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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도감

흙도 숨을 쉽니다

질소 오염이 숲과 텃밭 흙의 호흡을 바꾸고 있습니다

봄 모종철이면 텃밭 한쪽에 비료 자루가 쌓입니다. 질소가 담긴 비료는 잎채소를 빠르게 키우고 색을 진하게 합니다. 그런데 세계 산림 연구자들이 진행한 대규모 분석이, 이 질소가 흙 안에서 생각보다 복잡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흙 속에는 수억의 생물이 삽니다

흙은 살아 있습니다. 1그램의 흙 안에 세균·균류·원생동물이 수억 마리 삽니다. 이 미생물들이 낙엽과 뿌리 잔해를 분해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연구자들은 이것을 토양 호흡이라고 부릅니다. 질소는 미생물이 단백질을 만들고 증식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적당한 질소가 있을 때 미생물은 활발히 움직이고, 흙은 부드럽고 검어집니다. 지렁이가 잘 나오는 텃밭이라면 그 흙의 미생물 생태가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질소가 쌓이면 다른 일이 생깁니다

문제는 공기 중 질소 오염이 장기간 땅에 내려앉을 때입니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은 비에 섞여 토양에 쌓이는데, 이를 질소 침착(nitrogen deposition)이라고 합니다. 수십 개국 산림에서 수집한 자료를 종합한 분석에서, 질소가 처음 늘어날 때는 미생물 활동이 빨라지고 토양 호흡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오히려 토양 호흡이 크게 느려지는 숲이 나타났습니다. 이미 질소가 충분하거나 산성화가 진행된 토양에서 이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흙의 호흡이 느려지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분해 속도가 떨어지면 숲의 양분 순환이 달라지고, 나무 뿌리가 이용할 수 있는 양분도 적어집니다. 연구자들은 이 지점을 되돌리기 어려운 분기점으로 봅니다. 한번 무너진 미생물 군집 구성은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텃밭 흙의 호흡을 지키는 실천

대기 중 질소 오염은 개인 텃밭에서 단독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텃밭 안에서 미생물이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화학 질소 비료는 한 철에 여러 번 소량씩 나누어 줍니다. 한꺼번에 많이 주면 흙 속 미생물 구성이 서서히 바뀝니다.
  • 퇴비나 지렁이 분변토처럼 유기물이 함께 들어오는 자재를 씁니다.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흙이 딱딱하거나 냄새가 시큼하다면 산성화 징조일 수 있습니다. 석회를 소량 섞어 산도를 pH 6.5 안팎으로 맞춰 보십시오.

퇴비 더미에서 낙엽이 분해되며 열이 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연구자들이 숲에서 측정하는 토양 호흡과 같은 현상입니다. 비료를 집어 들기 전에 흙의 색과 감촉을 먼저 살펴보십시오. 흙 상태를 확인하고 비료 양을 조절하는 것, 그게 텃밭 흙의 호흡을 지키는 첫 번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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