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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rik Karits on Pexels

작물 도감

도시 텃밭은 왜 시골 밭보다 모기가 덜 달려들까요

6년 추적 연구가 밝힌 기후·작물 재배·인구 밀도와 모기 밀도의 관계

여름 텃밭 일을 마칠 즈음이면 팔뚝에 어김없이 모기 물린 자국이 생깁니다. 도심 옥상 텃밭과 교외 주말농장, 같은 여름인데 모기가 달려드는 정도가 다르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후 조건이 같아도 주변 환경이 다르면 모기 밀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국 동부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모기 생태 추적 연구가 그 차이를 데이터로 보여 줍니다.

기온 27~30도, 월 강수 65~100mm — 모기 활동의 조건

이 연구는 농촌과 도시 두 환경에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nensis)의 활동을 추적했습니다. 6년간 약 5만 마리를 포집해 기온·강수량·도시화율·가축 유무·작물 재배 여부를 함께 분석했습니다.

농촌에서는 기온 27~30도 구간이 모기 활동의 정점 조건이었습니다. 기온이 이 수준에 오른 뒤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모기 수가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폭염이 지나고 나서도 한동안 모기가 줄지 않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강수량도 영향을 줍니다. 월 65~100mm 범위에서 위험이 높아졌고, 이 범위를 넘거나 못 미치면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농촌처럼 특정 구간에서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온이 높을수록·비가 많을수록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도시에는 포장 도로와 인공 구조물이 많아 물이 고이는 지점이 제한적이지만, 열섬 현상과 불규칙한 배수가 맞물리면 모기 활동이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작물을 기르면 모기가 조금 늘어납니다

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모기 수가 약 3~4% 높게 나타났습니다. 작물이 만드는 그늘과 수분, 흙 사이의 습기가 모기 서식에 조금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듭니다. 물을 자주 주는 텃밭은 흙 표면 습도가 꾸준히 유지되므로, 모기 산란에 적합한 환경이 됩니다. 잎채소나 과채류처럼 수분 요구량이 많은 작물 주변에서 이런 환경이 특히 잘 만들어집니다.

수치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온·강수 조건이 맞는 7~8월과 겹치면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화분 받침대에 고인 물을 비워 보세요. 물조리개, 빗물통 뚜껑, 두둑 사이 웅덩이도 확인해 보세요. 모기는 아주 작은 고인 물에도 산란합니다. 비닐 멀칭을 쓰는 분들은 멀칭 아래 물 역류 여부를 여름철에 한 번씩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도시 텃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32~37% 낮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도시 밀도 역설'이라 불렀습니다. 도시화율이 높아지면 모기 밀도가 소폭 오르지만, 인구 자체가 밀집할수록 전체 모기 수는 줄었습니다. 포장 도로·정비된 배수 시스템·밀집 건물이 모기의 산란 장소 자체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에서는 소나 물소 같은 가축이 있을 때 사람이 물릴 위험이 20~33% 낮아졌습니다. 모기가 사람 대신 가축에게 흡혈하기 때문입니다. 도시 텃밭에는 가축이 없어 이 효과는 없습니다. 반면에 도시 고유의 환경이 모기 수를 억제합니다.

도심 텃밭이라도 물이 고이면 그 이점이 사라집니다. 기온 27~28도가 이어지는 장마 이후에는 고인 물부터 없애고, 저녁 작업은 이른 오전으로 당겨 보세요. 작은 습관이 여름 텃밭을 한결 쾌적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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