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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gung Sutrisno on Pexels

제철

만성병 위험 점수에 들어간 생활 습관, 채소 먹는 양

중국 주민 4만여 명을 여러 해 지켜본 연구에서 혈액 지표 15가지와 나이, 흡연, 고혈압, 채소 섭취량이 하나의 위험 점수에 들어갔습니다.

북반구에서는 9월 중순이면 여름 내내 열매를 딴 고추와 가지를 정리하고, 빈 두둑에 시금치와 상추 씨를 뿌립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한참 들여다본 적이 있다면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 수치가 어떤 병과 이어지는지, 매일 먹는 채소도 병을 막는 데 보탬이 되는지 말입니다. 중국에서 4만 명 안팎의 주민을 여러 해 지켜본 연구가 이 물음에 참고할 만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피 검사 수치와 생활 습관을 한 점수에 담았습니다

연구진은 중국 타이저우 주민을 두 번에 나눠 모았습니다. 2010년대 초에 모은 약 1만 4천 명의 자료로 위험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7년쯤 뒤 새로 모은 약 2만 5천 명에게 같은 점수를 적용해 잘 맞는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연구에서 살핀 병은 사람 사이에 옮지 않는 주요 비감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심장·혈관 질환, 암, 만성 호흡기 질환, 당뇨병을 여기에 넣습니다.

처음에는 혈액 지표 수십 가지와 설문·신체 측정 항목을 함께 검토했습니다. 연구진은 여러 통계 기법을 적용해 어느 기법에서도 빠지지 않은 항목만 남겼습니다. 최종 점수에는 혈액 지표 15가지와 함께 나이, 흡연, 고혈압, 채소 섭취량이 들어갔습니다.

새로 모은 사람들 가운데 점수가 높은 쪽으로 분류된 사람은 4분의 1이었습니다. 그 뒤 주요 비감염성 질환을 새로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가 이 4분의 1 안에서 나왔습니다. 점수가 낮은 쪽과 비교하면 병이 생길 위험이 6배 남짓 높았습니다. 원인과 상관없이 숨질 위험도 점수에 따라 비슷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한 병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다른 병의 위험도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병마다 따로 만든 점수와 여러 병을 한데 보는 점수를 비교했습니다. 한데 보는 점수로도 위험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잘 갈렸습니다. 여러 병을 합쳐 셀 때도, 병을 하나씩 따로 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가지 질환에서 위험이 높다고 분류된 사람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는 다른 비감염성 질환에서도 위험이 높은 쪽에 들었습니다.

흡연이나 고혈압처럼 여러 병에 두루 관련된 요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결과도 그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담배를 멀리하고 혈압을 살피는 습관은 여러 병의 위험을 함께 낮추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점수에 남은 채소 섭취, 어떻게 읽을까요?

설문·신체 측정 항목 가운데 나이 말고 최종 점수에 남은 것은 흡연, 고혈압, 채소 섭취였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여러 생활 항목 가운데 채소 먹는 양이 끝까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반가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채소를 더 먹게 한 뒤 병이 줄었는지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평소 먹는 양을 묻고, 그 뒤 어떤 병이 생기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채소를 적게 먹는 사람은 운동량이나 소득 같은 다른 조건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채소가 병을 막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만 채소를 넉넉히 먹는 사람에게서 만성 질환이 덜 생기는 경향은 여러 나라 연구에서 거듭 관찰되었습니다. 채소를 넉넉히 먹는 일은 병을 막는다고 단정하기보다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면 알맞습니다.

가을 잎채소로 식탁을 채워 보세요

북반구 기준 9월은 서늘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 잎채소를 심기 좋은 때입니다. 시금치는 15~20℃에서 잘 자라고, 씨를 뿌린 뒤 한 달 반쯤 지나면 거둘 수 있습니다. 상추는 모종을 옮겨 심고 3~4주 뒤부터 겉잎을 따 먹을 수 있습니다. 열무는 씨를 뿌리고 한 달 안팎이면 뽑습니다.

  • 끼니마다 채소 반찬을 한 가지 이상 올려 보세요. 세계보건기구는 채소와 과일을 합해 하루 400g 이상 먹기를 권합니다.
  • 상추는 쌈(잎에 밥과 반찬을 싸 먹는 법)으로 즐겨 보세요. 시금치는 나물(살짝 데쳐 양념에 무친 반찬)로 먹어 보세요. 시금치에는 엽산(folate)이 들어 있고, 데치면 부피가 줄어 한 번에 넉넉히 먹을 수 있습니다.
  • 채소와 더불어 금연과 혈압 재기도 챙겨 보세요. 이번 연구의 위험 점수에도 흡연과 고혈압이 채소 섭취와 나란히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빈 두둑 한 줄에 시금치 씨를 뿌리고, 저녁상에는 상추쌈 한 접시를 올려 보세요.

참고: 국제공중보건저널 게재 논문, 혈액 지표와 생활 정보로 본 주요 비감염성 질환의 공통 위험과 질환별 위험 연구 · 세계보건기구 채소·과일 섭취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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