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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떡쑥, 가을에 뿌려 봄 밥상에 오르는 들풀

흰 솜털로 덮인 국화과 두해살이 풀. 북반구 기준 9~10월에 씨를 뿌리면 이듬해 4~5월 어린순이 몸에 닿습니다.

9월 밭둑은 아직 여름 풀로 덮여 있습니다. 그 틈에서 볕이 오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마른 가장자리를 한 뼘 골라 두세요. 떡쑥 씨를 뿌릴 곳입니다. 국화과 두해살이 풀이라 9~10월에 뿌리면 가을에 싹이 트고, 잎을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뒤 이듬해 4~5월에 어린순이 올라옵니다.

가을에 뿌려 겨울을 나는 풀

떡쑥이 잘 자라는 온도는 12~22℃이고, 0~30℃ 범위에서 견딥니다. 추위에 강해 어린 포기 상태로 겨울을 넘깁니다. 여름 작물을 걷어낸 이랑에 씨를 얹고 흙을 얇게 덮어 주세요. 씨가 작아 깊이 묻으면 올라오지 못합니다. 습한 그늘에서는 포기가 늘어지고 잎을 덮은 흰 솜털도 옅어집니다. 물이 고이는 곳은 피하세요. 한국·중국·일본에 두루 자생하며, 밭둑과 길가처럼 사람 손이 덜 닿는 마른 땅에서 흔히 보입니다.

  • 뿌리는 때: 9~10월
  • 심을 곳: 볕이 오래 들고 물이 빠지는 마른 흙
  • 덮는 흙: 씨가 보이지 않을 만큼만 얇게
  • 거두는 때: 이듬해 4~5월, 꽃대가 서기 전

흰 솜털을 보고 가려냅니다

잎과 줄기가 흰 솜털로 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회백색이고, 손끝에 닿으면 보드랍습니다. 쑥과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쑥은 잎 뒷면만 희고 앞면은 초록입니다. 떡쑥은 앞뒤가 모두 희읍스름합니다. 캐기 전에 잎을 한 장 뒤집어 보세요. 늦봄이 되면 줄기 끝에 노란 통꽃이 뭉쳐 핍니다. 꽃대가 서고 나면 잎이 억세져 나물로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두는 시기가 4~5월에 몰립니다.

잎 속 성분과 옛 이름

어린순이 부드럽고 꽃이 핀 뒤에 억세지는 것은 식이섬유 때문입니다. 꽃대가 서면서 조직이 단단해지고 씹히는 결이 거칠어집니다. 거두는 시기를 지키면 이 변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국화과 잎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계열, 그중에서도 루테올린 배당체입니다. 다만 떡쑥에서 잰 함량 수치는 도감에 실려 있지 않으므로, 얼마를 먹으면 어떤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동의보감》 草部에는 불이초(佛耳草)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습니다. 성질이 뜨겁고 맛이 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의학입문》을 인용한 짧은 항목이라 생김새나 산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불이초는 서국초(鼠麴草)의 다른 이름으로 전해 왔고, 오늘날 떡쑥으로 봅니다. 옛 의서의 기록이며 현대 의학의 판단과는 다릅니다. 봄에 짧게 먹는 나물로 읽어 주세요. 치료를 기대할 근거는 이 기록에 없습니다.

데쳐 무치고, 떡에 넣습니다

어린순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굽니다. 데치면 솜털이 누워 씹히는 느낌이 남지 않습니다. 물기를 꼭 짠 다음 된장과 참기름에 무쳐 보세요. 향이 순해 쑥보다 먹기 편합니다.

떡에 넣을 때는 데친 순을 곱게 다져 멥쌀가루에 섞어 찝니다. 물기를 짜지 않고 넣으면 반죽이 질어지니 먼저 꼭 짜 주세요. 쑥을 넣은 떡보다 향이 순하고 색이 옅게 나옵니다. 이름에 떡이 붙은 내력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봄에 먹는 일곱 나물의 하나로 꼽아 어린잎을 죽에 넣습니다. 흰죽을 끓이다 잘게 썬 잎을 마지막에 넣으면 색이 남습니다. 아침에 속을 가볍게 채우고 싶은 날 챙겨 보세요.

오늘은 이것만 해 두세요. 여름 작물을 걷어낸 이랑 끝에서 볕이 가장 오래 드는 1m 남짓을 비우고, 떡쑥 씨를 뿌린 뒤 흙을 얇게 덮습니다. 이듬해 봄, 꽃대가 서기 전까지만 어린순을 거두면 됩니다.

출처: 《동의보감》 草部 佛耳草 · 국립수목원 국가표준식물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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