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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흙과 물이 스피어민트 향을 결정합니다

재배 환경에 따라 에센셜 오일의 성분과 항균력이 달라집니다

화분에 심은 스피어민트를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청량하고 달큰한 향이 손끝에 남습니다. 그런데 같은 스피어민트라도 어디서 자랐느냐에 따라 향의 세기와 성분 비율이 상당히 달라진다는 점이, 이란 카샨(Kashan) 산악 지역 4개 재배지를 비교한 연구에서 드러났습니다.

스피어민트, 소화부터 항균까지 두루 쓰이는 허브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는 박하과 다년생 허브입니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중앙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소화 불편과 호흡기 증상 완화에 민간에서 써 왔습니다. 페퍼민트보다 향이 부드럽고, 식품·화장품·아로마테라피 원료로도 쓰입니다. 잎을 말리거나 신선한 채로 차에 넣기도 하고, 에센셜 오일을 추출해 항균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카샨 지역 4개 재배지(바르조크·호스나루드·카무·비두즈)에서 자란 스피어민트의 에센셜 오일을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GC-MS)로 분석하고, 항균 효과를 실험했습니다. 각 지역의 고도·토양·수분 조건이 모두 달랐기에, 재배 환경이 오일 특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고도가 낮고 수분이 넉넉한 곳에서 오일이 더 많이 납니다

네 지역 중 고도가 가장 낮고 토양 내 식물 이용 가능 수분량이 가장 많은 호스나루드(Hosnarood)에서 에센셜 오일 수율이 5.04%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고도가 가장 높고 수분이 적은 카무(Kamoo)에서는 1.08%에 그쳤습니다.

연구진은 수분이 충분할 때 식물이 오일 생산에 더 많은 자원을 쓸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질소·산도(pH)도 지역마다 달랐고, 이것이 수율 차이와 연관됐습니다. 세 조건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요인만을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습니다.

주성분 카르본의 비율, 고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카르본(carvone)은 스피어민트 특유의 청량감을 내는 물질입니다. 네 지역 모두에서 카르본이 주된 성분으로 확인됐지만, 그 비율은 달랐습니다. 고도가 낮은 비두즈(Viduj)에서 63.98%로 가장 높았고, 호스나루드 54.45%, 카무 47.01%, 바르조크(Barzok) 46.85% 순이었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카르본 비율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균 실험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르조크 오일은 고초균(Bacillus subtilis)에 대한 억제 효과가 가장 컸고(억제 지름 12mm), 카무 오일은 대장균(Escherichia coli)에 대해 9.5mm의 억제 효과를 보였습니다. 두 오일 모두 항생제 리팜핀(rifampin)과 비교해도 억제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실험실 배지 실험 결과이니, 실제 치료에 바로 쓰기는 이릅니다.

텃밭에서 향 좋은 스피어민트를 키우려면

같은 스피어민트 씨앗이라도 심는 흙의 수분 보유력과 토양 질에 따라 오일 성분의 비율이 달라집니다. 향을 더 풍부하게 즐기고 싶다면, 배수가 되되 수분이 오래 머무는 흙 배합이 유리합니다. 부엽토나 퇴비를 흙에 20~30% 섞으면 수분 보유력이 높아집니다.

수확 시간도 고려해 보세요. 한낮 강한 햇볕에는 잎이 빨리 마르고 향 성분도 달아나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잎을 따면 향이 더 진하게 납니다. 오늘 스피어민트를 새로 심을 계획이라면, 화분 흙에 퇴비 한 줌을 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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