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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li Pluma on Pexels

작물 도감

흙을 만지며 배우는 아이들

계룡시 유아 텃밭생태 프로그램, 씨앗에서 수확까지 한 철

봄이 시작될 무렵, 계룡시 어린이집 아이들이 텃밭 앞에 모입니다. 처음에는 흙을 조심스럽게 집어 드는 아이가 많습니다. 손바닥에 올린 흙이 부슬부슬 무너지는 감촉, 씨앗이 예상보다 훨씬 작다는 것, 물을 주면 흙 색깔이 짙게 변하는 것—교실에서 그림으로 배우던 것과 다릅니다.

계룡시는 유아를 대상으로 도시농업 텃밭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이 텃밭에 나와 직접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자라는 과정을 따라가다 수확까지 경험합니다. 한두 번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한 철 동안 같은 텃밭을 반복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씨앗 하나를 심는 일

텃밭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처음 심는 작물은 상추나 방울토마토처럼 빨리 자라는 것들입니다. 씨앗을 손에 올려 크기를 확인하고, 흙에 구멍을 파고, 씨앗을 넣고, 흙을 덮은 뒤 물을 줍니다.

일주일쯤 지나면 작은 싹이 올라옵니다. 아이들이 직접 심은 씨앗에서 나온 싹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내가 심은 거"와 "그냥 있는 식물"은 아이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잎이 몇 장 나왔는지 세거나,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재어 보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방울토마토는 꽃이 피고 작은 열매가 맺히는 변화가 뚜렷합니다. 초록색 열매가 노래지고 붉어지는 과정을 몇 주에 걸쳐 관찰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이 경험의 일부입니다.

작물 말고도 있는 것들

텃밭에는 심은 작물만 있지 않습니다. 지렁이, 무당벌레, 진딧물, 이름 모를 풀들이 함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이것들을 처음부터 '해충'이나 '잡초'로 분류하는 대신,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살피게 합니다.

지렁이가 흙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말로 배우는 것과 직접 손에 올려 보는 것은 다른 경험입니다. 진딧물이 생겼을 때 무당벌레가 그것을 먹는다는 것, 그러니 무당벌레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연결도 텃밭 현장에서 더 잘 전달됩니다.

도시농업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텃밭을 반복 방문할수록 관찰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는 것들을 찾지만, 방문 횟수가 늘면 잎 뒤에 붙은 벌레, 흙 속에서 나온 것들까지 살피게 됩니다.

집에서 이어가는 법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가 집에 와서 "토마토 심고 싶다"고 한다면,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해 보세요. 베란다에 두는 상추 화분이나 페트병에 키우는 쪽파도 충분합니다. 아이와 함께 씨앗을 심고, 물 주는 날을 정하고, 잎이 몇 장 나왔는지 세어 보세요.

수확한 채소를 밥상에 올릴 때 아이가 "내가 키운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낯선 채소를 거부하던 아이가 직접 기른 것은 먹어 보려 한다는 이야기는 텃밭 교육 현장에서 자주 들립니다.

계룡시처럼 지역 단위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 단위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 단위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거주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도시농업 관련 기관 누리집에서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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