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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iram Dato-on on Pexels

건강

덜 매운 고추가 몸에 하는 일 — 9월의 꽈리고추

캡사이신은 적고 비타민C는 들어 있습니다. 물 주기가 맛을 가릅니다.

9월 텃밭의 꽈리고추는 아직 열매를 맺습니다. 여름 내내 따 먹었는데도 잎겨드랑이마다 쪼글쪼글한 풋열매가 새로 앉습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6월에 시작한 수확이 9월까지 이어지니, 지금은 마지막 몇 차례를 거두는 시기입니다. 서리에 죽는 여름 작물이라, 첫서리가 오기 전까지가 따 먹을 수 있는 기간입니다.

덜 매울 뿐, 성분은 고추와 같습니다

꽈리고추는 고추(Capsicum annuum)의 한 품종입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이 들어 있지만 함량이 적어, 생으로 베어 물어도 혀가 얼얼해지지 않습니다. 매운맛만 약할 뿐, 성분과 효능은 고추와 같습니다. 비타민C가 들어 있습니다. 자세한 성분 설명은 고추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모양은 골이 지고 길이는 손가락만 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기르고 중국도 주요 생산국입니다. 반찬으로는 통째로 쓰는 법이 굳어져, 씨를 빼거나 썰지 않고 그대로 조리합니다.

물이 모자라면 매워집니다

같은 포기에서 딴 열매인데 유난히 매운 것이 나온다면 물부터 살펴보세요. 꽈리고추는 물이 모자라면 매운맛이 강해집니다. 한낮에 잎이 축 늘어지는 포기는 흙이 마른 채로 며칠을 보낸 것입니다. 열매가 달리는 동안에는 흙 표면이 마르는 대로 흠뻑 주어야 맛이 부드럽습니다.

온도도 같이 봅니다. 낮 25~30℃, 밤 18℃ 안팎에서 꽃과 열매가 잘 앉습니다. 35℃를 넘으면 꽃가루가 상해 열매가 덜 달립니다. 자라는 범위는 15~35℃입니다. 해 길이에 반응하지 않아 온도와 물만 맞으면 계절 내내 꽃을 피웁니다. 늦더위가 꺾이고 밤이 서늘해진 9월에 열매가 다시 잘 앉는 이유입니다.

비타민C는 짧게 익힐수록 남습니다

꽈리고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물에 녹고 열에 약합니다. 오래 삶거나 물을 넉넉히 잡으면 국물 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센 불에 잠깐 볶아 껍질이 살짝 주름질 때 불을 끄면 씹는 맛이 살아 있고 비타민C도 덜 빠집니다.

생으로 먹는 법도 있습니다. 씻어서 된장(doenjang, 콩을 발효시킨 장)에 찍으면 아삭하고 맵지 않습니다. 상추나 깻잎에 밥과 함께 싸 먹는 쌈(ssam)에 곁들여도 자극이 적습니다.

멸치와 볶으면 칼슘을 같이 먹습니다

가장 익숙한 쓰임은 잔멸치와 간장에 볶는 밑반찬입니다. 멸치는 뼈째 먹는 말린 작은 생선이라 칼슘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기름을 조금 두르고 멸치를 먼저 덖은 다음 꽈리고추를 넣어 숨만 죽이고, 간장과 단맛 나는 재료로 간을 맞춰 보세요.

  • 멸치볶음 — 잔멸치와 간장에 볶아 칼슘을 같이 먹습니다.
  • 간장조림 — 꼭지만 남기고 통째로 조려 밥반찬으로 냅니다. 포크로 두어 번 찔러 두면 간이 속까지 뱁니다.
  • 된장 찍기 —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자극이 약합니다.

아이 반찬으로 낼 때

품종이 순해도 한 바구니에 매운 열매가 드물게 섞입니다. 아이 반찬에 쓸 때는 조리 전에 끝을 조금 잘라 하나씩 맛을 보고 고르세요. 물이 모자랐던 시기에 달린 열매일수록 매운 것이 나오기 쉽습니다.

모종은 북반구 기준 4~5월에 심습니다. 서리가 끝나고 흙 온도가 오른 뒤에 옮겨 심어야 자리를 잡으니, 올해 수확을 마치는 김에 내년 봄에 심을 자리를 미리 봐 두세요.

오늘 저녁에는 남은 꽈리고추를 한 바구니 따서 끝만 잘라 맛본 뒤 멸치와 볶아 보세요. 물 주기를 거른 때가 있었다면 그 매운맛이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됩니다.

자료: 농사로(한국 농촌진흥청 농업 정보 서비스) 작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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