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아침 텃밭에 나가면 오이가 하룻밤 사이에 한 뼘씩 자라 있습니다. 가지와 애호박도 손에 잡히는 대로 땁니다. 한 해 중 채소가 가장 흔한 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둔 채소가 며칠씩 냉장고에 머물다 물러지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6년 사이 베트남에서 달라진 것
베트남 보건 당국은 2015년과 2021년,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건강조사를 했습니다. 흡연과 음주, 몸을 움직이는 정도, 채소와 과일 섭취를 묻고, 같은 사람의 혈압과 공복 혈당, 체중, 총콜레스테롤을 함께 쟀습니다. 두 조사를 나란히 놓으니 6년 사이의 변화가 드러났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공복 혈당입니다. 기준을 넘는 사람이 12.0%에서 37.7%로 늘었습니다. 혈당이 오른 영향이 커서, 혈압·혈당·체중·콜레스테롤 가운데 둘 이상이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는 비율도 27.6%에서 46.6%로 올라갔습니다. 성인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생활 습관과 몸 상태는 함께 움직입니다
조사팀은 응답자를 비슷한 습관끼리 묶어 살펴봤습니다. 담배와 술을 멀리하면서 혈압과 혈당도 양호한 무리가 가장 컸습니다. 그다음은 습관 자체는 무난한데 혈압과 혈당이 이미 올라 있는 사람들로, 나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나머지는 흡연과 음주가 잦고 몸 상태 지표도 함께 나빠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남성에게 몰려 있었습니다.
조사에서 생활 습관으로 함께 묶인 항목에는 채소와 과일을 적게 먹는 것, 몸을 적게 움직이는 것이 있습니다. 둘 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매일 손대는 부분입니다. 베트남의 숫자를 한국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밖에서 사 먹는 끼니가 늘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흐름은 두 나라가 닮았습니다.
여름 텃밭에서 오늘 할 수 있는 일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채소와 과일을 400g 넘게 먹도록 권합니다. 오이 한 개와 토마토 두 개면 절반 가까이 채워집니다. 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고 열량이 낮아, 한 끼 양을 늘리면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곁들이면 식후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완만해집니다. 근거가 비교적 탄탄한 부분입니다. 채소를 밥보다 먼저 먹는 순서가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텃밭 일 자체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으로 칩니다. 물을 주고 김을 매고 지주를 세우는 동안 숨이 조금 차오른다면 중강도 활동에 해당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주 150분은 하루 20분 남짓이니, 아침저녁 텃밭 돌보기로 채울 수 있습니다.
- 수확한 오이와 가지는 그날 저녁 반찬으로 먼저 올려 보세요. 냉장고에 넣는 순간 며칠씩 밀립니다.
- 한 끼 접시의 절반을 텃밭 채소로 채워 보세요. 양념을 줄이면 짜지 않게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 물주기를 아침 한 번에 몰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나눠 보세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자연히 늘어납니다.
혈압과 혈당은 텃밭 채소만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베트남 조사가 보여 준 대로 위험 요인은 한 사람 안에서 함께 나타납니다. 오늘 저녁, 방금 딴 오이 한 개를 밥상 첫 접시에 올려 보세요.
참고 · 베트남 국가 만성질환 위험요인 조사, 국제공중보건학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