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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구르트 유산균이 토마토 풋마름병을 막아 준다는 연구

흙 속 세균이 일으키는 토마토 시들음병, 젖산과 아세트산을 품은 유산균 배양액이 병균을 억눌렀습니다.

장마가 걷히고 땅이 후끈 달아오르는 7월, 아침에 텃밭에 나가 보니 어제까지 싱싱하던 토마토가 잎을 축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한가 싶어 흠뻑 주어도 다음 날이면 더 처지고, 며칠 사이 포기 전체가 시들어 버립니다. 줄기를 잘라 맑은 물에 담그면 잘린 자리에서 뿌연 세균 액이 실처럼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풋마름병입니다.

토마토를 하루 만에 쓰러뜨리는 병

풋마름병은 흙 속에 사는 세균(랄스토니아 솔라나케아룸)이 뿌리의 작은 상처로 들어가 물관을 막으면서 생깁니다. 물관이 막히니 잎이 물을 끌어올리지 못해 한여름에 갑자기 시듭니다. 이 세균은 한번 흙에 자리 잡으면 여러 해 남아 토마토와 가지, 고추를 차례로 감염시킵니다. 마땅한 약도 없어서, 걸린 포기는 뽑아 태우는 것이 지금까지 텃밭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응이었습니다.

요구르트에 흔한 유산균이 하는 일

최근 한 연구진은 요구르트 속 유산균을 시험했습니다. 유산균을 배양한 뒤 균체를 걸러 내면, 균이 자라며 내놓은 물질만 남은 맑은 배양액이 됩니다. 이 배양액에는 젖산과 아세트산 같은 유기산이 들어 있습니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의 배양액에서는 젖산이 리터당 4.4그램까지, 람노서스에서는 아세트산이 3.9그램까지 나왔습니다. 이 산성 물질이 풋마름병균의 증식을 누르고, 균들이 서로 뭉쳐 만드는 끈끈한 막(생물막)을 만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 막은 물관을 틀어막는 원인이라, 못 만들게 하면 병이 번지기 어렵습니다.

모종에서 확인된 변화

실제로 병균을 접종한 토마토 모종에 배양액을 뿌리자 시드는 포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감염 모종은 모두 병에 걸리고 증상도 심했지만,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배양액을 준 쪽은 병에 걸린 비율이 19퍼센트, 증상이 심한 정도는 5퍼센트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배양액은 병균만 억누른 것이 아닙니다. 감염된 토마토는 몸속에 활성산소가 쌓여 세포가 상하는데, 배양액을 받은 모종은 이 산화 피해가 줄고 엽록소와 항산화 효소가 늘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페놀과 플라보노이드도 많아졌습니다. 병을 막으면서 잎을 더 푸르고 실하게 키운 셈입니다.

텃밭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아직은 실험실과 모종 단계의 결과라, 마시는 요구르트를 그대로 흙에 붓는다고 같은 효과가 난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다만 방향은 참고할 만합니다. 풋마름병이 한번 지나간 텃밭이라면 올해는 이렇게 챙겨 보세요.

  • 물이 잘 빠지도록 이랑을 높이고, 김매기할 때 뿌리에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해 보세요.
  • 같은 자리에 토마토를 이어짓지 말고 해마다 심는 곳을 옮겨 주세요.
  • 시중의 유산균·미생물 제제를 쓴다면, 병이 든 뒤가 아니라 심기 전 흙에 미리 뿌려 뿌리 둘레를 좋은 균으로 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 시든 포기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뽑아 내어 옆 포기로 옮지 않게 해 주세요.

참고 — BMC Plant Biology, 유산균 배양액의 토마토 풋마름병 억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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