기째 뽑으면 흙 속에서 꼬투리들이 딸려 올라옵니다. 전 세계에서 주요 식량 작물로 쓰이는 땅콩을 두고, 국제 연구팀이 최근 게놈(유전체) 전체를 처음으로 완전히 해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건강

말라바르 시금치의 효능

여름 텃밭에서 지주대를 감고 자라는 잎채소가 있습니다. 말라바르시금치(Basella alba)입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두껍고 윤기 있는 잎이 특징입니다. 예부터 낙규(落葵)라고도 불렸고, 잎을 삶아 나물이나 국에 넣어 먹어 왔습니다. 더위에 잎채소가 드문 여름철, 텃밭에서 꾸준히 수확할 수 있어 요긴합니다.

작물 도감

잎 형광 반응으로 더 빠르게 찾는 작물 개량 단서

봄에 모종을 심고 나면, 같은 토마토라도 한쪽은 잎이 탱탱한 채 여름을 넘기고 다른 쪽은 고온에 일찍 시들기 시작합니다.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 차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작물 도감

수출 강국 네덜란드, 식탁으로 보면 달라집니다

마트 채소 칸에서 파프리카나 방울토마토를 집어 들면 '네덜란드산' 표시를 자주 만납니다. 장을 보다 보면 토마토뿐 아니라 파프리카, 양파까지 멀리서 건너온 채소가 눈에 들어오죠. 국토가 좁고 인구도 많지 않은 나라가 어떻게 한국 식탁까지 채소를 올릴까요. 네덜란드는 오랫동안 미국 다음가는 농식품 수출국으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이 명성을 다시 따져 본 연구가 나왔습니다.

작물 도감

곡물 벌레를 줄이는 새 방법, 친숙한 발효균에서 찾습니다

쌀독을 열었다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작은 갈색 벌레를 본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텃밭에서 거둔 콩이나 들깨를 말려 두었는데 어느새 가루가 일고 벌레가 보이는 경우도 비슷하죠. 곡물과 가루를 좋아하는 이 작은 딱정벌레는 한번 들어오면 빠르게 불어납니다.

작물 도감

농약 기준 완화 논란, 유럽 연구자들이 내놓은 우려

여름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따온 날, 씻기 전에 잠깐 멈추게 됩니다. 이 작은 열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내가 무엇을 뿌렸는지 알고 있으니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도 됩니다. 직접 기른 채소가 주는 안심이 거기에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금 그 '뿌리는 것'을 관리하는 제도가 바뀌려 하고 있습니다.

건강

칼슘 알약이 뼈를 지켜준다?

텃밭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상에 앉으면, 약통을 꺼내는 손이 이미 습관이 된 집이 많습니다. 칼슘 알약 두 알, 비타민 D 한 알. 뼈가 약해지는 나이가 되면 의사에게 권유받기도 하고, 약국에서 스스로 챙기기도 합니다. 오래 이어온 그 습관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작물 도감

벼꽃이 새벽을 택한 이유

여름이 깊어지면 벼는 꽃을 피웁니다. 작고 희고 금세 지는 꽃입니다. 한 송이가 열려 있는 시간은 길어야 두 시간, 이 짧은 시간 안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낟알 하나가 자리를 잡습니다.

건강

성분표 밖에 있는 것들

텃밭에서 방울토마토 한 줌을 딸 때, 우리는 영양 성분표의 수치보다 훨씬 복잡한 무언가를 함께 거둡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식품 속 화학물질을 2만 6천 종 이상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영양 성분표에 올라 있는 항목은 수십 개에 불과합니다.

건강

왕겨재 한 줌이 고수 잎을 바꿉니다

고수를 한두 해 기른 분이라면 익숙한 장면일 겁니다. 씨앗은 잘 올라오는데 줄기가 가늘고, 잎이 금세 노래지며 향도 묽어집니다. 물도 주고 웃거름도 챙겼는데 왜일까 하다가 결국 품종 탓을 하게 됩니다. 원인 중 하나는 규소(silicon) 부족입니다.

