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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로에 잎 한 장, 먹는 자리와 헹궈 내는 자리

8월 화분에서 잘라 낸 잎을 아세만난과 알로인으로 나눠 손질하는 법

8월 베란다 화분의 알로에는 잎이 통통하게 자라 있습니다. 북반구 기준으로 5월부터 10월까지가 잎을 잘라 쓰는 시기이고, 8월은 그 한가운데에 놓입니다. 잎 하나를 밑동에서 잘라 도마에 올리면 자른 자리에서 노란 즙이 배어 나옵니다. 이 즙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손질이 달라집니다.

잎 한 장 안에서 성분이 나뉩니다

알로에 잎은 두꺼운 껍질과 그 안의 맑은 잎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잎살에는 아세만난 같은 다당류가, 껍질 안쪽 노란 즙에는 알로인 같은 안트라퀴논 배당체가 들어 있습니다. 같은 잎이라도 부위에 따라 성분이 다릅니다. 성분을 살핀 내용이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알로인은 쓴맛을 냅니다. 그래서 손질은 잎살만 떠서 흐르는 물에 헹궈 노란 기를 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껍질을 벗겨 낸 잎살은 맑고 물기가 많으며, 깍둑썰어 젤이나 음료로 먹습니다. 잎살은 대부분이 수분이고, 특유의 질감도 여기서 나옵니다.

덥고 마른 곳에서 잎이 두꺼워집니다

알로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 건조·반건조 아열대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입니다. 자라기 좋은 온도는 22~30℃이고, 10~40℃ 사이에서 견딥니다. 낮이 덥고 밤이 서늘하며 비가 적은 곳에서 잎이 잘 여뭅니다. 기온이 5℃ 아래로 내려가면 잎이 물러집니다. 추위에 약한 식물이므로 서리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겨울에 실내로 들여 주세요.

비가 잦거나 물이 고이면 밑동부터 썩습니다. 흙이 속까지 마른 다음에 물을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그때그때 버려 주세요. 씨앗을 뿌리는 대신 포기나누기로 늘립니다. 북반구 기준 4~5월에 어미 포기 옆에 난 새끼 포기를 떼어 옮겨 심으면 됩니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 화분 하나로 여러 해를 씁니다.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주산지이고, 인도·중국·미국에서도 많이 기릅니다.

옛 의서의 노회는 잎이 아니었습니다

《동의보감》 草部에는 알로에가 蘆薈(노회)로 실려 있습니다.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고 했고, 파사국에서 난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다루는 것은 잎이 아니라 진액을 졸여 굳힌 덩어리입니다. 나무의 진액이 엉겨 이루어진 것으로 빛이 검고 엿 같다고 생김새를 적었습니다. 여러 덩이를 물에 흩어 넣었을 때 녹았다가 저절로 다시 엉기는 것을 참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따로 갈아 썼다는 손질법도 남아 있습니다.

옛사람은 알로에를 나무의 진액으로 본 것입니다. 오늘날 알로에는 나무가 아니라 아스포델루스과의 다육식물로 분류됩니다. 옛 의서에 남은 기록이며 오늘날의 판단과는 다릅니다.

쓴맛을 뺀 다음에 단맛을 붙입니다

손질을 마친 잎살은 맛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곁들이는 것에 따라 맛이 정해집니다. 다만 단맛을 붙이기 전에 쓴맛부터 빼 두어야 합니다.

  • 썬 잎살을 찬물에 잠깐 담가 두면 표면의 미끈한 기와 남은 쓴맛이 함께 빠집니다. 물을 한 번 갈아 주면 더 확실합니다.
  • 꿀이나 레몬을 곁들여 보세요. 깍둑썬 잎살을 요거트에 섞어도 좋습니다.
  • 믹서에 갈아도 특유의 질감은 그대로 남습니다. 사과나 파인애플처럼 신맛과 단맛이 뚜렷한 과일과 함께 갈면 마시기가 수월합니다.

오늘 화분에서 잎을 한 장 자르신다면, 껍질을 벗긴 잎살을 흐르는 물에 오래 헹구는 일부터 해 보세요. 노란 기가 다 빠졌는지는 한 조각을 입에 넣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쓴맛이 남아 있지 않다면 그때 꿀을 올려도 늦지 않습니다.

출처: 《동의보감》 草部 蘆薈 · 국가표준식물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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