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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브로콜리 잎과 줄기, 버리기 아까운 이유

부위와 거두는 시기에 따라 성분이 갈립니다. 잎 쪽은 항산화, 꽃봉오리 쪽은 인돌계 성분이 앞섭니다.

텃밭에서 브로콜리를 거두면 손에 남는 것은 주먹만 한 꽃봉오리 하나입니다. 그 아래 굵은 줄기와 넓은 잎은 그대로 밭에 남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두고 오는 쪽이 더 많습니다. 대개 퇴비함으로 갑니다.

부위마다 성분이 다릅니다

브로콜리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고 부르는 유황 성분군이 들어 있습니다. 잎이나 줄기를 씹거나 칼로 자르면 안에 있던 효소가 이 성분을 잘라,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내는 물질로 바꿉니다. 이 성분군 가운데 인돌계에 속하는 글루코브라시신과 메톡시글루코브라시신은 꽃봉오리 쪽에 많이 모입니다. 반면 잎에서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 지표가 더 높게 나옵니다.

파르테논 품종을 부위와 자란 정도로 나눠 성분을 재본 최근 연구에서, 성분량을 가른 조건은 어느 조직인지, 얼마나 여물었는지였습니다. 같은 포기에서 나온 잎과 줄기와 꽃봉오리의 성분값이 서로 크게 달랐습니다. 이 차이가 커서 브로콜리 부산물은 그동안 식품 재료로 쓰기 까다로웠습니다. 한 자루에 담긴 잎과 줄기의 성분이 제각각이면 무엇이 얼마나 들었다고 적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두는 시기까지 함께 움직입니다

어린 잎과 다 자란 잎의 성분이 다르고, 꽃봉오리도 시장에 내는 크기로 여물었을 때와 그 전후가 다릅니다. 위 연구에서 부위와 시기를 짝지은 조합을 여러 지표로 함께 점수 내 보니, 출하 크기로 여문 꽃봉오리가 가장 높은 종합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항산화 지표만 떼어 보면 잎이 앞섰습니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따라 챙길 부위가 갈립니다.

텃밭 규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꽃봉오리를 여물기 전에 서둘러 자르면 인돌계 성분이 덜 쌓인 상태로 거두게 되고, 곁순을 오래 두면 꽃이 피면서 조직이 억세집니다. 아래쪽 묵은 잎보다 위쪽 새 잎이 부드럽고 성분값도 높은 편입니다.

빛을 쬐어 미리 가려내기

연구진은 추출물에 자외선과 가시광선, 근적외선을 쬔 뒤 흡수되는 빛의 무늬만으로 성분을 짐작하는 방법을 시험했습니다.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얼마나 줄이는지 보는 시험관 지표에서는 예측 정확도가 0.81까지 올라갔습니다. 항산화와 인돌계 성분은 0.7 안팎이었습니다. 시험관에서 나온 값이니 사람이 먹어서 혈압이 내려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채소를 골고루 먹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읽으면 됩니다.

텃밭에서 쓸 만한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지표에 따라서는 부위와 여문 정도만 넣은 단순한 계산이 빛으로 예측한 값과 비슷하거나 더 잘 맞았습니다. 장비가 없어도 어느 부위를 언제 거뒀는지만 적어두면 성분 차이는 대체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잎과 줄기를 식탁으로

잎은 어릴 때 따서 30초에서 1분쯤 데쳐 나물로 무쳐 보세요. 다 자란 겉잎은 질기니 굵은 잎맥을 발라내면 부드럽습니다. 줄기는 겉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볶거나 장아찌로 담가 보세요. 성분을 잘라주는 효소는 열에 약해서 오래 삶으면 힘을 잃습니다. 푹 익히기보다 짧게 데치거나 살짝 볶는 쪽이 낫습니다. 데친 물에는 성분이 빠져나오니 국물로 함께 쓰면 됩니다.

거둔 잎은 하루만 두어도 시들기 쉽습니다. 물기를 턴 뒤 젖은 천에 싸서 냉장실에 넣으면 사나흘은 버팁니다. 줄기는 잘라 둔 단면이 마르니 거둔 날 손질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오늘 꽃봉오리를 자를 때 가위를 한 번 더 써서 아래 잎 두세 장과 줄기 한 토막을 같이 챙겨 보세요.

참고 — 푸드 케미스트리 2026년 브로콜리 부산물 분광 선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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