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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ftodii Aurelia on Pexels

작물 도감

도시가 커져도 밭은 줄지 않게

양쯔강 하구 40년 토지 계획 연구와 상자 텃밭의 흙

7월 아침, 해가 오르기 전에 텃밭에 나가 고추 몇 개와 깻잎을 땁니다. 스티로폼 상자 두 개에 흙 몇 포대, 도시 지도에는 표시조차 되지 않는 넓이입니다. 다만 같은 도시 안에 이런 밭이 몇만 곳 있다면 합쳐진 넓이는 지도에 잡힙니다. 땅을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그 땅은 탄소를 내놓기도 하고 흡수하기도 합니다.

농지를 지키면서 도시를 키울 수 있을까요?

중국 양쯔강 하구의 상하이·장쑤·저장·안후이 일대를 놓고 2060년까지 땅을 어떻게 쓸지 계산한 연구가 최근 환경 관리 분야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탄소 흡수량과 경제 규모, 식량 생산량, 땅의 적합성을 한꺼번에 놓고 손해가 가장 적은 배치를 찾았습니다. 답은 구역마다 갈렸습니다. 농업 구역에서는 농지를 더 넓혀 곡물 생산을 늘리고, 생태 구역에서는 숲 면적을 그대로 지키며, 도시 구역에서만 개발을 받아들이는 배치가 가장 나았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자리는 비어 가는 시골 집터였습니다. 흩어진 농촌 주거지를 모으자 4,500제곱킬로미터가량이 풀렸고, 이 땅이 배출원에서 흡수원으로 바뀌면서 계획 안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도시가 커지는 동안 농지를 지키는 방법은 새 땅을 찾는 쪽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놀고 있는 땅을 다시 쓰는 쪽에서 나왔습니다.

줄이는 쪽만으로는 모자랍니다

계산대로라면 이 지역의 경제 규모는 여섯 배 넘게 커지는데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생산액 대비 배출량은 89% 낮아집니다. 경제가 커지는 만큼 배출도 따라 늘던 관계가 끊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같은 계산에서 이 지역의 숲과 농지, 습지가 흡수하는 탄소는 2060년에도 배출량의 십분의 일에 못 미쳤습니다. 배출을 잘 줄여도 흡수하는 쪽을 따로 키우지 않으면 줄이지 못한 몫이 그대로 남습니다. 도시 안팎의 흙과 나무를 얼마나 지키느냐가 계속 문제로 남는 이유입니다.

오늘 텃밭에서 해 볼 일

연구가 다룬 넓이와 베란다 상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텃밭 몇 평이 도시 배출량을 눈에 띄게 줄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흙 속 탄소를 지키는 방법은 밭 크기와 상관없이 같습니다.

  • 맨흙을 그대로 두지 말고 마른 풀이나 낙엽으로 덮어 주세요. 흙이 마르고 부서지면 그 안의 유기물이 빨리 분해되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갑니다.
  • 채소 껍질과 커피 찌꺼기는 버리지 말고 모아 퇴비로 돌려주세요. 유기물이 쌓인 흙은 물 빠짐과 물 머금는 힘이 함께 좋아집니다.
  • 부추·미나리·아스파라거스처럼 여러 해 사는 작물에 한 자리를 내주세요. 해마다 갈아엎지 않는 자리일수록 흙이 안정됩니다.

흙을 덜 뒤집고 늘 덮어 두면 유기물이 덜 빠져나간다는 점은 농업 시험에서 비교적 꾸준히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상자 텃밭 규모에서 탄소 수지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릅니다. 오늘 고추를 딴 자리에 마른 풀 한 줌을 덮는 일부터 해 보세요.

참고 — 환경 관리 학술지에 실린 양쯔강 삼각주 저탄소 토지 이용 최적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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