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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odolfo Clix on Pexels

작물 도감

선생님도 호미를 잡는 계절

충북의 한 실습소에서 시작된 교원 도시농업 연수, 그리고 우리 집 베란다 텃밭 이야기

여름 초입이면 학교 화단에도 상추와 방울토마토가 한 뼘씩 자랍니다. 아이들이 물을 주다 잎을 만져 보고, 흙냄새에 코를 갖다 대는 장면은 어느 텃밭에서나 비슷합니다. 최근 충북농업계고공동실습소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직무연수를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채소를 직접 심고 돌보는 법을 선생님이 먼저 배우는 자리입니다.

왜 선생님이 먼저 흙을 만질까요

도시농업은 교실 밖에서 배우는 과목과 잘 맞습니다. 씨앗 한 알이 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는 과정을 아이가 곁에서 지켜보려면, 먼저 가르치는 사람이 그 과정을 손으로 겪어 봐야 합니다. 이번 연수는 작물 심는 시기, 물과 거름 주는 요령, 병해충을 살피는 눈을 교원이 익히도록 짜였습니다.

학교 텃밭이 늘면 아이들의 식탁도 조금씩 바뀝니다. 자기가 기른 상추를 한 장 뜯어 쌈을 싸 먹어 본 아이는 채소를 덜 낯설어합니다. 편식이 줄었다는 교실 사례도 여러 곳에서 전해집니다. 탄탄한 통계까지는 아니지만, 텃밭을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도 똑같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은 베란다나 마당에 그대로 옮겨 와도 됩니다. 처음 텃밭을 여는 분께는 손이 덜 가는 작물부터 권합니다.

  • 상추: 모종을 사다 심으면 보름이면 바깥 잎부터 뜯어 먹을 수 있습니다. 잎 전체를 한 번에 베지 말고 겉잎만 따 보세요.
  • 방울토마토: 햇빛을 하루 대여섯 시간 받는 자리에 두고, 곁순을 부지런히 따 주면 한 그루에서 오래 거둡니다.
  • 쪽파·부추: 한 번 심으면 베어도 다시 올라옵니다. 요리에 조금씩 쓰기 좋습니다.

물은 흙 표면이 말랐을 때 아침에 한 번 흠뻑 주는 편이 낫습니다. 매일 조금씩 적시면 뿌리가 얕게 퍼져 더위에 약해집니다.

기르고, 거두고, 다시 식탁으로

직접 기른 상추는 사 온 것보다 잎이 도톰하고 쌉쌀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따자마자 찬물에 헹궈 물기를 털고, 된장이나 쌈장과 함께 내면 그날 저녁상이 든든해집니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갈라 올리브유와 소금만 살짝 뿌려도 좋은 곁들임이 됩니다.

선생님이 연수에서 배운 한 줄을 우리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텃밭이 아니라 화분 두세 개로 시작해 보세요. 오늘 상추 모종 한 판만 사 와도, 보름 뒤 식탁에 내 손으로 기른 잎이 한 장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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