작물 도감

뙤약볕에 강한 잎채소, 비름

여름 텃밭에서 상추와 시금치가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뙤약볕이 이어지면 잎채소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비름(아마란스, Amaranthus spp.)은 그 빈 시기를 채울 수 있는 잎채소입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연구팀이 HortScience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이 비름의 재배 특성과 영양 성분을 함께 분석해 잎채소로서의 가능성을 정리

건강

설탕을 완전히 끊으면 오히려 혈당이 나빠집니다

텃밭에서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계절,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단 음식은 아예 끊겠다고 결심한 분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동물 연구에서 그 접근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작물 도감

목화가 병을 버티는 법

5월이 지나 햇볕이 따뜻해지면 텃밭 화분 한 칸에 목화 씨앗을 심는 분들이 있습니다. 솜털이 터지는 10월을 목표로 기르는 이 식물은, 여름이 깊어질수록 잎에 이상한 얼룩이 생기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에는 물에 젖은 것처럼 보이다가 며칠 지나면 갈색 반점으로 굳어집니다. 세균성 역병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건강

타임 허브는 고기 산화를 늦춥니다

여름 텃밭에서 뜯은 타임 한 줄기를 돼지고기 사이에 끼워 냉장고에 두면, 이튿날 고기 냄새가 다릅니다. 더 오래 두어도 산뜻한 편입니다. 이 경험 뒤에는 식물이 고기 산화를 늦추는 원리가 있습니다.

건강

건강하게 먹어도 집중력이 흐릿하다면

텃밭에서 따온 상추와 방울토마토로 점심을 차렸습니다. 채소를 꼬박꼬박 챙기는데도 오후만 되면 집중이 잘 안 되고 머릿속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채소 섭취량은 충분한데 이런 느낌이 지속된다면, 같은 식탁에 함께 오른 다른 음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의보감

완두콩,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초여름 텃밭에서 완두 꼬투리를 손으로 까 보신 적 있으신가요. 손톱으로 봉합선을 살짝 누르면 톡 하고 벌어지면서 동그란 알들이 도르르 굴러 나옵니다. 갓 깐 한 알을 그대로 입에 넣으면 풋내 사이로 은근한 단맛이 돌지요. 밥솥에 한 줌 넣어 완두콩밥을 짓거나, 죽에 풀어 넣거나, 수프로 곱게 갈아 떠먹는 식탁의 풍경도 익숙하실 겁니다.

동의보감

대파,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텃밭에 대파 몇 줄기는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한번 심어 두면 베어 먹어도 다시 올라오고, 김치찌개나 국물 요리에 한 줌 썰어 넣으면 향이 확 살아납니다. 흙만 적당하면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초보 호미님도 곧잘 거두는 작물입니다.

동의보감

달래, 동의보감이 본 건강

호미님, 겨우내 비어 있던 텃밭을 살피다 보면 흙 사이로 가느다란 잎과 동그란 알뿌리가 함께 딸려 나올 때가 있습니다. 코끝에 닿는 알싸한 향이 마늘 같기도, 파 같기도 한 그것이 달래입니다. 호미 끝으로 흙을 살짝 들추면 작은 알뿌리가 줄줄이 따라 나오는 모습이 제법 정겹습니다. 손질해 둔 달래 한 줌을 간장에 무쳐 갓 지은 밥에 올리면, 봄이 식탁에 먼저 도착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마트

작물 도감

더위와 건조한 공기에도 잎이 제 일을 하는 이유

장마가 걷히고 나면 텃밭은 빠르게 달아오릅니다. 한낮의 상추 잎은 처지고, 토마토는 오후가 되면 수분 부족 신호를 보냅니다. 잎이 시드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그 안에서 광합성이 얼마나 제 속도를 내고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연구팀이 최근 이 물음에 답하는 메커니즘을 밝혔습니다. 더위와 건조한 공기 속에서도 식물이 광합성을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작물 도감

텃밭 흙 속, 균사가 식물을 먹여 살립니다

여름 텃밭에 물을 줄 때 흙 냄새가 올라옵니다. 그 냄새는 방선균이 내뿜는 지오스민에서 주로 비롯됩니다. 평소 잎과 줄기에 관심이 쏠리지만, 흙 속에도 볼 것이 많습니다. 식물 뿌리 끝마다 가느다란 균사(菌絲)가 붙어 있고, 그 균사들이 서로 연결되어 땅속에 촘촘한 망을 형성합니다. 국제 연구팀이 이 균사 네트워크의 총 길이를 처음으로 추산했습니다. 약 11경(京)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건강

라벤더, 같은 자리에 심을수록 향이 짙어집니다

라벤더를 처음 심은 해에는 보랏빛 꽃대가 촘촘히 올라오다가, 이듬해부터는 향이 옅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의 밭작물은 같은 자리에 해마다 심으면 수확이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중국 신장(新疆) 이리강(伊犁河) 유역에서 6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가 라벤더에 관해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건강

짠 흙에서도 시금치가 버팁니다

배수가 나쁜 화분을 오래 쓰거나 지하수로 물을 주다 보면 흙 표면에 하얀 결정이 돋습니다. 토양 염분이 쌓인 신호입니다. 이런 흙에서 키운 시금치는 잎이 작아지거나 성장이 느려집니다. 도시 텃밭에서 드물지 않게 겪는 일입니다.

