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텃밭에서는 콩 포기가 무릎께까지 자라고, 잎 아래로 잔털 난 꼬투리가 하나둘 부풀어 오릅니다. 아직 알이 여물지는 않았지만 손으로 눌러 보면 안쪽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꼬투리 안에서 지금 만들어지는 것이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입니다.
콩 꼬투리 안에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
사람 몸이 쓰는 아미노산은 스무 가지 남짓입니다. 그중 아홉 가지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 먹어서 채워야 하고, 이것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부릅니다. 근육과 효소, 면역에 관여하는 물질이 모두 여기서 나옵니다. 몸은 남는 아미노산을 따로 쌓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하루 세 끼에 나눠 먹는 편이 낫습니다.
콩은 필수아미노산 아홉 가지를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밭작물입니다. 마른 대두는 100그램당 단백질이 36그램 안팎이고, 덜 여문 풋콩도 삶으면 100그램당 11그램가량 됩니다. 쌀과 밀에는 라이신이 적은 편입니다. 콩에는 라이신이 넉넉한 대신 메티오닌이 적습니다. 예로부터 콩밥에 된장국을 함께 차린 것도 서로 모자란 아미노산을 채워 주기 때문입니다.
옛 의서에는 검은콩 삶은 물이 부기를 가라앉힌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는 검증된 치료 효과라기보다 오래 전해 온 쓰임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산화탄소에서 아미노산을 얻으려는 연구
유엔은 2050년까지 세계 식량 수요가 지금보다 6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새로 늘릴 수 있는 농지는 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합니다. 늘어나는 몫을 어디서 채울까요?
그래서 독일 뮌헨공과대학 연구진은 밭을 넓히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태양광으로 얻은 전기를 써서 이산화탄소를 아미노산의 재료로 바꾸고, 미생물이 그 재료를 먹고 아미노산을 내놓게 합니다. 연구진은 흙과 밭을 쓰지 않으므로 같은 면적에서 거두는 단백질 양이 콩밭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아직은 실험실 규모입니다. 태양광 전기로 이산화탄소를 바꾸는 단계는 에너지가 많이 들고, 미생물을 키우는 통을 크게 만드는 일도 남아 있습니다. 식품으로 팔리려면 안전성 심사도 거쳐야 합니다. 올해 식탁에 오를 이야기는 아닙니다.
8월 텃밭에서 지금 챙길 것
이런 연구가 자리 잡기까지 여러 해가 걸립니다. 그동안 단백질을 대는 몫은 콩, 팥, 완두 같은 콩과 작물이 맡습니다. 이번 주 텃밭에서 이것부터 챙겨 보세요.
- 꼬투리가 부풀 때 물을 거르지 마세요. 이 시기에 마르면 알이 잘 여물지 않습니다.
- 풋콩으로 먹을 것은 꼬투리가 통통해지고 아직 초록일 때 따세요. 시기를 넘기면 껍질이 질겨집니다.
- 질소 비료는 더 주지 않아도 됩니다. 콩과 작물은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 질소를 끌어다 주므로, 웃거름을 넉넉히 주면 잎만 무성해집니다.
- 여문 콩은 9월 하순부터 잎이 누렇게 지는 것을 보고 거두세요.
오늘 텃밭에 나가면 포기 아래쪽 꼬투리부터 만져 보세요. 손끝에 알이 잡히기 시작했다면 물 주기를 한 번 더 챙길 시기입니다. 이산화탄소에서 아미노산을 얻는 공정이 언제 쓰이든, 올가을 밥에 넣을 콩은 지금 그 꼬투리에서 여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