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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도감

딸기밭의 새로운 골칫거리, 곰팡이병 네오-P

잎 반점부터 무른 열매까지, 텃밭 딸기를 지키는 관찰과 예방법

텃밭 한쪽 딸기 이랑을 살피다가 잎에 갈색 반점이 하나둘 늘고, 붉게 익어야 할 열매가 물러지며 허옇게 곰팡이가 앉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몇 해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딸기 농가 오스틴 렌 씨도 온실에서 같은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포기뿐이었지만 곧 이랑 전체로 옮았고, 원인은 그동안 큰 문제가 아니던 곰팡이였습니다.

이름부터 낯선 딸기 곰팡이병

이 곰팡이의 이름은 네오페스탈로티옵시스(Neopestalotiopsis), 딸기 농가에서는 줄여서 네오-P라 부릅니다. 원래는 흙과 식물 곳곳에 흔하던 곰팡이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딸기의 잎과 밑동, 열매를 한꺼번에 병들게 하는 형태로 바뀌어 여러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가장 성가신 점은 옮는 길입니다. 네오-P는 주로 감염된 모종을 통해 멀리 옮겨 갑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모종 안에 이미 곰팡이가 들어 있으면, 심고 나서야 증상이 드러납니다. 습하고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특히 빠르게 퍼집니다.

텃밭에서 먼저 알아채는 신호

네오-P는 한 부위만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잎과 밑동, 열매에서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아래를 나눠서 살피면 놓치기 어렵습니다.

  • 잎: 갈색 원형 반점이 생기고 둘레에 노란 테두리가 번집니다. 반점 가운데에 검은 포자 덩어리가 맺히기도 합니다.
  • 밑동: 잎자루와 밑동(크라운)이 갈색으로 변하며 무릅니다. 포기 전체가 시들거나 주저앉습니다.
  • 열매: 익기 전부터 물러지고 흰 곰팡이가 앉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이런 증상은 다른 딸기병과 헷갈리기 쉽습니다. 다만 잎과 밑동, 열매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비 온 뒤나 습한 날 빠르게 늘어난다면 네오-P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번지기 전에 막는 법

아직 이 곰팡이를 한 번에 없애는 약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심기 전부터 관리로 막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챙겨 보세요.

  • 모종은 병 없는 곳에서 받은 깨끗한 포기로 고르세요. 잎에 반점이 있는 모종은 처음부터 들이지 마세요.
  • 물은 잎 위로 뿌리지 말고 밑동에 주세요. 잎이 젖은 채 오래 있으면 곰팡이가 앉기 쉽습니다.
  • 포기 사이를 넉넉히 벌려 바람이 통하게 하고, 습한 날에는 환기를 자주 해 주세요.
  • 병든 잎과 포기는 보이는 대로 뽑아 텃밭 밖에서 따로 버리거나 태우세요. 그 자리에 그냥 두면 포자가 흙에 남습니다.
  • 가위와 장갑은 쓴 뒤 소독하고, 감염이 지나간 이랑에는 이듬해 딸기를 바로 다시 심지 마세요.

이 다섯 가지는 대부분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도 한 포기에서 시작된 병이 이랑 전체로 옮는 것을 늦추거나 막아 줍니다.

오늘 딸기 이랑을 한 바퀴 돌며 잎 뒷면과 밑동을 살펴보고, 반점이 번진 포기가 보이면 바로 뽑아 따로 버려 보세요.

참고 —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농업연구소,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원예과학 딸기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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