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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로즈메리 한 포기, 뇌 건강 연구의 재료가 되다

파킨슨병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텃밭 허브의 가능성

베란다 화분에서 로즈메리 한 줄기를 잘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손에서 향이 납니다. 그 향의 실체는 로즈마린산과 카르노솔 같은 폴리페놀 성분입니다. 오래전부터 유럽의 주방과 약초원에 자리하던 식물이 최근 뇌신경 과학 연구의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2026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가 로즈메리와 둥근잎박하 추출물의 신경 보호 가능성을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검토했습니다.

로즈메리와 둥근잎박하, 텃밭의 오래된 허브

로즈메리(Rosmarinus officinalis)는 지중해 원산의 허브로,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한국의 베란다 화분이나 남향 텃밭에서도 어렵지 않게 자랍니다. 로즈마린산, 카르노신산, 루테올린 등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물질을 여럿 포함하고 있으며, 이 성분들의 생물학적 활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둥근잎박하(Mentha rotundifolia)는 민트류 중 잎이 넓고 향이 비교적 부드러운 편입니다. 방향 성분과 페놀 화합물을 함께 담고 있어 허브차와 요리 양쪽에 쓰입니다. 두 식물 모두 유럽 민간 의학에서 오래 사용되어 왔고, 항산화·항염 관련 기초 연구가 먼저 축적된 뒤 신경 보호 가능성으로 연구 범위가 넓어지는 중입니다.

코를 통해 뇌 가까이 — 연구가 검토한 전달 경로

이번 연구는 두 식물 추출물을 히알루론산-타이라민(HA-Tyr) 하이드로겔이라는 담체에 담아 코 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는 방법을 실험했습니다. 코 점막을 통한 흡수는 뇌와 비교적 가까운 경로여서, 혈뇌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구자들이 주목해 왔습니다. 이 담체는 점막에 잘 달라붙었고, 성분은 24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방출되었습니다.

로즈메리 추출물을 담은 담체는 신경독소에 노출된 인간 신경세포에서 활성산소와 질산화물 생성을 농도에 비례하여 줄였습니다. 세포 사멸과 관련된 단백질인 카스파제-1 발현이 낮아졌고, 신경성장인자 발현은 높아졌습니다. 둥근잎박하 추출물도 항산화 활성이 확인되었으나, 신경세포 보호 효과에서는 로즈메리 쪽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파킨슨병 동물 실험에서 확인한 변화

파킨슨병을 유도한 마우스에 로즈메리 추출물 담체를 코로 투여했을 때, 운동 조율과 앞발 사용 능력, 탐색 행동이 회복됐습니다. 불안 반응도 줄었습니다. 도파민 자체가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도파민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대사산물인 DOPAC(다이하이드록시페닐아세트산) 생성이 줄어든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도파민 대사 조절에 관여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이 결과는 동물 실험 단계의 관찰입니다.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임상 단계의 검증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로즈메리 추출물이 신경 보호에 관여할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기초 자료입니다.

텃밭에서 로즈메리와 박하 기르기

로즈메리는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물은 겉흙이 완전히 마른 뒤 주세요. 햇볕이 잘 드는 자리라면 실내 화분에서도 잘 자랍니다. 꺾꽂이로 번식이 쉬워 한 포기에서 여러 화분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둥근잎박하는 번식력이 강하므로 화분이나 별도 구획에서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한 잎을 말려 허브차로 우리거나, 생잎을 고기 요리나 파스타에 더해 보세요. 오늘 텃밭에 로즈메리 한 포기 심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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