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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고기를 줄인 밥상이 더 오래가는 밥상일까요

단백질을 낮춘 지중해식 먹이를 먹은 생쥐는 오히려 더 먹고도 체지방이 줄었습니다. 여름 텃밭 채소와 콩으로 차리는 밥상에 참고할 이야기입니다.

칠월 텃밭에서 상추와 근대, 애호박을 거두어 오면 저녁 밥상의 절반은 저절로 채소로 채워집니다. 그런 밥상을 앞에 두고 고기가 적어 단백질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노화 연구 한 편이 그 걱정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더 먹었는데 체지방은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지중해식 식단을 본뜬 먹이를 주었습니다. 올리브유와 통곡물, 콩 위주로 짜되 전체 단백질 비율은 낮추고,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만은 모자라지 않게 맞춘 먹이였습니다.

이 먹이를 먹은 생쥐는 먹는 양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체지방은 줄었고, 나이가 들며 오는 쇠약 증상은 더 늦게 왔습니다. 털 상태와 앞발 쥐는 힘, 하루 활동량으로 매긴 노쇠 점수가 같은 나이의 다른 생쥐보다 낮게 유지되었습니다. 적게 먹어서 마른 것이 아니라, 먹은 것을 몸이 쓰는 방향이 달라진 결과로 보입니다.

메티오닌은 남기고 단백질만 줄인 까닭

메티오닌은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얻어야 하는 아미노산입니다. 고기와 달걀, 생선에 많이 들어 있고 콩과 곡물, 채소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메티오닌을 크게 줄이면 수명이 늘고 혈당·지방 대사가 좋아진다는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다만 너무 줄이면 근육이 빠지고 면역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총 단백질은 낮추되 메티오닌은 필요한 만큼 남기는 쪽을 택했습니다. 몸이 단백질을 아껴 쓰는 상태로 바뀌면서 지방을 더 많이 태웠을 것으로 연구진은 봅니다.

생쥐에서 확인된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다만 여러 나라 인구를 살펴본 조사에서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집단일수록 비만과 2형 당뇨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사람 쪽 근거는 아직 관찰 조사 수준이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같습니다.

여름 텃밭 밥상에서 해 볼 일

이 결과를 밥상에 옮기는 일은 단순합니다. 여름 텃밭에서 나는 것들이 대부분 여기에 맞습니다.

  • 고기 반찬은 하루 한 번으로 줄이고, 나머지 단백질은 두부와 된장, 풋콩처럼 밭에서 나는 재료로 채워 보세요.
  • 채소를 무칠 때 올리브유나 들기름을 한 숟갈 넣어 보세요. 근대와 애호박에 든 지용성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 흰쌀밥에 보리나 귀리를 섞으면 같은 양으로도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 성장기 아이와 어르신, 회복기 환자에게는 단백질을 줄이는 식단이 맞지 않습니다. 대사가 안정된 성인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고기 한 접시를 빼고 텃밭에서 딴 채소와 두부 한 모를 올려 보세요. 한 끼부터 바꿔 보시면 됩니다.

참고 — 저단백·적정 메티오닌 지중해식 식단의 노화 지표 개선을 다룬 생쥐 실험 연구, 동물성 단백질 섭취와 비만·2형 당뇨 관련 인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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