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분류
박과
난이도
보통
제철
봄·여름
파종
씨앗
박과

Lagenaria siceraria · 甛瓠(첨호)·瓠(호)·壺蘆(호로)

수분 95% · 시렁에 올리는 여름 덩굴


박은 시렁에 올려 키우는 여름 덩굴 작물입니다. 어릴 때 딴 것은 껍질을 벗겨 나물이나 국거리로 쓰고, 얇게 돌려 깎아 말린 것이 박고지입니다. 끝까지 여물려 속을 파내고 말리면 바가지가 되므로, 같은 포기에서 먹을 것과 그릇 될 것을 미리 갈라 두는 편이 낫습니다. 《동의보감》 菜部에는 甛瓠 곧 'ᄃᆞᆫ 박'으로 실려 있는데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했고, 조금 독이 있다고도 한다는 말을 함께 달아 두었습니다. 박 가운데 맛이 단 것을 늘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고 적었으니, 쓴 개체를 가려내는 일은 옛 기록에서도 먹는 조건이었던 셈입니다. 쓴맛은 지금도 유일한 신호입니다. 손질 전에 생것을 손톱만큼 떼어 혀에 대 보고 쓰면 삼키지 말고 뱉은 뒤 입을 헹구고, 그 열매는 통째로 버립니다. 쿠커비타신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으니 익혀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박을 생즙으로 갈아 마시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

자라는 곳

인도중국방글라데시일본짐바브웨
주산지 주요 생산국 자생 적온 22~30℃ 위도대 확대·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 기온은 위도대의 대략치입니다
  • 주산지 라우키·두디라 하여 전역에서 여름과 우기에 기른다. 재배 면적이 가장 넓다.
  • 주산지 후루라 하여 남부에서 흔히 기르고 어린 열매를 먹는다.
  • 주요 생산국 라우라 하여 마당과 논둑의 시렁에 올려 기르는 흔한 여름 채소다.
  • 주요 생산국 도치기현이 간표의 산지다. 여문 열매를 얇게 돌려 깎아 말린 것으로 박고지와 같은 물건이다. 거두는 때 7·8월
    1. 7
    2. 8
  • 자생 아프리카 남부에 야생 개체군이 남아 있는 지역의 하나다.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야생종이 사는 곳이다.

야생 개체군이 아프리카 남부에 남아 있어 원산은 아프리카로 보며, 대륙 단위라 원산지 행을 나라로 세우지 않았다. 물에 떠도 씨가 상하지 않아 아주 이른 시기에 아시아와 아메리카로 함께 건너간, 대양을 먼저 건넌 드문 작물이다. 지금 먹는 물량은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거의 다 나온다.

생육 적온
22~30℃
자라는 범위
15~35℃
추위
비내한성

서리가 없는 더운 철에만 자라는 덩굴이다. 15℃ 아래에서는 자람이 멈추고 서리에 죽는다. 꽃은 해 질 무렵 하얗게 피어 밤에 나방이 꽃가루를 옮긴다.

국내 재배 전국

시렁에 올려 여름 한 철 기른다. 어린 열매는 나물과 박고지로 쓰고 늦게까지 두어 여문 것은 바가지가 된다.

키우는 법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 볕이 모자라면 덩굴만 길어지고 암꽃이 적게 달린다
흙·깊이
거름기 넉넉하고 물 잘 빠지는 흙, 깊이 30cm 이상. 뿌리가 넓게 뻗으므로 화분은 30L 이상을 쓴다
심는 간격
포기 사이 100cm 이상. 시렁은 폭 2m 정도로 넉넉히 세우고 덩굴이 올라탈 그물을 걸어 준다
물주기
열매가 달리는 동안 물을 많이 먹는다. 한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주고, 물이 들쭉날쭉하면 열매 모양이 뒤틀린다
거름
밑거름을 충분히 넣고 첫 열매가 달린 뒤부터 2~3주 간격으로 웃거름을 준다. 질소가 많으면 덩굴만 벋고 암꽃이 줄어든다
수확
먹을 박은 7~9월, 껍질이 손톱으로 눌리고 솜털이 남아 있을 때 딴다. 대개 개화 후 12~18일 정도다. 바가지로 쓸 것은 서리 오기 전 10월에 꼭지가 마르고 껍질이 단단해지면 자른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미덩굴은 본잎 5~6장에서 순을 지른다. 암꽃은 아들·손자덩굴에 달리기 때문이다. 박꽃은 해 질 무렵 피어 밤에 나방이 꽃가루를 옮기므로, 도심처럼 밤벌레가 적은 곳에서는 저녁에 수꽃을 따 붓처럼 암꽃에 문질러 준다

어려운 이유. 시렁이 부실하면 열매 무게로 통째로 무너진다. 다 자란 박은 3~5kg까지 나가므로 기둥을 깊이 박고, 열매마다 그물망을 걸어 아래에서 받쳐 준다

자주 오는 병해충

  • 진딧물 이럴 때 새순 끝과 잎 뒷면에 떼로 붙고 잎이 오그라들며 끈적해진다 이렇게 물줄기로 씻어 내고 반복되면 난황유를 뿌린다. 순 지르기로 잘라 낸 여린 순은 바로 걷어 낸다
  • 노랑오이잎벌레 이럴 때 잎에 둥근 원을 그리듯 갉아 낸 자국이 남고 어린 포기가 자라지 못한다 이렇게 기온이 낮은 아침에 손으로 잡는다. 정식 직후부터 꽃이 필 때까지 한랭사를 씌워 두면 피해가 크게 준다
  • 흰가루병 이럴 때 잎 앞면에 흰 가루를 뿌린 듯한 얼룩이 생기고 번지면 잎이 마른다 이렇게 아래쪽 묵은 잎을 걷어 통풍을 틔우고 물은 아침에 흙에만 준다. 번진 잎은 따서 밭 밖으로 내보낸다

