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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kus Koellmann on Pexels

건강

가시연밥, 한 번에 얼마나 먹으면 좋을까요

연못 식물 가시연의 씨앗에 든 성분과 알맞은 양, 함께 먹으면 좋은 재료

북반구의 텃밭에서는 10월이면 고구마를 캐고 마른 콩대를 걷어 내느라 손이 바쁩니다. 일을 마치고 들어와 간식을 찾을 때, 하얗게 볶은 씨앗 한 봉지를 꺼내는 집도 있을 것입니다. 마카나(makhana)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가시연밥입니다. 처음 사 본 사람은 대개 몸에 좋은지, 한 번에 얼마나 먹어도 되는지를 궁금해합니다. 두 질문 모두 씨앗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부터 보면 답이 나옵니다.

한 줌 안에 든 것

가시연밥은 연못에서 자라는 가시연(Euryale ferox)의 씨앗입니다. 쌀·보리처럼 밥상에 오르지만, 곡류와 달리 잎이 지름 1~2 m까지 벌어지는 수생식물에서 거둡니다. 북반구 기준 8~9월에 여문 씨를 거두어, 쪄서 껍질을 벗긴 뒤 씁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이 씨를 볶아 간식으로 먹고, 한국에서는 죽을 쑤거나 가루로 빻아 먹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가시연은 법으로 보호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라, 저수지나 습지에서 열매를 따면 처벌받습니다. 먹을 것은 정식으로 유통되는 제품으로 구하세요.

씨앗의 대부분은 전분이고, 열량도 주로 전분에서 나옵니다. 단백질은 전분이 많은 씨앗 가운데서는 많은 편입니다. 칼륨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고 나트륨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식물에 흔한 페놀 계열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폴리페놀(polyphenol)이 더해집니다.

나트륨이 거의 없다는 점은 간식으로 먹을 때 쓸모가 있습니다. 볶은 뒤 뿌리는 소금의 양을 먹는 사람이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판 제품을 고를 때는 양념을 입히지 않은 것을 사서 집에서 간을 해 보세요.

한 번에 한 줌이 알맞은 까닭

볶은 가시연밥은 가볍고 바삭해서 봉지째 들고 먹다 보면 금방 바닥이 납니다. 그러나 과자처럼 보여도 씨앗 대부분이 전분이므로, 먹은 만큼 열량이 늘고 혈당에도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작물도감은 한 번에 한 줌 정도를 알맞은 양으로 봅니다.

먹는 자리를 바꾸면 양을 지키기 쉽습니다. 봉지를 무릎에 올려 두지 말고, 먹을 만큼만 작은 그릇에 덜어 보세요.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밥이나 빵으로 끼니를 마친 뒤 덧붙여 먹기보다, 오후에 먹던 과자 한 봉지를 이 한 줌으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배변도 살펴볼 일입니다. 옛 기록은 芡仁(검인)을 두고 새는 것을 거두는 성질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전통 의학의 관점이지만, 평소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은 한 줌보다 양을 더 줄여 보세요.

전분에 모자란 것을 채우는 곁들임

가시연밥만 먹으면 단백질과 칼슘이 모자라고 맛도 밋밋합니다. 도감에 실린 궁합 재료는 모자란 영양이나 맛을 채워 줍니다.

  • 우유·쌀죽 — 볶은 가시연밥을 갈아 우유나 쌀죽에 섞으면 단백질과 칼슘이 보태집니다. 인도에서는 우유에 끓여 키르(kheer)라는 죽으로 먹습니다. 씹는 힘이 덜 들어 어르신이나 아이 식사에 넣기 좋습니다.
  • 대추 — 죽이나 차에 말린 대추를 함께 넣으면 단맛이 붙어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됩니다. 대추의 새콤한 맛이 심심한 전분 맛을 덜어 줍니다.
  • 소금·기름 약간 — 팬에 기름을 아주 조금 두르고 볶다가 소금을 뿌리면 팝콘 대신 집어 먹는 간식이 됩니다. 볶은 뒤에는 완전히 식혀 밀폐 용기에 담아야 눅눅해지지 않습니다.

성분과 궁합, 심고 거두는 달은 호미클럽 가시연밥 작물도감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효능은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요

《동의보감》은 果部(과부)에 芡仁으로 이 씨앗을 실었습니다. 잎이 연잎처럼 크고 주름지며 가시가 있다고 생김새를 적었고, 열매가 닭 머리를 닮아 雞頭實(계두실)이라 부른다는 이름 풀이도 남겼습니다. 다만 옛 의서의 기록이므로 오늘날의 의학적 판단과는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현대 연구 중에는 가시연 씨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을 시험관과 동물 실험에서 측정한 보고가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성분까지입니다. 나트륨이 거의 없고 칼륨·마그네슘이 들었으며, 전분이 많은 씨앗 가운데 단백질이 많은 편인 간식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병에 좋다는 문구를 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출처: 《동의보감》 果部 芡仁 조

오늘 간식으로 가시연밥을 먹는다면, 한 줌만 그릇에 덜고 데운 우유 한 잔을 곁들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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