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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Zoran Milosavljevic on Pexels

작물 도감

고소애, 소고기 못지않은 작은 단백질

밀웜이라 부르던 식용 곤충, 몸속 구조까지 처음 밝혀졌습니다

베란다 텃밭 한쪽에 손바닥만 한 사육 상자를 두고, 밀기울 위에서 꼬물거리는 애벌레를 기르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시든 상추 몇 장이면 먹이가 되고, 다 자란 애벌레는 살짝 볶아 단백질 간식으로 올립니다. 이 작은 애벌레가 갈색거저리의 유충, 우리말로 고소애입니다. 흔히 밀웜이라고 부르던 그 곤충이죠.

소고기 못지않은 단백질

말린 고소애는 무게의 절반 정도가 단백질입니다. 같은 양으로 견주면 소고기나 닭고기와 비슷한 단백질을 담고 있고,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채워야 하는 아미노산도 고루 들어 있습니다.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의 일종인 키틴도 함께 들어 있어, 균형 잡힌 단백질 식품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키우는 데 드는 부담이 적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 데 소나 돼지를 기를 때보다 물과 사료, 공간이 훨씬 적게 듭니다. 유럽 식품안전청은 최근 갈색거저리 유충을 사람이 먹어도 되는 식품으로 인정했습니다. 식용 곤충이 별난 먹거리에서 일상 식재료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몸속 구조를 처음으로 자세히 밝혔습니다

최근 연구진이 고소애의 몸 안쪽 구조를 처음으로 정밀하게 기록했습니다. 먹이를 소화하는 기관,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 영양을 저장하는 조직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부위별로 살핀 것입니다. 그동안 식재료로 많이 길러 왔으면서도, 정작 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자세히 정리된 적이 없었습니다.

이 기록은 사육과 식품 양쪽에 쓸모가 있습니다. 어느 부위에 단백질과 지방이 모이는지, 사육 환경이 달라지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가늠하는 바탕이 됩니다. 식품으로 다룰 때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덜어 내야 하는지, 안전 기준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에서 길러 맛보세요

고소애 기르기는 까다롭지 않습니다. 우선 통풍이 되는 상자에 밀기울을 깔고, 채소 자투리와 사과 조각 정도를 먹이로 넣어 보세요. 25도 안팎의 그늘진 곳에 두면 잘 자랍니다. 물그릇 대신 수분이 많은 채소 조각으로 물기를 채워 주면 곰팡이 걱정도 줄어듭니다.

먹을 때는 하루 정도 굶겨 속을 비운 뒤, 끓는 물에 데치고 바싹 말려 주세요. 기름 없이 노릇하게 볶으면 고소한 맛이 살아납니다. 그대로 견과류처럼 집어 먹어도 좋고, 곱게 갈아 빵이나 부침 반죽에 한 술 섞으면 단백질을 손쉽게 더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익숙한 볶음 요리에 조금씩 넣어 입맛을 들여 보세요.

오늘은 시든 채소를 버리기 전에, 작은 사육 상자 하나를 마련해 고소애 기르기를 시작해 보세요. 먹다 남은 이파리가 든든한 단백질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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