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Thibault Luycx on Pexels

건강

민트 향이 옅어졌다면 흙부터 살펴보세요

모래흙에서 두 해 동안 기른 스피어민트는 숯 거름과 비료를 함께 준 쪽에서 잎도 향도 가장 진했습니다

물을 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화분 흙이 벌써 말라 있습니다. 만져 보면 알갱이가 굵고, 물은 표면에 고이지 않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잎을 비벼 코에 대 보면 민트 향도 예전만 못합니다. 모래가 많이 섞인 흙에서 자주 겪는 일입니다.

모래흙에서는 거름이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이집트의 모래흙에서 스피어민트를 두 해 연속 길러 본 시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양박하라고도 부르는 그 민트입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은 흙, 질소·인산·칼륨 비료만 준 흙, 숯 거름인 바이오차(biochar)만 준 흙, 둘을 함께 준 흙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바이오차는 나무나 농업 부산물을 산소가 적은 상태에서 구워 만든 검은 탄소 알갱이입니다. 표면에 아주 작은 구멍이 촘촘해서, 물과 양분이 뿌리 아래로 씻겨 내려가는 양을 줄입니다. 시험에서는 바이오차만 준 쪽이 비료만 준 쪽보다 잎 수확량과 정유 함량이 모두 앞섰고, 둘을 함께 준 쪽이 가장 좋았습니다. 함께 준 쪽의 효과는 따로 주었을 때의 효과를 단순히 더한 값보다 컸습니다. 잎에 담긴 질소·인·칼륨 양과 엽록소도 같이 올랐으니, 뿌리가 양분이 필요할 때 제때 쓸 수 있었던 덕분으로 봅니다.

향이 진해지면 몸에 닿는 성분도 늘어납니다

스피어민트 특유의 달큰한 향은 카르본(carvone)이라는 정유 성분에서 옵니다. 페퍼민트의 시원한 멘톨과는 다른 향입니다. 정유 비율이 오르면 같은 잎으로 차를 우려도 향 성분이 더 많이 나옵니다.

스피어민트는 예부터 속이 더부룩할 때 달여 마셨습니다. 카르본과 리모넨이 위장 근육의 긴장을 누그러뜨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실험실 단계에서 나온 결과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아직 쌓이는 중입니다. 소화를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로 보는 편이 알맞습니다. 잎에 든 로즈마린산 같은 폴리페놀은 항산화에 보탬이 됩니다. 약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향이 살아 있을 때 거두는 편이 좋습니다. 꽃대가 오르기 직전, 아침 이슬이 마른 뒤에 자른 잎에 정유가 가장 많이 남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3분쯤 두었다 마시면 향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고, 더 오래 두면 쓴맛이 짙어집니다. 생잎은 요거트나 오이 샐러드에 잘게 썰어 넣어 보세요.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야 향이 덜 날아갑니다.

화분에 숯 거름 섞는 법

시험에서 쓴 양은 1헥타르에 12.5톤, 텃밭 넓이로 환산하면 1제곱미터당 1.2킬로그램 남짓입니다. 화분이라면 흙 부피의 5퍼센트 안쪽에서 시작해 보세요.

  • 바비큐용 숯이나 연탄재는 쓰지 마세요. 기름과 첨가물이 섞여 있습니다.
  • 농자재로 나온 것을 골라, 물에 하루 담가 적신 뒤 흙과 고루 섞어 주세요.
  • 갓 구운 숯은 처음 얼마간 양분을 끌어당기므로, 묽은 액체 거름을 함께 주면 잎이 노래지지 않습니다.
  • 심고 3~4주 뒤 윗순을 잘라 주면 곁가지가 늘어 수확량이 올라갑니다.

오늘은 화분 흙을 한 줌 쥐어 보세요. 손에서 바로 부서지고 물이 금세 빠진다면, 다음 분갈이 때 숯 거름을 섞어 두시면 됩니다.

참고 — 사이언티픽 리포츠, 모래토양 스피어민트의 바이오차·비료 병용 재배 시험 2026

이 글 공유하기
0%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