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창가에 로즈마리 화분 하나쯤 두신 분이 많습니다. 잎을 손끝으로 스치면 솔 향 비슷한 냄새가 올라오고, 고기 요리에 한 가닥 얹으면 잡내를 줄여 줍니다. 늘 곁에 있던 이 허브가 최근에는 조금 다른 이유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몸이 유난히 많은 힘을 써야 하는 시기에,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돕는지 살펴본 것입니다.
부엌과 벌집에서 온 두 가지
로즈마리는 지중해에서 자란 허브입니다. 잎에는 로즈마린산과 카르노스산 같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예부터 고기의 산패를 늦추는 데 쓰였습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나무의 진을 모아 벌집 틈을 메우는 데 쓰는 물질입니다. 폴리페놀이 풍부해서 세균과 곰팡이로부터 벌집을 지킵니다. 두 재료 모두 산화를 막는 성분을 많이 품고 있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힘이 많이 드는 시기에 벌어지는 일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몸이 힘을 쓸수록 이곳도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런데 바쁘게 돌아갈수록 산화 스트레스라는 부산물도 함께 늘어, 정작 에너지를 만드는 효율은 떨어지기 쉽습니다.
새끼를 밴 양은 출산이 가까워지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한 연구진이 이 시기의 양들에게 프로폴리스와 로즈마리 추출물을 각각, 또 함께 먹여 간 조직을 살펴봤습니다. 두 재료를 챙긴 무리에서는 에너지를 만드는 효소의 활동이 눈에 띄게 올랐고, 산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표인 말론디알데하이드는 최대 45%가량 낮았습니다. 몸을 지키는 항산화 효소들의 활동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사람이 아니라 양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것입니다. 두 재료가 힘이 부치는 몸의 항산화와 에너지 대사를 거들 수 있다는 방향은 보이지만,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보장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평소에 곁에 두면 좋은 먹을거리로 보는 편이 알맞습니다.
식탁에서 챙기는 법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창가 화분의 로즈마리부터 살려 보세요.
- 수프나 구이에 로즈마리 한 가닥을 넣어 향과 함께 항산화 성분을 곁들여 보세요.
- 말린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셔 보세요. 저녁 무렵 한 잔이면 향이 오래 남습니다.
- 프로폴리스는 꿀에 섞인 제품을 따뜻한 물이나 차에 한 스푼 풀어 드셔 보세요.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프로폴리스는 벌이 만든 재료라, 꿀이나 벌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약을 드시는 분은 새 보충제를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와 먼저 상의해 보세요. 오늘 저녁, 로즈마리 한 가닥을 국냄비에 넣는 일부터 시작하시면 충분합니다.
