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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onglei Yue on Pexels

건강

바질 잎, 향긋함 뒤에 담긴 성분 이야기

베란다 화분의 바질이 대장암 세포 연구에서 보여 준 가능성

주말 저녁, 파스타나 카프레제 샐러드 위에 바질 잎 몇 장을 올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베란다 화분에서 갓 딴 바질은 향이 유난히 진하고, 잎을 훑을 때마다 손끝에 상큼한 냄새가 남죠. 여름이면 잎이 쑥쑥 올라와 따도 따도 다시 자라는 고마운 허브입니다. 이 익숙한 바질이 최근 한 실험실 연구에서 대장암 세포를 상대로 시험됐습니다. 오만 남동부에서 자란 바질을 알코올로 추출해 진행한 연구입니다.

바질 잎에 담긴 성분

바질 잎에는 로즈마린산과 루테올린, 루틴 같은 식물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연구진이 바질 추출물의 성분을 분석했더니, 카페오일퀸산 계열 물질이 가장 많았고 로즈마린산과 루틴, 루테올린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성분들은 평소 항산화 작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속에서 세포를 상하게 하는 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는 성분들이죠. 바질 특유의 향긋함과 살짝 쌉싸름한 맛도 이런 성분에서 나옵니다. 같은 바질이라도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란 잎에 향이 더 진하게 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험실에서 관찰된 변화

연구진은 이 추출물을 사람 대장암 세포에 넣고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봤습니다. 추출물 농도를 높일수록 살아남는 암세포의 비율이 줄었습니다. 낮은 농도에서 87.7%였던 세포 생존율이, 농도를 네 배로 올리자 32.4%까지 내려갔습니다. 암세포가 옆으로 퍼져 나가거나 표면에 달라붙는 움직임도 함께 줄었습니다. 암세포의 이런 움직임은 병이 번지는 과정과 이어져 있어, 연구진이 눈여겨본 대목입니다.

다만 이 결과는 배양 접시 속 세포에서 관찰된 것입니다. 사람이 바질을 먹어 같은 효과를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추출물은 잎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 훨씬 진하게 농축한 형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질이 암을 막아 준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세포 단계에서 가능성이 보였고, 앞으로 더 살펴볼 값어치가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식탁에서 바질 즐기기

이런 연구와 별개로, 바질은 매일 식탁에 올리기 좋은 허브입니다. 잎을 따서 샐러드에 넣거나, 토마토·모차렐라와 함께 올리브유에 버무려 보세요. 파스타나 피자에 얹으면 향이 한층 진해집니다. 잎은 통째로 쓰면 향이 살고, 잘게 다지면 소스에 부드럽게 어우러집니다. 열에 오래 두면 향이 날아가니, 불을 끄기 직전이나 접시에 담은 뒤 올리는 편이 좋습니다.

기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볕 잘 드는 창가에 화분 하나만 두면 여름 내내 잎을 딸 수 있어요. 곁순을 자주 따 줄수록 잎이 더 무성하게 올라오니, 부지런히 따서 요리에 쓰세요.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억세지므로 미리 잘라 주면 부드러운 잎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향긋한 바질 잎을 자주 요리에 곁들이면 채소를 더 챙겨 먹게 됩니다. 오늘 저녁 파스타나 샐러드에 바질 잎 몇 장을 얹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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