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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도감

화장실에서 나온 거름으로 콜라비를 키워 봤더니

오줌에서 뽑은 질소와 분변 퇴비가 온실 콜라비에서 화학비료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8월 중순에 가을 콜라비를 심으려고 두둑을 고르다 보면 비료 봉지 앞에서 한 번 멈추게 됩니다. 요소든 복합비료든 봉지에 적힌 질소는 공장에서 공기 속 질소를 붙잡아 만든 것입니다. 사람이 날마다 화장실에서 흘려보내는 것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한 온실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실 콜라비가 보여준 것

독일 라이프니츠 원예연구소 연구진은 온도와 물을 맞춘 온실에서 콜라비를 길렀습니다. 한쪽에는 일반 광물질 비료를 주고, 다른 쪽에는 사람 오줌을 질산화 처리해 만든 액체 비료와 분변을 발효시킨 퇴비를 주었습니다. 질산화 처리는 미생물이 오줌 속 암모니아를 질산 형태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냄새가 줄고, 뿌리가 바로 빨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오줌에서 얻은 비료를 준 콜라비는 알줄기 크기와 질소 흡수량이 광물질 비료를 준 쪽과 견줄 만했습니다. 흙에서 질소가 빠져나가는 양도 양쪽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먹거리 생산량을 깎지 않고도 양분을 다시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장에서 만드는 질소비료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쓰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에 따라 값이 오르내립니다. 인산질 비료의 원료인 인광석도 몇몇 나라에 몰려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다시 비료로 되돌리려는 연구가 유럽에서 이어지는 배경입니다.

오줌과 분변이 맡는 일이 다릅니다

사람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질소는 대부분 오줌에 들어 있습니다. 분변에는 인과 유기물이 많아 흙의 유기물 함량을 올리는 데 쓰입니다. 오줌은 질소 웃거름, 분변 퇴비는 밑거름과 흙 개량으로 역할이 나뉩니다. 분변 퇴비만 넣으면 질소가 천천히 풀려 나와 한창 자랄 때 필요한 양을 대기 어렵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쓴 까닭입니다.

콜라비는 배추·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로, 짧은 기간에 알줄기를 굵히느라 질소를 제법 먹습니다. 질소가 모자라면 알줄기가 크다가 멈추고,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면서 알줄기는 늦게 굵어집니다. 시험 작물로 콜라비를 고른 이유도 비료에 반응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텃밭에서는 어디까지 해 볼까요

시험에 쓰인 비료는 위생 처리와 성분 분석을 거친 것이었습니다. 집 화장실의 오줌을 그대로 텃밭에 붓는 일과는 다릅니다. 약 성분과 병원성 미생물 문제가 남아 있어, 생으로 먹는 잎채소에 직접 주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손에 잡히는 것부터 해 보세요. 부엌에서 나온 채소 부스러기에 마른 낙엽이나 왕겨를 섞어 퇴비 더미를 안정시키면, 인과 유기물을 흙에 넣는 몫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다 익은 퇴비는 흙냄새가 나고, 원재료 모양이 보이지 않으며, 더미 속 온도가 바깥과 비슷해집니다. 이 조건이 맞을 때 콜라비 밑거름으로 넣어 주세요.

가을 콜라비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 사이에 심고, 알줄기 지름이 7~8cm쯤 될 때 거두면 질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퇴비 더미를 한 번 뒤집어 두세요. 그래야 3주 뒤 콜라비 두둑에 넣을 밑거름이 됩니다.

참고 · 독일 라이프니츠 원예연구소 카롤리네 강글로·슈테판 카를로프스키 연구진의 콜라비 온실 시험,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인바이런멘털 사이언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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