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this page in English →

Photo by Doğan Alpaslan Demir on Pexels

작물 도감

흙속 세균 두 종이 함께 있을 때 감자가 달라집니다

토양 유익균 조합이 덩이줄기 형성 시점에 미치는 영향

씨감자를 심고 두어 달이 지나면 줄기 아래 흙이 조금씩 불룩해집니다. 감자는 씨앗 대신 땅속에서 덩이줄기가 커지는 작물이라, 그 형성이 언제 시작되느냐가 수확량을 크게 좌우합니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Umeå University) 연구팀이 흙 속 세균 두 종이 함께 있을 때 감자 덩이줄기 형성 시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온실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단독보다 조합에서 달라지는 반응

토양에는 수천 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식물 뿌리 가까이에 자리 잡는 유익균들은 인과 질소 같은 영양분 흡수를 돕거나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메오 대학교 연구팀은 특정 두 종의 유익균이 같은 환경에 함께 있을 때 감자 식물체가 각 세균이 단독으로 있을 때와는 다른 생리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두 세균이 함께 있는 조건에서 감자는 덩이줄기를 더 일찍 만들기 시작했고, 온실 실험에서는 수확량도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두 세균이 감자 뿌리에 각기 다른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조합에서만 나타나는 복합 반응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물질이 오가는지, 감자 뿌리가 어떤 경로를 거쳐 반응하는지는 후속 연구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덩이줄기 형성이 일찍 시작될수록

감자는 덩이줄기 형성이 시작된 날부터 수확 때까지 기간이 길수록 더 크고 무거운 감자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형성 시점이 일주일이라도 앞당겨지면 덩이줄기가 자라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특히 6~7월 더위가 오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하는 봄 감자를 기르는 텃밭에서는 이 차이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온실 환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자연 토양과 기온 변화, 강수량이 달라지는 노지 텃밭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유익균 조합이 감자 재배에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지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것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세균 두 종을 텃밭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상용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흙 속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 충분히 발효된 퇴비나 유기물을 심기 전에 섞어 주면 토양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 감자 심기 2~3주 전에 퇴비를 밑거름으로 넣어두면 미생물 활동이 미리 안정됩니다.
  • 해마다 같은 자리에 감자만 심는 것을 피하고, 콩류나 잎채소와 번갈아 심으면 토양 세균 다양성이 유지됩니다.
  • 흙을 자주 갈아엎지 않으면 미생물 군집이 교란되지 않고 유지됩니다.

유익균 조합이 감자 수확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는 만큼, 흙 생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향이 앞으로의 감자 농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 씨감자를 심기 전에 퇴비 한 삽을 더 섞어 보십시오.

이 글 공유하기
0%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