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
분류
향채·약초
난이도
보통
제철
봄·가을
파종
씨앗
향채·약초

지치

Lithospermum erythrorhizon · 紫草(자초)·紫根(자근)·지치

시코닌 · 붉은 물이 드는 뿌리


지치는 뿌리를 캐면 손에 자줏빛이 그대로 배어나는 지치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이 붉은빛은 뿌리껍질에 든 시코닌이라는 나프토퀴논 색소에서 옵니다. 예부터 자줏빛 천을 물들이던 염료였고, 오늘날에도 천연 색소와 화장품 원료로 쓰입니다. 전라남도 진도의 홍주는 내린 소주를 지치 뿌리에 통과시켜 붉은빛을 얻는 술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표적인 쓰임입니다. 《동의보감》 草部에는 紫草(자초)로 실려 있고 우리말 이름을 '지치'로 적었으며, 곧 지금 자줏빛을 물들이는 자초라고 했습니다. 산과 들 곳곳에 나며 음력 삼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리고 술로 씻어 쓴다는 손질법도 함께 남겼습니다. 야생 지치는 개체가 크게 줄어 함부로 캘 대상이 아니고, 씨앗에서 기르기도 발아부터 까다로운 편입니다. 뿌리를 오래 달여 날마다 마시는 방식보다, 색을 내는 용도로 소량 쓰는 편이 이 재료의 오랜 쓰임에 가깝습니다.

자라는 곳

중국한국일본
주산지 자생 적온 15~22℃ 위도대 확대·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 기온은 위도대의 대략치입니다
  • 주산지 둥베이(헤이룽장·랴오닝·지린)에서 이 종을 경자초(硬紫草)라는 이름으로 캐고 기른다. 다만 오늘날 중국에서 자초로 도는 것의 대부분은 신장의 신강자초(Arnebia euchroma)로 속이 다른 풀이다.
  • 자생 전국 산기슭의 볕 드는 마른 풀밭에 자생하나 개체가 크게 줄었다. 전남 진도 등지에서 조금씩 기른다. 거두는 때 10·11월
    1. 10
    2. 11
  • 자생 무라사키라는 이름으로 혼슈 이남 초원에 자생했으나 지금은 야생 개체가 드물어 보호 대상이다.

한국·중국 동북부·일본에 걸친 동아시아 온대가 원산이자 분포지다. 세 나라 모두 야생 개체가 줄어 채취에서 재배로 옮겨 가는 중이다. 시장에 자초라는 이름으로 도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서북부 건조지에서 나는 다른 속 식물(Arnebia euchroma)이므로 한 지도에 함께 칠할 때 종을 나눠 보아야 한다.

생육 적온
15~22℃
자라는 범위
5~28℃
추위
내한성

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마른 비탈의 풀이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장마철의 습기에 약해 물이 고이면 뿌리부터 썩는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일수록 뿌리에 색이 짙게 앉는다.

심어서 2~3해 뒤에 거둡니다. 씨를 뿌린 해에는 뿌리가 가늘다. 두세 해를 키운 뒤 가을에 캐므로 파종한 해와 캐는 해가 다르다.

국내 재배 전국

전국 산지의 볕 드는 마른 비탈에 자생한다. 여름에 물이 고이는 자리에서는 재배가 어려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심는다.

키우는 법

볕이 온종일 드는 마른 비탈. 그늘지고 습한 자리에서는 뿌리가 썩는다
흙·깊이
물이 아주 잘 빠지는 마사토 섞인 흙, 깊이 30cm 이상. 뿌리가 곧게 내리므로 깊은 화분을 쓴다
심는 간격
포기 사이 20~25cm. 잎이 크게 벌지 않지만 뿌리가 자랄 자리는 남긴다
물주기
심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만 살핀다. 자리를 잡은 뒤에는 마른 편으로 둔다
거름
밑거름으로 퇴비를 조금 섞는 정도. 거름이 많으면 잎만 크고 뿌리에 색이 덜 앉는다
수확
양력 10~11월, 두세 해 키운 포기의 잎이 진 뒤에 캔다. 《동의보감》은 음력 삼월에 캔다고 적었다. 뿌리가 곧고 깊게 내리므로 옆에서 넓게 파 들어가 통째로 들어 올린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캔 뿌리는 물에 오래 담그지 말고 흙만 털어 그늘에서 말린다. 색소가 물보다 알코올과 기름에 잘 녹으므로 붉은빛을 뽑을 때는 술이나 기름을 쓴다

어려운 이유. 씨앗 발아가 더디고 고르지 않으며, 뿌리에 색이 앉으려면 두세 해가 걸린다. 습한 자리를 견디지 못해 장마 한 번에 포기째 사라지기도 한다. 화분에 심어 비를 피할 수 있는 자리에 두는 편이 확실하다

자주 오는 병해충

  • 뿌리썩음 이럴 때 잎이 누레지고 포기째 주저앉으며 캐 보면 뿌리가 물러 있다 이렇게 물이 고이는 자리를 피하고 두둑을 높인다. 화분이면 물 주는 간격을 크게 늘린다
  • 굼벵이 이럴 때 뿌리에 파먹은 자국이 남고 캘 때 구멍이 보인다 이렇게 심기 전 흙을 갈아 애벌레를 골라내고 덜 썩은 퇴비를 넣지 않는다

