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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도감

빨간 상추를 초록으로 바꿨더니 다른 성분이 늘었습니다

유전자 편집으로 달라진 상추의 성분 구성

텃밭에 상추 모종을 심을 때, 초록 품종과 붉은 품종을 함께 골라 심는 분들이 많습니다. 붉은 상추가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가 익숙하기도 하고, 색이 달라야 텃밭이 보기 좋기도 해서입니다. 그런데 한 연구팀이 상추에서 붉은 색소를 만드는 기능을 유전자 편집으로 차단했더니, 색 이외의 성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안토시아닌이 사라진 잎에서 다른 성분들이 더 많이 쌓인 것입니다.

상추 잎이 붉은 이유

상추 잎이 붉게 물드는 것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이 강한 햇빛, 건조, 해충 자극에 반응해 잎에 쌓아두는 성분입니다.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붉은 상추가 초록 상추보다 더 유익하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실제로 붉은 잎 상추는 초록 잎 상추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습니다.

색소를 없앴더니 다른 성분이 쌓였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상추가 안토시아닌을 합성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편집된 상추 잎은 붉은색 대신 초록색을 유지했고, 성장 속도나 잎의 크기도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안토시아닌 생산이 중단되자, 안토시아닌을 만드는 과정에 쓰이던 전구 물질(precursor)과 이와 연결된 다른 식물성 화합물이 잎 안에 더 많이 축적됐습니다. 연구팀은 한 성분의 합성이 중단되면 그 재료가 다른 합성 경로로 배분되고, 그 결과 별개의 성분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특정 성분을 높인 채소를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전망입니다. 색소 유전자를 조절해 성분 구성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는 실험실 단계이고, 실제 재배 품종에 적용되기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텃밭에서 색이 다른 상추를 함께 기르는 까닭

이 연구가 확인해 준 것은, 상추 잎의 색깔에 따라 성분 구성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붉은 잎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초록 잎에는 다른 종류의 식물성 화합물이 더 풍부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색이 다른 만큼 성분도 다릅니다.

텃밭에서 초록 품종과 붉은 품종을 함께 기르면,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식탁에 오르는 잎의 성분 구성이 자연스럽게 다양해집니다. 상추는 모종을 심고 3~4주면 솎아 먹을 수 있어, 계절마다 품종을 다르게 선택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봄 텃밭에 청상추와 적상추를 한 두둑에 나란히 심어 보세요. 좁은 공간에서도 두 품종을 동시에 기를 수 있고, 솎아낼 때마다 색이 다른 잎을 한 소쿠리에 함께 담을 수 있습니다.

오늘 상추를 솎아낼 때, 색이 다른 잎을 함께 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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