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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ero Lova on Pexels

건강

비트 먹고 껌을 씹으면 혈압이 내려갈까요

텃밭 채소의 질산염이 침 속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는 과정, 그리고 껌 씹기가 그 과정을 도운 실험 이야기

7월 텃밭에서 비트를 뽑으면 흙과 함께 묵직한 뿌리가 손에 잡힙니다. 잎을 잘라내고 씻어 도마에 올린 뒤 반으로 가르면 붉은 물이 금세 번집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그 색이지만, 뿌리와 잎에 함께 모여 있는 성분은 질산염입니다. 이 질산염을 두고 조금 색다른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산염이 많은 채소를 먹은 뒤 껌을 씹은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잠깐 더 내려갔다는 내용입니다.

채소의 질산염이 혈압과 이어지는 과정

비트와 시금치, 루콜라, 상추, 근대에는 질산염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습니다. 질산염 자체가 혈관을 넓히지는 않습니다. 먹은 질산염의 일부는 피를 타고 침샘으로 돌아와 침에 다시 섞이고, 혀 뒤쪽에 사는 세균이 이를 아질산염으로 바꿉니다. 침과 함께 삼킨 아질산염이 위와 혈액에서 산화질소로 바뀌면 혈관 벽의 근육이 느슨해지고 혈압이 조금 내려갑니다.

비트즙을 마신 뒤 몇 시간 동안 최고혈압이 4mmHg가량 낮아졌다는 임상 연구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습니다. 채소의 질산염과 혈압을 잇는 이 과정은 근거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반대로 입안 세균이 줄면 효과도 함께 옅어집니다. 항균 성분이 든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군 뒤에는 아질산염이 잘 늘지 않는다는 관찰도 있습니다.

껌을 씹으면 침이 늘어납니다

한 임상 연구에서는 질산염이 많은 채소를 먹거나 비트즙을 마신 뒤 설탕이 든 껌을 씹게 했습니다. 껌을 씹은 쪽에서 침과 피의 아질산염이 더 많이 늘고, 혈압도 잠깐 더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씹는 동작이 침의 양을 늘리고, 껌에 든 당이 입안 세균의 먹이가 되어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바꾸는 일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설탕이 든 껌을 매일 씹는 것은 치아와 혈당에 좋지 않습니다. 연구진도 설탕에 기대지 않고 같은 결과를 얻는 방법을 찾는 데 뜻을 두었습니다. 무설탕 껌이나 자일리톨 껌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올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알려진 범위에서는 껌을 챙기기보다 채소를 꾸준히 먹고 입안을 지나치게 소독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텃밭 채소로 챙기는 법

질산염은 물에 잘 녹습니다. 비트를 오래 삶으면 성분이 국물로 빠져나가니, 껍질째 굽거나 삶은 국물까지 함께 먹어 보세요.

  • 비트 뿌리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200도 오븐에 굽거나, 곱게 갈아 즙으로 마셔 보세요.
  • 잘라낸 비트 잎은 버리지 말고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보세요. 뿌리보다 질산염이 많습니다.
  • 비트가 없는 날에는 시금치나 루콜라, 상추를 한 접시 곁들이면 비슷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 밭일이나 운동을 앞두었다면 두세 시간 전에 먹어 보세요. 혈액의 아질산염은 그 무렵 가장 높아집니다.
  • 식사 뒤 항균 구강청결제는 잠시 미루고 물로 입을 헹구세요.

혈압약을 먹고 있거나 신장이 약하다면 비트즙을 매일 마시기 전에 진료받는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채소로 얻는 혈압 변화는 몇 시간 동안만 이어지며, 약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비트 한 개를 껍질째 굽고 잎까지 접시에 올려 보세요. 후식으로 껌을 씹는다면 무설탕으로 고르세요. 식사 뒤에는 물로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참고 — 식이 질산염과 껌 씹기에 따른 혈압 변화를 다룬 임상 연구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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