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this page in English →

Photo by Zoran Milosavljevic on Pexels

건강

상추 칼륨 비료, 섞어 줘야 잘 자랍니다

황산칼륨과 염화칼륨, 무엇이 다를까요

상추 모종을 옮겨 심고 2~3주가 지나면 잎이 제법 벌어집니다. 이맘때 웃거름으로 칼륨 비료를 챙기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료 봉지를 보면 같은 칼륨인데도 이름이 다릅니다. 황산칼륨이 있고 염화칼륨이 있죠. 값도 성분 표기도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쪽을 골라야 상추가 더 잘 자랄까요?

같은 칼륨, 함께 든 성분이 다릅니다

칼륨 비료에는 칼륨만 들어 있지 않습니다. 칼륨과 짝을 이루는 성분이 늘 함께 들어갑니다. 황산칼륨에는 황이, 염화칼륨에는 염소가 붙어 있습니다. 이 함께 든 성분이 흙과 뿌리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줍니다.

염화칼륨의 염소는 흙의 염류 농도를 올립니다. 상추처럼 잎을 먹는 채소는 염류에 예민한 편이라, 염소가 많으면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잎끝이 마르기도 합니다. 반면에 황산칼륨의 황은 상추가 단백질과 맛·향에 관련된 성분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같은 칼륨을 줘도 자람새가 갈리는 이유입니다.

섞어 줄 때 가장 고르게 자랐습니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에서 이탈리안 상추에 칼륨을 주되, 황산칼륨과 염화칼륨의 비율만 달리해 길러 봤습니다. 전체 양분의 양은 똑같이 맞췄습니다. 결과를 보면 두 비료를 적당히 섞어 준 상추가 잎 무게와 뿌리 발달, 맛과 관련된 성분까지 가장 고르게 좋아졌습니다.

황산칼륨만 준 쪽은 질소를 흡수해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이 조금 더 나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균형은 섞어 준 쪽이 앞섰습니다. 칼륨을 얼마나 주느냐보다 어떤 성분과 함께 주느냐가 상추의 자람새를 좌우한 셈입니다.

흙 속 미생물도 함께 달라집니다

비료가 바꾸는 것은 상추만이 아닙니다. 뿌리 둘레의 흙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곰팡이가 무수히 삽니다. 황과 염소의 비율이 달라지자 이 미생물 무리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세균은 비료 종류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건이 바뀌면 구성원이 크게 갈렸습니다. 곰팡이는 조금 더 꾸준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연구진은 흙의 양분과 염류 농도, 몇몇 중심이 되는 미생물이 어우러져 흙의 건강을 함께 만든다고 봤습니다. 좋은 비료 배합이 상추뿐 아니라 흙 자체의 건강까지 지켜 준다는 뜻입니다.

상추 웃거름을 고를 때, 염화칼륨 하나만 오래 쓰기보다 황산칼륨을 섞어 보세요. 특히 잎끝이 자주 마르거나 흙에 하얀 염류가 끼는 텃밭이라면 황산칼륨 비중을 조금 높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 오늘 물 줄 때 비료 봉지 이름부터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이 글 공유하기
0%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