작물의 재배와 이용을 소개하는 정보이며, 특정 식품의 효능을 주장하거나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성분·연구 내용은 참고 자료일 뿐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효능·건강

옛 기록 — 자초(紫草). 《동의보감》 草部에 紫草(자초)로 실려 있고 우리말 이름을 '지치'로 적었다. 성질이 차고(평하다고도 했다) 맛이 쓰며(달다고도 했다) 독이 없다고 했다. 산과 들에 나며 곳곳에 있다고 산지를 적었고, 곧 지금 자줏빛을 물들이는 자초라 하여 염료로 쓰던 그 풀임을 밝혔다. 음력 삼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리고 술로 씻어 쓴다고 손질법도 남겼다. 옛 의서의 기록이며 오늘날의 판단과는 다르다.

시코닌 분석. 지치 뿌리껍질에서 시코닌과 아세틸시코닌이 분리되었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나프토퀴논 계열의 붉은 색소이며, 물보다 알코올과 기름에 잘 녹는다는 성질도 함께 실렸다. 성분 조성에 관한 분석이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와는 관계가 없다.

동의보감 — 전통 본초 紫草

《동의보감》 탕액편 草部에 紫草(지치)(으)로 실려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자세히 보기 →

영양 성분

  • 시코닌 (뿌리껍질의 붉은 색소) — 나프토퀴논 계열 색소
  • 아세틸시코닌 (시코닌과 함께 확인된다) — 같은 계열의 유도체
  •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지치과 여러 종에서 보고된다) — 유럽에서 식품 잔류를 규제하는 물질군

붉은빛의 정체 — 시코닌 지치 뿌리의 자줏빛은 뿌리껍질에 든 시코닌이라는 나프토퀴논 색소에서 온다. 아세틸시코닌 같은 유도체가 함께 확인된다. 알코올과 기름에는 잘 녹고 물에는 잘 녹지 않아, 붉은빛을 뽑을 때 술이나 기름을 쓰는 것이 오래된 방식이다. 도감에서는 조성에 관한 기록까지만 적는다.

지치과와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지치가 속한 지치과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를 가진 종이 여럿이고, 유럽에서는 이 물질군의 식품 잔류를 규제한다. 뿌리를 오래 달여 날마다 마시는 방식을 권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색을 내는 용도로 소량 쓰는 데 그친다.

물들이는 재료 지치 뿌리는 자줏빛 천을 물들이던 염료였다. 오늘날에도 천연 색소와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진도 홍주의 붉은빛이 이 뿌리에서 나온다. 손질할 때 손과 도마에 색이 그대로 배므로 장갑을 끼고 다룬다.

궁합

○ 술 — 진도 홍주 — 전라남도 진도의 홍주는 내린 소주를 지치 뿌리에 통과시켜 붉은빛을 얻는다. 색소가 알코올에 잘 녹는 성질을 그대로 쓴 방식이다. 뿌리를 오래 담가 두기보다 통과시키는 쪽이 빛이 맑다.

○ 기름 — 시코닌은 기름에 잘 녹아, 말린 뿌리를 기름에 담가 두면 붉은빛이 배어난다. 연고와 화장품 재료로 다루어 온 방식이다.

○ 천연 염색 — 말린 뿌리를 잘게 부수어 따뜻한 알코올이나 잿물에 우려 자줏빛을 뽑는다. 매염제에 따라 자주에서 붉은보라까지 색이 갈린다.

△ 달여 날마다 마시기 — 지치가 속한 지치과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를 가진 종이 여럿이라 유럽에서는 이 물질군의 식품 잔류를 규제한다. 뿌리를 오래 달여 날마다 이어 마시는 방식은 하지 않는다. 색을 내는 용도로 소량 쓰는 데 그치고, 약으로 쓰는 문제는 한의사나 약사에게 묻는다.

△ 야생 뿌리 캐기 — 야생 지치는 뿌리를 캐면 그 개체가 사라지는 데다 국내 자생 개체가 크게 줄었다. 남의 산이나 국공유림에서 캐는 일은 법으로도 막혀 있다. 필요하면 재배한 것을 사고, 기르려면 씨앗에서 시작한다.

△ 물드는 손과 도마 — 지치 뿌리는 손과 도마, 옷에 자줏빛을 그대로 남긴다. 장갑을 끼고 나무 도마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위에서 다룬다. 알코올에 잘 녹는 색소라 물보다 알코올로 닦는 편이 잘 지워진다.

품종

  • 지치 (야생) — 국내 자생종. 뿌리가 굵고 자줏빛이 진해 색을 내는 데 쓰는 것이 이 종이다
  • 개지치 (야생) — 같은 지치과의 다른 종으로 뿌리가 붉지 않다. 색을 내는 쓰임에는 맞지 않는다
  • 반디지치 (야생) — 봄에 푸른 꽃이 피는 자생종. 역시 뿌리가 붉지 않다
  • 신강자초 (수입) — 중국에서 자초로 쓰는 다른 속의 뿌리. 수입 재료에 이것이 섞이는 일이 있다

자료: 《동의보감》 草部 紫草 · 국가표준식물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