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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ibal Pabon on Pexels

건강

물박하 한 줌, 뜨거운 물로는 절반만 우러납니다

향은 물로도 나지만, 잎 속 좋은 성분은 술기운이 조금 섞일 때 더 나옵니다

텃밭 물가 쪽, 늘 축축한 자리에 박하 한 포기가 넉넉히 자랐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물박하(워터민트)는 이런 습한 흙에서 잎을 잘 냅니다. 여름 저녁 그 잎을 몇 장 따서 뜨거운 물에 담그면 향은 금방 올라옵니다. 그런데 향이 우러났다고 해서, 잎이 품은 좋은 성분까지 모두 빠져나온 것은 아닙니다.

물박하 잎이 품은 것들

물박하 잎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고루 들어 있습니다. 케르세틴, 페룰산 계열, 디오스메틴 계열이 대표적입니다. 이 성분들은 몸속에서 산화가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는 잡균이 늘어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됩니다.

특히 케르세틴과 디오스메틴 계열은 항산화와 잡균 억제 양쪽에서 주된 몫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 성분들이 잎에서 얼마나 빠져나오는지는, 무엇으로 우리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물로만 우리면 절반만 나옵니다

모로코산 물박하로 진행한 한 연구에서, 물과 70% 에탄올, 아세톤 세 가지로 잎을 우려 성분을 견주었습니다. 결과는 물과 에탄올을 섞어 우린 쪽이 가장 진했습니다. 폴리페놀이 마른 잎 1g당 약 62mg으로, 물로만 우린 것(약 22mg)의 세 배 가까이였습니다. 플라보노이드도 마찬가지로 앞섰습니다.

산화를 늦추는 힘을 잰 시험에서도 물·에탄올 추출이 가장 강했습니다. 향은 뜨거운 물만으로도 충분히 나지만, 잎 속 폴리페놀은 술기운이 조금 섞였을 때 더 잘 우러난다는 뜻입니다.

차로, 또 담금액으로

일상에서는 두 가지로 나눠 쓰면 됩니다. 향과 개운함을 원할 때는 뜨거운 물에 잎을 5분쯤 우려 차로 마셔 보세요. 성분을 좀 더 담고 싶을 때는 잎을 도수 있는 술에 며칠 담가 두었다가, 소량을 물에 타서 입가심이나 향료로 써 보세요.

물박하의 항산화·잡균 억제 성질은 어디까지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주는 수준입니다.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잎을 요리에 넣을 때는 샐러드나 찬 음료에 마지막에 올려, 열로 향이 날아가지 않게 해 보세요.

오늘 저녁, 텃밭 물가에서 물박하 잎을 한 줌 따 보세요. 절반은 뜨거운 물에 차로, 절반은 작은 병에 담가 두면 같은 잎에서 두 가지 쓰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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