건강

상추 잎이 더디게 자란다면 인산 흡수부터 살펴보세요

상추 모종을 심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잎이 더디게 자라고 색이 연하다면, 퇴비를 더 주기 전에 흙 속 인산 상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 텃밭 화분이나 상자 텃밭에서는 인산이 충분히 있어도 흡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물 도감

아이 손에 흙을 쥐여 주는 텃밭

봄에 모종을 심던 아이가 여름이 지나 방울토마토를 따 입에 넣습니다. 손톱 밑에는 흙이 끼어 있고, 물뿌리개는 제 키만 합니다. 계룡시가 한 철 동안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한 텃밭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씨앗을 넣고, 물을 주고, 잎이 벌레 먹은 걸 들여다보다가, 마지막에 제 손으로 거두는 과정을 아이들이 한 번씩 거쳐 갔습니다. 거창한 농사가 아니라 화분 몇 개와 작은 밭

작물 도감

텃밭에서 캔 감자 800kg, 이웃의 식탁으로 갑니다

초여름 텃밭에서 호미로 흙을 들추면 동글동글한 감자가 줄줄이 따라 올라옵니다. 한 포기에서 예닐곱 알씩 캐다 보면 어느새 바구니가 묵직해지죠. 대전의 한 도시텃밭에서도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다만 그 양이 무려 800kg이었고, 거둔 감자는 텃밭 주인의 부엌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식탁으로 향했습니다.

작물 도감

베란다에 더덕 덩굴 한 줄, 향까지 따라옵니다

봄볕이 길어지는 베란다 한쪽, 작은 화분에 더덕 씨를 묻어 두면 가느다란 덩굴이 손가락 한 마디씩 올라옵니다. 잎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흙냄새 섞인 더덕 향이 손끝에 묻습니다. 뿌리를 거두기까지는 두세 해를 기다려야 하지만, 그 사이에도 덩굴이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베란다 텃밭의 즐거움이 됩니다.

작물 도감

도시 한가운데서 흙을 만지는 시간, '초록쉼표'

퇴근길에 들고 온 비닐봉지 속 상추가 어쩐지 시들해 보이던 저녁이 있습니다. 그날 문득 베란다 한쪽 화분에 직접 길러 보면 어떨까 생각하신 분이라면, 이미 도시농업을 시작할 채비가 된 셈입니다. 최근 충북농업계고공동실습소가 '초록쉼표'라는 이름으로 도시농업 직무연수를 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도시에서 흙을 만지는 일이 바쁜 하루에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된다는 뜻입니다.

건강

수박 흰 속껍질, 버리지 말고 반찬으로

한여름 마당에 수박 한 통을 갈라 놓으면 가족이 둘러앉아 붉은 과육만 베어 먹고 흰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그런데 과육과 초록 껍질 사이의 흰 부분에는 혈관 건강을 돕는 성분이 도리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수박이라면 한 통을 끝까지 살려 보세요.

건강

상추 한 접시가 잠을 돕는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요

저녁 무렵 텃밭에 나가 상추 잎을 몇 장 따 오면 그날 식탁 한 자리는 쉽게 채워집니다. 쌈으로 싸 먹고, 겉절이로 무치고, 샐러드로 올려도 손이 가벼운 채소죠. 그런데 "상추를 먹으면 잠이 잘 온다"는 옛말이 워낙 익숙하다 보니, 정말 그런지 궁금해집니다. 상추의 효능은 항목마다 뒷받침되는 근거의 강도가 다릅니다. 어떤 것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까지 있고, 어떤 것은 성분으로 미루

작물 도감

깻잎은 따는 만큼 자랍니다

유월은 텃밭 깻잎 포기가 무릎 높이까지 올라오는 때입니다. 잎은 넉넉하게 달렸는데 어느 잎부터 따야 할지, 웃자란 줄기는 그대로 둬도 되는지 망설이게 되죠. 깻잎은 따는 순서와 순지르기 한 번으로 여름 내내 거둘 수 있는 잎의 양이 크게 달라집니다.

