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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같은 텃밭에 배추만 심어도 될까요

연작과 돌려짓기가 뿌리 둘레 흙 미생물에 남기는 차이

작년에 배추가 잘 자랐던 그 자리, 올해도 같은 곳에 모종을 앉히고 싶어지죠. 손에 익은 이랑에 익숙한 작물이라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같은 배추인데 속이 덜 차고 병든 잎이 늘어난다면, 흙 속 미생물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배추만 이어 심은 흙에서 생긴 변화

강원도 고랭지는 배추 산지로 이름났지만 쓸 수 있는 밭이 좁습니다. 경사진 데다 돌이 많고 흙도 얕아, 같은 자리에 배추를 거듭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연구진이 이런 밭에서 배추를 아홉에서 열 번까지 이어 심으며, 뿌리 둘레 흙인 근권의 미생물을 조사했습니다.

배추를 이어 심을수록 흙 속 미생물의 종류가 줄었습니다. 특히 배추만 계속 심은 밭에서 그 감소가 가장 빨랐습니다. 미생물 구성이 해마다 한쪽으로 치우쳐 갔고, 이런 치우침은 콩이나 감자와 번갈아 심은 밭보다 배추만 심은 밭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콩·감자와 번갈아 심으면 달라집니다

연구진은 세 가지 방식을 견주었습니다. 배추만 이어 심기, 콩과 번갈아 심기, 감자와 번갈아 심기입니다. 그 결과 작물을 지은 순서가 미생물 구성 차이를 가장 크게 갈랐고, 전체 차이의 약 14%를 설명했습니다.

배추만 이어 심은 흙에서는 알터나리아라는 곰팡이가 늘었습니다. 배추 잎에 마름병을 일으키는 무리입니다. 반대로 흙을 건강하게 돕는 세균은 줄었습니다. 콩이나 감자와 번갈아 심은 흙에서는 이런 치우침이 덜해, 미생물이 좀 더 고르게 남았습니다.

좁은 텃밭에서 오늘 해 볼 것

같은 작물을 같은 자리에 반복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올해 배추를 거둔 자리에는 이듬해 콩이나 감자를 심어 보세요. 콩은 뿌리혹박테리아로 흙에 질소를 보태고, 뿌리 생김이 다른 작물이 들어오면 흙 속 미생물 구성도 바뀝니다.

  • 배추, 콩, 감자처럼 이랑마다 작물 순서를 바꿔 보세요.
  • 밭이 좁다면 한 이랑을 몇 구획으로 나눠 해마다 자리를 옮겨 심어 보세요.
  • 낙엽이나 완숙 퇴비로 유기물을 넣어 미생물이 살 자리를 넓혀 주세요.

배추를 잘 기르는 일은 심기 전 흙부터 돌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올해는 배추 자리 한 칸을 콩이나 감자에게 내어주는 것부터 해 보세요.

참고 ·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고랭지 배추 연작·돌려짓기와 근권 미생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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