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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인 비료를 줄여도 상추가 잘 자라는 이유

갈탄에서 추출한 부식산이 상추의 인 흡수 효율을 높이는 원리

상추는 빠르게 자라는 채소라 흙 속 영양 상태 변화에 민감합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히 수확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포기 크기가 작아지거나 잎 색이 옅어질 때가 있습니다. 인(P)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인은 세포 분열과 에너지 이동에 관여하는 무기 영양소로, 흙 속에 있어도 식물이 실제로 흡수하는 비율이 낮으면 생장이 느려집니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텃밭에서는 인 부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6년 《프런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 레오나다이트(leonardite, 산화된 갈탄 광물)에서 추출한 부식산(humic substances)이 상추의 인 흡수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인이 부족할 때 상추에 나타나는 변화

인 공급이 줄어들면 상추의 지상부 생장이 느려지고 엽록소 함량이 줄어듭니다. 잎이 작아지고 색이 옅어지는 이유입니다. 반면 뿌리는 인을 더 흡수하려는 반응으로 오히려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페놀 화합물 총량과 항산화 능력은 올라가는데, 영양 스트레스 상황에서 식물 세포를 보호하는 반응입니다. 인이 부족한 환경에서 상추는 잎 생장보다 뿌리를 더 길게 키웁니다.

부식산이 상추 뿌리와 잎에서 하는 일

연구에서 부식산을 뿌리에 관주하거나 잎에 엽면 살포했을 때, 두 방법 모두 지상부 생장을 개선했습니다. 인 흡수 효율(PAE, phosphorus acquisition efficiency)과 이용 효율(PUtE, phosphorus utilization efficiency)이 함께 올라갔고, 산성 인산가수분해효소(acid phosphatase) 활성도 높아졌습니다. 이 효소는 유기물에 결합된 인산을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꿉니다.

뿌리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엽면 살포를 한 식물에서는 인이 적은 환경에서도 뿌리 부피와 지름이 늘었습니다. 뿌리가 더 넓은 흙과 닿으면서 인을 흡수하는 면적이 넓어진 것입니다. 잎의 페놀 화합물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엽면 살포에서는 특정 페놀 성분의 함량이 늘었고, 뿌리 관주에서는 페놀 총량과 항산화 능력이 함께 올라갔습니다. 상추는 원래 폴리페놀이 풍부한 채소인데, 부식산 처리에서 이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텃밭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점

연구 환경과 가정 텃밭의 조건이 다르므로, 구체 수치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원리를 참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식산 제품은 원예용 비료 보조제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인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뿌리 관주가 더 효과적이었고, 인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뿌리 관주와 엽면 살포가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퇴비를 충분히 넣은 흙에서도 인 흡수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흙 pH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인산이 토양 입자에 고정되어 식물이 흡수하기 어렵고, 이런 상황에서는 비료를 더 주어도 흡수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추를 기를 때는 흙 pH를 6.0~7.0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인 흡수에 유리합니다. 부식산 보조제는 이런 조건에서 인 흡수율을 보완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올여름 상추가 예상보다 더디게 자란다면, 흙의 pH와 인 공급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참고: Frontiers in Plant Science, 2026, PMID 422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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