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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도감

가뭄에 강한 옥수수는 무엇이 다를까요

물관이 넓고 뿌리가 깊은 옥수수가 마른 여름을 견딥니다

한여름 텃밭에서 옥수수 잎이 한낮에 돌돌 말리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물을 충분히 주었는데도 잎끝이 마르고, 며칠 비가 오지 않으면 키가 멈춘 듯 보이죠. 옥수수는 물을 많이 쓰는 작물이라 마른 날씨에 특히 약합니다. 그런데 같은 밭에 나란히 심어도 어떤 포기는 가뭄을 잘 견디고, 어떤 포기는 금세 시듭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최근 한 연구가 옥수수 안쪽을 살펴보았습니다.

물을 끌어올리는 물관

뿌리가 빨아들인 물은 물관이라는 가느다란 통로를 지나 잎까지 올라갑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은 여러 옥수수 품종의 물관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품종은 태생적으로 물관이 더 길고 덜 좁아 물이 막힘 없이 잘 흐른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물관이 좁으면 마른 날 물이 중간에 끊기기 쉽지만, 넓고 고르면 비가 적은 시기에도 잎까지 물을 꾸준히 올릴 수 있습니다.

더 깊이 내려가는 뿌리

같은 연구에서 이런 물관을 지닌 옥수수는 뿌리도 더 깊이 뻗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뿌리가 깊으면 겉흙이 말라도 아래쪽에 남은 물을 찾아 쓸 수 있어, 가뭄을 견디는 힘이 커집니다. 두 가지 특징이 타고난 유전적 성질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물을 더 주거나 비료를 바꾸는 방법이 아니라, 씨앗 단계에서 이미 마른 날씨에 강한 옥수수를 골라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이 성질을 가뭄에 강한 품종을 키우는 데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우리 텃밭에서 해 볼 일

이 연구는 농가와 육종을 위한 것이지만, 작은 텃밭에도 살릴 점이 있습니다. 우선 물을 자주 조금씩 주기보다 한 번에 흠뻑 주고 겉흙이 마르는 시간을 두어 보세요. 흙 위가 마르면 뿌리가 물을 찾아 더 깊이 내려갑니다. 심을 때 흙을 깊이 갈고 두둑을 조금 높여 두면 뿌리가 뻗을 자리가 넉넉해집니다. 씨앗을 고를 때는 '가뭄에 강함' 같은 표기가 있는 품종을 챙겨 보세요. 심은 뒤 짚이나 마른 풀을 흙 위에 덮어 두면 물기가 덜 날아가 마른 날에도 도움이 됩니다.

올여름 옥수수를 심으신다면 물 주는 간격을 조금 넓혀, 뿌리가 스스로 물을 찾아 내려가도록 도와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마른 날씨를 견디는 힘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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