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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주를 찾아온 이유가 혈당이라면

카란틴이라는 이름과 반찬 한 접시 사이 — 지금 확인된 선까지만 적습니다

8월 말 텃밭의 여주 덩굴에는 아직 열매가 달립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4~5월에 씨를 넣고 7월부터 9월까지 따는 작물이라, 늦여름이면 우둘투둘한 열매가 손바닥만 하게 자라 있습니다. 중국·인도·방글라데시·필리핀·베트남에서 많이 기르는 박과 작물이고, 한자로는 고과(苦瓜), 학명은 Momordica charantia입니다.

이 작물을 검색해 찾아오는 사람의 질문은 대체로 한 곳으로 모입니다. 혈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성분 분석에서 확인된 것과 사람에게 먹여 본 연구에서 확인된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답도 나눠 적습니다.

이름이 붙은 성분은 어디까지 확인됐나

여주의 쓴맛은 모모르데신 같은 쿠쿠르비타신 계열 성분에서 옵니다. 처음 먹으면 혀 안쪽이 얼얼할 만큼 씁니다.

카란틴은 여주에서 분리된 스테로이드 사포닌 혼합물이고, 폴리펩타이드-p는 인슐린과 구조가 비슷하다고 보고된 식물 단백입니다. 두 성분 모두 오래 연구돼 왔습니다. 성분 분석에서 확인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성분에 이름이 붙고 분리됐다는 사실과, 그 성분이 밥상 위에서 사람 몸에 얼마만큼 작용하느냐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연구에서 먹인 것은 대부분 분말이었습니다

여주와 혈당을 다룬 연구는 대부분 분말이나 추출물을 정해진 양으로 먹인 보충제 연구입니다. 결과도 연구마다 엇갈립니다.

텃밭에서 딴 미숙과를 얇게 썰어 반찬으로 곁들이는 것은 먹는 양도, 성분이 농축된 정도도 다릅니다. 보충제 연구의 결과를 반찬 한 접시에 그대로 옮겨 적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여주를 먹으면 혈당이 내려간다고 쓰지 않습니다.

미숙과를 채소로 먹을 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성분 조성과 비타민 C가 많다는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근거가 더 쌓여야 합니다. 여름 반찬 한 가지로 여주를 올리는 이유로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쓴맛을 줄여서 한 접시

쓴맛은 손질로 줄어듭니다. 반으로 갈라 속과 씨를 숟가락으로 긁어내고 3mm 안팎으로 얇게 썬 다음, 소금에 10분쯤 절였다가 찬물에 헹궈 보세요. 물기를 꼭 짜면 볶을 때 질척이지 않습니다.

달걀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은 남은 쓴맛과 잘 맞습니다. 여주에 두부와 달걀을 넣고 볶는 오키나와 요리 고야참프루가 이 조합입니다. 기름기 있는 돼지고기와 볶으면 쓴맛이 중화되고 단백질과 균형이 맞습니다. 오늘 딴 열매가 있다면 달걀 두 개만 풀어 먼저 볶아 보세요.

씨는 발라내고, 약을 먹는 중이라면 상의합니다

씨에는 비신이 들어 있습니다. G6PD(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 결핍이 있는 사람에게 용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많은 양을 먹은 뒤 구토·설사를 겪은 사례도 있습니다. 열매를 먹을 때는 씨를 발라냅니다. 잘 익어 벌어진 열매의 붉은 가종피는 달아서 아이가 집어 먹기 쉬우니, 아이가 드나드는 텃밭이라면 벌어진 열매를 그대로 두지 마세요.

  • 임신 중: 모모르카린처럼 자궁 수축과 관련해 보고된 성분이 있습니다. 즙·분말·보충제처럼 농축된 형태는 피합니다. 반찬으로 곁들이는 정도를 넘겨 자주, 많이 먹지 않습니다. 수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한다면 의사와 상의합니다.
  • 혈당강하제 복용 중: 여주가 혈당을 낮출 수 있어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반찬으로 먹는 정도를 넘는 분말·보충제는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합니다.
  • 아이와 함께 먹을 때: 속과 씨를 남김없이 긁어내고, 처음에는 얇게 썬 몇 조각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텃밭에 손바닥만 한 여주가 달렸다면, 효능을 따지기 전에 속을 긁어 소금에 절였다가 달걀과 볶아 보세요. 파종·수확 달력과 성분·궁합은 여주 도감에 정리해 두었으니, 내년 4월에 씨를 넣기 전에 한 번 펼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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