건강

가지 껍질의 보라색이 혈관에 닿기까지

8월 한낮의 텃밭에서 가지는 무게를 견디며 가지를 늘어뜨립니다. 보라색 껍질이 햇빛을 받아 윤이 흐르고, 손끝으로 만져 보면 매끄러운 표면 안쪽에 단단한 살이 차 있습니다. 이 보라색이 그저 색이 아니라 가지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만든 색소라는 사실을, 텃밭에 서 본 사람은 어렴풋이 느낍니다. 가지의 껍질에는 나스닌(nasunin)이라는 안토시아닌계 색소가 들어 있고, 이 색소가 사람의 혈관

건강

텃밭 토마토, 익혀 먹으면 라이코펜이 두 배가 됩니다

한여름 텃밭에서 가장 손이 자주 가는 작물이 토마토입니다. 아침마다 줄기를 살피다 보면 어제까지 푸르던 열매가 하룻밤 사이 붉게 물들어 있곤 합니다. 그 붉은빛을 만드는 색소가 라이코펜입니다. 토마토를 건강에 좋은 채소로 꼽게 만든 성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같은 토마토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에 들어가는 라이코펜의 양은 꽤 달라집니다.

작물 도감

베란다 화분에서 바질 키우기, 5월에 시작하면 가을까지 향을 즐깁니다

5월 베란다는 모종을 들이기 딱 좋은 때입니다. 햇볕이 길어지고 밤 기온이 12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으면 바질은 빠르게 뿌리를 내립니다. 토마토 모종 옆에 작은 화분 하나를 더 놓으면, 두 작물이 서로 잘 어울리는 동반식물이라 한 자리에서 같이 키우기 좋습니다. 바질은 허브 가운데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텃밭이 처음인 분도 무난하게 거둘 수 있습니다.

요리

땀 흘린 여름날, 시원하게 들이켜는 오이냉국 한 그릇

한낮 베란다 텃밭의 오이 넝쿨에 손가락 길이의 열매가 매달리기 시작하면, 식탁에도 시원한 국물이 그리워집니다. 6월부터 8월까지가 오이를 따 먹기 좋은 때입니다. 갓 딴 오이는 아삭함이 살아 있어, 끓이지 않고 차게 말아내는 오이냉국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불을 쓰지 않으니 더운 날 부엌에 오래 서 있을 일도 없습니다.

제철

6월의 텃밭 — 지금 심어도 늦지 않는 작물 다섯

6월의 텃밭은 묘하게 조급합니다. 봄에 심은 작물은 한창 자라는데, 곧 장마가 온다는 생각에 “지금 더 심어도 될까?” 망설여지죠.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물을 잘 골라야 해요.

건강

텃밭 들깨 한 줌, 들기름 한 숟갈의 힘

여름이 깊어지면 텃밭 한쪽 들깨가 무성하게 자랍니다. 손바닥만 한 잎을 따 상추쌈에 한 장 더 얹고, 가을이면 영근 씨앗을 모아 들기름을 짭니다. 갓 짠 들기름을 나물에 한 숟갈 두르면 고소한 향이 식탁 가득 퍼지죠. 흔하게 먹는 들깨지만, 그 속에는 다른 식물성 기름이 따라오기 어려운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작물 도감

물 한 통으로 시작하는 상추, 수경재배 키트로 식탁까지

베란다 한쪽에 물통 하나를 놓고 그 위로 연둣빛 잎이 차곡차곡 올라오는 모습은, 흙 묻은 화분이 부담스러운 도시농부에게 가장 반가운 시작입니다. 수경재배 키트로 키우는 상추가 그렇습니다. 흙을 들이지 않고도 물과 작은 펌프, 약간의 빛만 있으면 잎상추 한 포기가 자랍니다. 상추는 거의 실패 없이 키우는 도시농부의 첫 작물이고, 알고 보면 잠을 돕는 건강 채소이기도 합니다.

제철

6월의 첫 일거리, 매실청 담그기

6월에 들어서면 시장 채소 가게 앞에 초록색 매실이 상자째 쌓입니다. 단단하고 향이 진한 풋매실이 나오는 시기는 길지 않습니다. 대체로 6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한 달 남짓 동안만 좋은 매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6월은 매실청을 담그기 위해 따로 일정을 비워 두는 달이기도 합니다.

작물 도감

방울토마토 키우기, 베란다 화분 하나면 충분합니다

5월 베란다에 햇볕이 길게 들기 시작하면, 화분 하나에 모종 한 포기 심어 둔 방울토마토가 어느새 노란 꽃을 답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초록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6월부터 하나씩 빨갛게 익어 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화분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열매채소로 꼽힙니다. 난이도는 쉬움, 좁은 베란다에서 처음 작물을 들이는 분께 권하기 좋습니다.