작물의 재배와 이용을 소개하는 정보이며, 특정 식품의 효능을 주장하거나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성분·연구 내용은 참고 자료일 뿐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효능·건강

《동의보감》의 기록 — 甛瓠라는 이름과 性味. 《동의보감》 菜部에 甛瓠, 우리말로 'ᄃᆞᆫ 박'이라 실려 있다.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적었고, 조금 독이 있다고도 한다는 말을 나란히 달아 두었다. 박 가운데 맛이 단 것을 사람들이 늘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고 기록했다. 이름 자체가 '단 박'인 데서 보이듯 옛 기록도 맛으로 먹을 박을 갈라 두었고, 이는 쓴 개체를 먹지 않는 지금의 원칙과도 겹친다. 옛 의서의 기록이며 현대 의학의 판단과는 다르다.

쿠커비타신 함량 편차. 박과 작물의 쿠커비타신 함량이 품종·개체·재배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 보고되었다. 사람이 느끼는 쓴맛이 이 성분의 존재를 가늠하는 실질적인 신호로 쓰인다는 정리도 함께 실려 있다. 성분 편차에 관한 보고이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와는 관계가 없다.

동의보감 — 전통 본초 甛瓠

《동의보감》 탕액편 菜部에 甛瓠(ᄃᆞᆫ 박)(으)로 실려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자세히 보기 →

영양 성분

  • 수분 (어린 박 95% 안팎) — 부피에 비해 열량이 매우 낮은 구성
  • 쿠커비타신 (개체·재배 조건에 따라 편차가 크다) — 박과 식물이 만드는 쓴맛 성분
  • 식이섬유(펙틴 포함) (박고지로 말리면 무게당 비율이 올라간다) — 말린 박의 씹히는 결을 만드는 성분
  • 칼륨 (과육에 고르게 분포) — 박과 채소에서 흔히 보고되는 무기질

수분과 열량 먹는 어린 박은 수분이 95% 안팎이라 부피에 비해 열량이 매우 낮다. 조리하면 부피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수분이 빠지기 때문이다. 대신 물이 많은 만큼 오래 볶으면 금세 물러진다. 센 불에서 짧게 볶고 마지막에 간을 하는 편이 형태가 남는다.

쿠커비타신과 쓴맛 — 쓰면 뱉는다 박과 식물은 쿠커비타신이라는 트라이터페노이드 계열 물질을 만든다. 재배용 박은 이 성분이 낮게 개량되어 있지만, 고온과 가뭄 같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관상용 박·야생 계통과 교잡된 씨를 쓰면 높게 나는 개체가 나온다. 이 성분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고 소금물에 담가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조리 전에 생것을 손톱만큼 떼어 혀에 대 보되, 쓴맛이 나면 삼키지 말고 뱉은 뒤 입을 헹구고 그 열매는 통째로 버린다. 이미 넣고 끓였다면 국물까지 함께 버린다. 자가 채종한 씨나 관상용 박과 교잡된 씨에서 나온 개체일수록 그렇다. 박은 생즙으로 갈아 마시지 않는다.

박고지로 말렸을 때 박을 얇게 돌려 깎아 말리면 수분이 빠지면서 무게가 크게 줄고 섬유질 비율이 올라간다. 말린 박고지는 물에 20~30분 불려 부드러워진 뒤 조리한다. 불린 물에는 흙과 잡내가 섞이므로 버리고 새 물을 쓴다. 잘 말려 밀봉해 두면 한 해를 넘겨 쓸 수 있다.

궁합

○ 들기름 볶음 — 박나물은 들기름에 볶는 방식이 가장 흔하다. 박 자체의 맛이 심심해서 기름의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난다.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을 세게 올려 수분을 날린다.

○ 새우젓 간 —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하면 감칠맛이 붙는다. 박은 간이 잘 배지 않으므로 볶는 중간에 새우젓을 넣어 함께 익힌다. 새우젓 국물만 걸러 쓰면 색이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 박고지 조림 — 불린 박고지는 간장·설탕에 조리면 결이 살아 쫄깃하게 씹힌다. 김밥 속으로 넣는 것도 이 조림이다. 조림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인다.

△ 쓴맛이 나는 박 — 한 입도 삼키지 않는다 — 박과 식물이 만드는 쿠커비타신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고 소금물에 담가도 빠지지 않는다. 조리 전에 생것을 손톱만큼 떼어 혀에 대 보고, 쓴맛이 나면 삼키지 말고 뱉은 뒤 입을 헹구고 그 열매는 통째로 버린다. 이미 넣고 끓였다면 국물까지 함께 버린다. 자가 채종한 씨나 관상용·야생 박과와 교잡된 씨에서 나온 개체, 고온·가뭄을 겪은 포기에서 쓴 열매가 나온다. 박은 생즙으로 갈아 마시지 않는다.

품종

  • 참박(둥근 박) (씨앗) — 큼직한 둥근 박. 어릴 때는 나물, 여물면 바가지로 쓴다
  • 장박(긴 박) (씨앗) — 길쭉하게 자란다. 돌려 깎아 박고지로 만들기 좋다
  • 조롱박 (씨앗) — 허리가 잘록한 관상·공예용. 먹을 생각이면 반드시 맛부터 본다

자료: 《동의보감》 菜部 甛瓠 · 농촌진흥청 농사로 · 국가표준식품성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