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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eward Masweneng on Pexels

작물 도감

퇴비통 자리, 물 고이는 곳을 피합니다

인도 알라푸자가 쓰레기 묻을 땅을 고른 기준을 텃밭 크기로 줄여 봅니다

장맛비가 지나간 다음 날 아침, 텃밭 고랑을 걸어 보면 발이 쑥 들어가는 자리가 있습니다. 물이 하루 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구석에 놓아둔 퇴비통 밑도 그렇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와 아직 질척한 자리가 한 뼘 차이로 갈립니다.

인도 알라푸자에서 땅을 고른 기준

인도 남서쪽 케랄라주에 알라푸자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호수와 수로가 촘촘하고, 벰바나드-콜 습지가 국제 습지 보호 목록인 람사르에 올라 있습니다. 해마다 비가 몰리면 물에 잠기는 곳입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생활 쓰레기를 묻을 땅을 찾으려고 지도 위에 조건을 한 겹씩 쌓아 올렸습니다. 물가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마을과 도로와 농지에서는 또 얼마나 떨어졌는지, 상습 침수 구역인지, 땅이 기울었는지, 지하수가 얼마나 얕은지, 흙이 물을 얼마나 빨리 통과시키는지, 사람이 얼마나 모여 사는지. 이런 조건 열 개를 겹쳐 봤습니다.

남은 땅은 지역 전체 면적의 3.6%였습니다. 나머지는 물 때문에 걸렸습니다. 지하수가 얕거나, 비가 오면 잠기거나, 흙이 물을 너무 쉽게 아래로 내려보내는 자리였습니다. 그나마 뽑힌 후보지 세 곳도 현장 확인과 환경영향 조사를 마쳐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텃밭 크기로 줄이면

매립지 이야기가 텃밭과 멀어 보이지만, 물과 흙을 보는 눈은 규모가 달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퇴비통이나 음식물 묻을 구덩이, 액비 통을 어디에 둘지 정할 때 살피는 것도 같습니다. 물이 고이는지, 지하수가 얕은지, 흙이 모래인지 진흙인지, 땅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물이 고이는 자리에 퇴비를 쌓으면 갈색 침출수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나갑니다. 냄새가 심해지고 초파리가 붙습니다. 반대로 모래가 많아 물이 쑥 빠지는 자리에서는 거름기와 침출수가 아래로 스며듭니다. 밭 옆에 우물이나 작은 연못이 있다면 더 살펴야 합니다. 다만 매립지 기준을 텃밭에 그대로 대어 본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조건을 빌려온 이야기로 읽어 주세요.

오늘 텃밭에서 해 볼 것

8월이면 가을 배추와 무 자리에 밑거름을 넣습니다. 그때까지 퇴비가 잘 익어야 하니, 통 자리를 지금 한번 점검해 보세요.

  • 비가 그친 다음 날 아침에 밭을 돌며 물이 남아 있는 자리에 막대를 꽂아 표시해 보세요.
  • 퇴비통은 그 자리에서 서너 걸음 옮기고, 주변보다 한 뼘이라도 높은 곳에 놓아 주세요.
  • 통 바닥에는 마른 낙엽이나 왕겨를 손바닥 두께로 깔아 침출수를 받아 두세요.
  • 우물이나 수도 계량기, 연못 가까운 자리는 피해 넉넉히 거리를 두세요.
  • 땅이 기울어 있다면 낮은 쪽이 이웃 밭이나 물가로 향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주세요.

비 그친 다음 날 물이 남는 자리 한 곳만 찾아 표시해 두세요. 올여름 퇴비 자리는 그 표시를 피해서 정하면 됩니다.

참고.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인도 알라푸자 지역 매립지 입지 적합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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