제철

여름 텃밭 첫 물주기, 횟수보다 시간입니다

요즘 텃밭에 나가면 흙이 부쩍 메마릅니다. 봄볕과 다르게 6월 햇살은 길고 무겁죠. 그래서 자꾸 물조리개에 손이 가는데요, 물주기는 횟수보다 시간이 먼저입니다. 같은 한 컵의 물도 언제 주느냐에 따라 흙에 남는 양이 다르거든요.

작물 도감

고추 탄저병, 비 오기 전에 봐야 할 잎 뒷면

6월로 접어들면 고추밭에 비 소식이 잦아집니다. 5월에 모종으로 옮겨 심은 고추가 한창 키를 키우고 첫 열매를 매달기 시작할 무렵, 장마 전선이 올라옵니다. 이 시기에 잎 뒷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한 해 농사를 가릅니다. 탄저병은 비가 길게 이어진 뒤에 갑자기 번지는 병이 아니라, 비가 오기 전부터 잎과 열매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제철

감자꽃이 피면, 수확이 가까워졌다는 신호

6월 텃밭에 나가면 감자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무릎 높이까지 자란 줄기 끝에 하얗거나 연보라색 꽃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3~4월에 씨감자를 심었다면 두 달이 지난 이 무렵, 땅 위로는 꽃이 피고 땅 아래에서는 덩이줄기가 굵어집니다. 감자꽃은 그저 보기 좋은 꽃이 아니라, 수확이 가까워졌음을 알려 주는 첫 번째 표시입니다.

요리

못난이 오이로 담그는 즉석 오이지

여름 텃밭에서 오이는 한꺼번에 달립니다. 6월부터 8월까지 거두는 동안, 휘어지거나 굵기가 들쭉날쭉한 못난이 오이가 꼭 섞입니다. 모양만 어긋났을 뿐 속은 멀쩡하니, 무침으로 다 먹기 벅찰 때는 즉석 오이지로 담가 보세요. 하루면 익습니다. 소금물 비율과 끓여 붓는 온도만 맞추면 됩니다.

건강

농약 없이 진딧물 줄이는 법

초여름 베란다 화분의 상추 잎을 뒤집어 보면, 새로 돋은 연한 잎 뒷면과 줄기 사이에 작은 진딧물이 붙어 있는 때가 있습니다. 상추는 거의 실패 없이 키우는 도시농부의 첫 작물이지만, 기온이 오르고 새 잎이 빠르게 올라오는 6월부터는 이 진딧물이 늘기 쉽습니다. 쌈으로 바로 따 먹는 잎채소라 농약을 쓰기는 꺼려집니다. 농약 없이 진딧물을 줄이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제철

초여름 열무, 솎아내기가 절반입니다

초여름 텃밭에 열무 씨를 뿌리고 일주일 남짓 지나면 흙 위로 떡잎이 빼곡하게 올라옵니다. 한 줄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촘촘합니다. 처음 열무를 심는 분들은 이 빽빽한 싹을 보며 흐뭇해하지만, 그대로 두면 줄기만 가늘고 길게 웃자라 잎은 얇아지고 뿌리는 제대로 굵어지지 않습니다. 열무 농사는 씨를 뿌린 다음 솎아내기에서 절반이 갈립니다.

작물 도감

방울토마토, 첫 곁순은 언제 따야 할까

5월 베란다 화분에 옮겨 심은 방울토마토가 무릎 높이로 자라면, 잎과 줄기가 만나는 자리마다 작은 새순이 비죽 올라옵니다. 이 새순을 곁순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토마토를 키우는 분들은 이 곁순을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첫 곁순을 언제 따느냐에 따라 한 포기에서 거두는 양이 꽤 달라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Solanum lycopersicum)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요리

갓 딴 바질로 만드는 5분 페스토

여름이 깊어지면 베란다 화분의 바질이 손을 댈 새도 없이 무성해집니다. 잎이 억세지기 전에 윗순부터 따 두는 편이 좋은데, 막상 한 움큼 따고 나면 어떻게 다 먹을지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 믹서 하나로 5분이면 끝나는 페스토가 가장 손쉬운 답입니다. 갓 딴 잎은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이 가장 진해서, 시판 제품과는 향의 결이 다릅니다.

건강

상추 한 장의 비타민K, 생각보다 많습니다

봄볕에 상추가 손바닥만큼 자라면 한 장씩 뜯어 저녁상에 올리게 됩니다. 청상추, 적상추, 로메인까지 베란다 한 칸이면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잎채소죠. 그렇게 매일 한두 장씩 먹는 상추가 뼈 건강과도 이어진다는 사실은 의외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잎이 진한 초록색일수록 비타민K가 많은데, 상추 같은 짙은 잎채소가 그 대표 공급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